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만찬', 요리 드라마가 아니다?

기사 등록 2012-03-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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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홍수연 인턴기자]'신들의 만찬'에 화려한 음식이 등장하지만 요리하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3월 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에서는 사나래의 권 셰프(에드워드권 분)는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요리사 해밀의 일행들에게 갈비찜과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어 준영(성유리 분)은 해밀의 일행 중 한 사람이 청국장을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청국장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선사했고, 일행들의 반응은 찬사로 이어졌다.

권 셰프와 준영의 요리는 음식이 아니라 그림에 가까웠다. 하지만 접시에 담긴 화려한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려지지 않아 아쉬웠다.

단순히 접시에 담긴 화려한 요리만 보여주기 보다는 그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꼼꼼히 화면에 담았다면 드라마의 재미는 한결 높아졌으리라 본다.

'신들의 만찬'은 이미 주방에서의 비위생적인 장면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나아가 요리 드라마에 요리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요리를 만들며 들리는 칼과 도마가 만나는 소리, 식재료들이 기름에 튀겨지며 나는 감칠맛 나는 소리, 정성스레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의 손이 표현되지 않는 요리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드라마의 전개상 요리하는 장면의 비중을 줄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준영이 심혈을 기울이며 요리를 하는 모습이 부각돼야 시청자들도 그가 아리랑의 후계자가 되리라 납득하지 않을까.

'신들의 만찬'은 요리가 문화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요리의 아름다움과 맛을 통해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겠다는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홍수연 인턴기자 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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