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비스트, 5인 첫 단독콘서트 '전율과 감동 선사'

기사 등록 2016-08-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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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은정기자]비스트가 완벽한 하모니로 팬들의 마음에 강렬한 추억을 수놓았다. 장현승의 탈퇴 후 첫선을 보이는 단독 콘서트에서 비스트는 장현승의 자리는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빈틈없이 채운 무대와 함께 새로운 시작점에 섰음을 알렸다.

비스트는 20, 2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5인 체제로는 첫 콘서트인 ‘2016 THE BEAUTIFUL SHOW’로 아름다운 밤을 선사했다. 이날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은 약 180분 동안 총 27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강렬한 공연을 예고하는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비스트가 등장. 세련된 비트의 곡 ‘Highlight’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WE UP’과 ‘YeY’로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를 마늗ㄹ며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강한 비트의 곡 ‘Shock’의 절정에서는 동그란 돌출 무대를 휘감는 폭죽으로 무대에 풍성함을 더했다.



화려한 시작으로 문을 연 비스트의 요섭은 “무더위 속에 저희 콘서트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 드리겠다. 계속 곱씹느라 오늘 밤 못 주무실 거다”고 공연에 자신감을 보였다. 준형은 “저희를 확실히 각인 시켜드릴 테니 즐겨달라”라며 말을 보탰다.

무대를 그려내는 비스트만의 감성 표현은 이들이 아이돌임을 잊게 만들었다. 이들은 ‘Drive’를 부르며 하얀 조명 길을 따라 중앙 돌출무대로 걸음을 옮겼다. 이어 스탠드 마이크 소품을 활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멤버들의 솔로무대는 각자의 역량을 과시했다. 요섭은 귀여운 힙합 댄스 곡 ‘나와’를 무대에 올렸고, 두준, 동운, 준형, 기광은 미발표 솔로 곡을 첫 공개 하며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기광은 재킷 하나만 걸친 채 복근 공개와 함께 섹시한 웨이브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들이 활동한 7년의 시간은 데뷔곡이 갖는 의미를 한층 깊어지게 만들었다. 비스트는 지금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데뷔 곡 ‘Bad girl’로 팬들과 함께 초심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겼다. 요섭은 “연습 내내 저희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여러분과 이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곡이다”라고 말했다. 동운은 “신인 시절 만 번도 넘게 연습한 곡이라 몸이 춤을 기억하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기억이 나질 않아서 비스트 영상을 직접 찾아보며 다시 안무 연습을 했다”고 준비 소감을 밝혔다.



순간 공연장이 짙은 암흑에 파묻혔다. 무대의 조명과 객석의 모든 야광봉 불빛이 사라진 것. 곧이어 하얀 조명 밑에서 준형은 ‘Lightless’를 부르며 등장. 이를 가운데에 두고 왼편과 오른편에서 차례차례 멤버가 나타나며 하모니를 이루었다. 공연장 끝에서부터 관객을 가로지르며 무대의 준형을 비추는 하얀 빛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연출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The fact’와 ‘Fiction’으로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시작한 ‘비가오는날엔’은 진짜 공연장에 폭우를 내리게 만들었다.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어두웠던 무대가 밝아지며 비가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비스트 특유의 서정성을 돋보이게 하는 ‘리본’은 애절한 감정을 극대화시키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여러분들에게 가까이 일하러 가보겠습니다”라는 기광의 말과 함께 시작된 ‘일하러 가야 돼’, ‘아름다운 밤이야’ 순서에서 멤버들은 관객의 눈을 일일이 마주치며 특별한 순간을 선물했다

감동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팬들이 ‘비스트 같이 걷자’라는 문구의 슬로건을 들고 비스트를 울렸다. 앵콜 곡 ‘Oasis’를 열창하던 비스트는 높은 무대에서 팬들을 내려다보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요섭은 눈시울이 빨개진 채 “감정에 벅차 무대를 제대로 못 보여드렸다”고 말하며 감동을 표현했다.

비스트는 “옛날에는 즐겁고 기쁜 것만 나눴는데 이제는 슬프고 힘든 것도 같이 나누는 사이가 됐다”며 “저희랑 여러분들이 더욱 단단하고 끈끈해진 것 같다.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위로를 담은 따뜻한 곡 ‘잘 자요’로 쉼 없이 달려온 180분의 공연을 차분히 마무리 지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은정기자 j_e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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