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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감자꽃처럼 예쁘게 기억될 드라마

기사 등록 2011-06-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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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이동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목극 중 시청률 1위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모두가 염원한 독고진(차승원 분)과 구애정(공효진 분)은 사랑을 이뤘고, 끝까지 유쾌한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감자엔 꽃이 폈고, 두 사람의 사랑에도 꽃이 폈다.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최고의 사랑’.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그들이 남긴 것은 한동안 시청자들의 가슴에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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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독고진과 구애정의 유쾌한 사랑

‘최고의 사랑’은 톱스타 남자와 한물간 여자연예인의 사랑을 그려냈다. 통속적인 이야기를 유쾌하고 밝게 담아내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독고진과 구애정은 극적으로 만난다.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난 사람들처럼 미워하다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 역시 ‘뻔한’ 스토리지만, 홍자매가 그려낸 이야기는 달랐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인공심장으로 살아가는 독고진의 심장이 구애정에게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구애정이 리더로 있었던 걸그룹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은 실제로 그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후 독고진은 심장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구애정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애정 역시 그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인다.

두 사람이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은 특별했다. 감자에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과정이 힘든 기다림이었던 것처럼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랑 역시 애틋함의 연속이었다. 이뤄질 듯 말 듯, 그러나 시종 밝고 유쾌하게 그려내 보는 이들에게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게 했다. 이것이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일등공신.

‘고백 아닌 자백’ ‘띵똥’ ‘극복과 충전’ 수많은 어록들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벚꽃 아래에서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는 “고백이 아니라 자백”이라고 말한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감정을 처음 느껴본 독고진에게 그것은 ‘자백’이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사랑스런 분위기를 깨트리는 독고진의 “자백”. 그러나 고백 보다 더 떨리는 고백으로 기억된다.

이어 “띵똥”. 애정의 조카 형규의 별명이기도 하다. 이 띵똥의 근원은 형규가 독고진에게 전화를 걸어 ‘세바퀴’의 ‘스피드 퀴즈’를 진행한 데서 시작했다. 특히 그후로 독고진이 형규를 애타게 찾을 때 “띵똥”을 부르짖는 모습은 압권.

그리고 독고진이 애정에게 고백을 할 때도, 식은 마음을 전할 때에도 계속해서 등장했다.

독고진은 구애정을 향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극복을 외쳤지만, 그를 회복시켜줄 사람은 애정뿐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충전한다. 두 사람의 극복, 회복, 충전, 행복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충전됐다.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한 ‘최고의 사랑’은 감자에 난 꽃처럼 그렇게 예쁘지만 드문 드라마로 남을 것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