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택시운전사' 송강호, 시대의 얼굴이 되다
기사 등록 2017-07-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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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내는 배우 송강호. 인물 표현을 넘어서 작품의 시대상과 의미까지 나타내는 그가 이번에는 평범한 택시운전사로서 또 한번 시대의 얼굴이 된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이야기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비극적인 역사를 그려내는 작품인 만큼 ‘택시운전사’가 담아내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현 또한 작품에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직접 주도하는 것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갑작스레 현장과 직면하게 된 평범한 시민의 시각이라는 설정은 이 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송강호가 분한 김만섭은 광주를 취재하러 온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운 택시 운전사다. 서울에서 택시를 운영했던 그가 갑작스레 광주로 내려와 심각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택시운전사’에서 시대에 맞서는 이웃과 민족들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 만섭의 시각을 통해 전해진다.
이처럼 영화는 ‘그날’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인을 통해 전달하고 그 중심에 김만섭이 있다. 작품은 ‘돈을 받았으니, 손님을 목적지까지 태워다 준다’라는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했던 만섭의 시각에서 시작해 만섭이 광주의 일들을 단순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만섭이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관객들의 그것과 닮아 있다.
시점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 시키는 요소는 만섭의 사회적 위치에 있다. 만섭은 서울에 홀로 두고온 딸을 걱정하는 평범한 택시운전사다. 이 평범함에 극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화는 너무도 평범한 서울 택시기사 눈에 비친 시대의 모습과 작은 한 소시민의 마음 속 격랑을 따라가면서, 역사는 위인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선택과 용기가 모여 이뤄져 가는 것임을 말하고자 한다.
이를 표현하기에는 송강호 만한 배우가 없을 것이다.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는 만섭을 넘어 작품 전체를 감싼다. 그는 ‘택시운전사’에 대해 “영화는 아픔을 되새기거나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 ‘어떻게 아픔을 극복해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기를 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역사를 극복해왔던 평범한 사람들, 즉 만섭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가슴에 와 닿게 된다.
평범함이 잘 드러나는 대목은 바로 영화의 웃음 코드다. 영화에서 보여 지는 송강호의 유머러스함은 다른 시대극에 비해 빈번하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영화가 생각보다 경쾌하다는 평이 있어요. 일부러 그런 것 보다, ‘택시운전사’는 김만섭이라는 평범한 택시기사의 일상에서 출발한 스토리거든요. 우리 삶은 희로애락이 다 있지만 유머러스한 부분은 빠질 수 없는 감정이니 자연스럽게 녹아든 거죠”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택시운전사’는 영화의 작은 요소들조차 평범한 만섭의 모습에 맞춰 인물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시대를 반영하고자 했다.
거대한 역사속의 이야기는 어쩌면 시간이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당시에는 나와 우리들의 일이며 평범한 이들이 모여 만든 결과물이 결국 역사가 되는 것. 송강호는 만섭을 통해 그 평범함을 표현하는 한편 그의 시점으로 시대와 역사를 담아냈다. 송강호의 평범함이 그려낸 거대한 역사 ‘택시운전사’는 오늘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허재성기자 wwsw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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