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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 '38 사기동대' 통쾌한 녀석들의 올바른 '사기극'

기사 등록 2016-06-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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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세금을 징수하는데 사기를 친다? 발칙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장르물 '38 사기동대'가 시청자들에게 통쾌하고 시원한 목넘김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1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금,토 드라마 '38 사기동대'(극본 한동화,극본 한정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38사 기동대'가 아닌 '38 사기동대'라는 독특한 발음의 이름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과 기반된다.

수백평의 집에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돈을 펑펑쓰다가도,수입의 10%가 채 되지 않는 국민의 의무. 그 의무를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하는'악덕 체납자'들. 속이 턱막히는 '고구마'같은 상황을 풀어주기 위해 강렬하고 섹시한 '사기단'이 나선다.

작품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통쾌함'이다. 수십억에 달하는 누적된 세금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사기동대'의 일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당신에게 사기 친 돈 40억 그 돈을 버릴겁니까,아님 당신의 체납 세금 32억.그돈을 납부하겠습니까".

공무원이 사기를 친다. 얼핏 보면 '눈에는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다소 이분법적인 설정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시각에 대해 제작진은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지었다.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은 "드라마 상에서 나오는 특유의 설정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며 "세금이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기 보다는,유쾌한 면과 휴머니즘을 그려내는데 중점을 뒀다. 딱딱하게 보지말고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작품의 연출 의도를 어필했다.

작품의 핵심 키워드 '사기'를 담당하고 있는 뇌가 섹시한 사기꾼 양정도 역을 맡은 서인국 역시 "소재라는 면을 분리해서 본다면,그 안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들은 평범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과정이 정의롭지는 않지만 답답하고 꽉막힌 부분을 뚫어준다는 점에서 주는 통쾌한 메시지가 있다"라고 답했다.

2014년 '신개념 수사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나쁜녀석들'의 한정훈 작가와 폭발적인 무게감의 '마블리' 마동석. 이들의 재회는 시청자들의 눈을 솔깃하게한다.

마동석은 "'나쁜녀석들'을 찍을때 많은 고생을 했지만 워낙 즐겁게 촬영했기 때문에 제작진에게 큰 믿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모든 작품들은 어렵다. 배우는 배우가 할 수 있는 바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편집과 연출은 감독님이 알아서 잘 해주실거라고 믿는다"라며 연출에 대해 두터운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덩치와는 다르게 소심하고 누구보다 성실한 세금징수 3과 과장 백성일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역할에 대해 "이름에 두가지 의미가 있다. 백성의 한명이라는 뜻과,백성의 일을 열심히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라며 범상치 않은 이름의 뜻을 설명했다.

또한,"조금 쪼잔한 면도 있지만,답답한 현실에 분노하고 정의감도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본다. 나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의미를 남기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로맨스' 남자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열에 절반 이상은 거론되는 고유명사 처럼 굳어진 단어. 서인국과 마동석 역시 1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차를 관통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표했다.

서인국은 "연기적인 면이나 인간적인 부분에 있어서 늘 마동석 선배님한테 많은 것을 배운다"라며 "사람 자체가 주는 매력이 상당하다는 걸 느꼈고,앞으로도 일적인 부분 외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라고 마동석에게 느끼는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마동석 역시 "인국이와는 처음 만났는데도 마치 여러번 함께 한 것처럼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라며 "또,인국이가 나이에 비해 굉장히 어른스럽다. 어쩔때는 형같이 느껴진다...그만큼 센스도 있고 연기에 있어서도 나무랄데가 없는 친구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양정도 캐릭터 자체는 매우 얄미운 면이 있어서 촬영 할때는 정말 꼬집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컷이 끝나면 너무 예의바르고 친절한 동생으로 돌아온다"라며 서인국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듬직한 남자들 사이의 홍일점 최수영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화려한 모습은 완전히 벗어던지고,연기와 작품의 역할 자체에 집중했다.

고액 체납자들에게 온갖 욕을 먹고,머리채를 잡히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는 공무원 천성희는 본인만의 가치관을 키워가고 있는 그의 진실된 선택이다.

최수영은 천성희 역을 맡게 된 상황에 대해 "소재 자체가 워낙 매력있었고 이전부터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역할을 소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었다"라며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내가 줄 수 있는 느낌과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세금 징수와 관련된 시사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감을 키우려 했다"라고 작품에 임하게 된 이유와 준비 과정을 전했다.

기대와는 다르게 최근 OCN 드라마의 성적표는 그닥 신통치 않았다. 최근 막을 내린 '뱀파이어 탐정'은 1% 내외의 시청률을 오가는 부진속에 비교적 조용히 막을 내렸다.

더불어 '38 사기동대'가 편성된 시간은 황금시간대로 볼 수 있는 금,토 밤 11시.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출연진은 시청률이라는 압박감 보다는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는 원리 원칙에 충실했다.

마동석은 "시청률과 수치적인 면은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열중했다"라며 "백성일이 가지고 있는 '허당끼' 때문에 나타나는 코믹함과 의외의 상황을 통해 재미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거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그는 "출연한 배우들이 본인의 원래 이미지를 망각할 정도로 역할에 빠져들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일단 우리가 열심히 하는게 중요하고,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뚝심있는 소신을 나타냈다.

서인국은 케이블이라는 공간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언급하며 드라마의 강점을 전했다.

그는 "언어 선택에 있어서 자율성을 주다보니까,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얼감을 줄 수 있다."라며 "작품 속에서 나오는 사기 수법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 기반을 뒀기 때문에 보는 재미와 짜릿함이 상당하다"라고 설명했다.

사기꾼 VS 사기꾼. 이제껏 다룬적이 없던 OCN만의 장르적 자존심은 '38 사기동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만인 앞에 평등한 법의 실현을 위해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아이러니한 과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OCN의 색다른 도전. 그 시발점은 17일 밤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OCN)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