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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칼럼-서인국 2부] 서인국, ‘한줄기 빛’ 연기를 만나다

기사 등록 2013-02-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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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연기자 서인국]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 불리는 ‘슈퍼스타K’의 초대 우승자 자리에 올랐던 서인국. 그의 눈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가 웃으려는 찰나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해야 했다. 하지만 ‘빛’이 있었다. 무대에서의 아쉬움을 브라운관으로 해소하게 된 것. 가수 서인국은 배우로 변신, 우리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언제나 당당한 ‘도전’으로 우리 곁을 찾아오는 서인국. 그의 연기 도전기를 들어본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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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 삼매경에 빠져있는 저예요. 어떤가요? 배우 태가 좀 나나요?ㅎ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스타칼럼 2부로 인사드리게 된 인국입니다! 자~ 박수~ 짝짝짝!! 1부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지난 칼럼을 통해 제 인생의 멘토들을 소개해 드렸다면 2부에서는 최근 한창 푹 빠져있는 연기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사랑비’로 연기를 시작해 ‘응칠커플’로 사랑 받았던 ‘응답하라 1997’, 그리고 최근 ‘아들녀석들’에 이어 영화까지 찍게 됐는데요, 서인국의 ‘새로운 도전’ 연기 이야기! 지금부터 그럼 들어보실까요?

사실 ‘슈퍼스타K’의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가수라는 길이 제게 열리자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하늘에 붕~ 떠있는 행복한 기분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한동안 참을 수 없었죠. 그런데 역시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가수라는 길은 멀고도, 또 험난했거든요. 앨범이 나오면 정말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릴 줄 알았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받았던 탓인지 생각처럼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어요. 가수는 됐지만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한동안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마음에 보답하지 못한다는 것. 당시에는 정말 사방이 낭떠러지 같았어요. 흑과 백의 경계선에 발끝으로 서 있는 기분이라고 하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실까요? 머리 속에 가득 차 있는 것들을 풀 수도 없고, 사람들이 무서워서 술도 마시지를 못했어요. 취하기라도 하면 감정적인 부분들이 드러나 사고라도 칠까봐서요. 꿈꿔왔던 것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질 거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이죠. 인생이 온통 검은색으로 다시 가득 찰 무렵, 그 때 한줄기 빛처럼 제게 다가왔던 게 바로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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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배우로 만들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에요. 진짜 '미인'이신데... 요렇게 밖에 공개할 수 없어서 아쉽네요.ㅎ

제 첫 작품은 윤석호 감독님의 KBS 드라마 ‘사랑비’였어요. 사실 제가 연기를 준비한 것도 아니었고 앞서 ‘사랑해 U’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가 꾸지람만 들은 기억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도 없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드라마의 경우 일주일 정도 연습 기간을 주시는데 기대도 안 하셨는지 미팅 당일 대본을 주시더라고요. 연기 오디션이 처음이라 대본을 쭈~욱 읽어봤는데 정말 뭐가 뭔지 잘 감이 오질 나오질 않았어요. 그렇게 미팅을 가는 길에 ‘이건 답이 없겠다’라는 생각에 시놉시스의 캐릭터 분석만 '주구장창' 읽고 갔죠.

제가 맡은 역할이 창모였죠. 사실 대본 상 창모라는 캐릭터는 사투리를 쓰지 않았어요. 그냥 ‘시골 깡촌에서 올라왔다’라는 말만 있었죠. 연기를 못하는 건 당연히 눈에 보일 거다. 그렇다면 나의 색깔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라는 생각에 사투리를 써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이어진 거죠. 그래서 사실 감독님도 모르게 경상도 사투리로 창모를 준비해 봤어요. 첫 미팅자리. 제 사투리 연기를 본 감독님의 ‘한번 해봐’라는 말에 뛸 뜻이 기뻤어요.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고요. 처음부터 오디션이 아닌 캐릭터를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면서 연기에 뛰어들게 된 셈이죠.

대구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게 됐는데 첫 신, 첫 연기에 ‘오케이 이동’이라는 감독님의 말을 들었어요. 음... 글로 표현하기 정말 힘든, 진짜 하늘을 날아오르는 느낌인데요... 그동안 제 속에 쌓여있던 게 스르륵 풀려나가는 느낌이었어요. 가수가 되고 나서도 느껴야 했던 울분과 섭섭함, 아쉬움들이 'OK' 사인 하나에 눈 녹듯이 사라졌죠. 정말 미친 수준으로 드라마에 빠져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살도 찌우고 연기를 했었죠. 걸음걸이, 말투, 성격까지 그 때의 서인국은 바로 김창모였습니다. 다른 선배님들이나 감독님이 봤을 때는 많이 부족하고 어색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사랑비’의 김창모로 살았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사실 처음 제게 주어진 역할은 과거 회상 장면에 나오는 김창모뿐이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더라고요. ‘많이 바쁘냐’는 질문에 ‘한가하다’고 대답했더니 김전설이라는 캐릭터가 하나 더 만들어졌어요. 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인물이었죠.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일이었죠. 사실 한 작품에 두 번 캐스팅되는 사람이 흔치는 않잖아요? 김전설 역할을 하면서도 김창모처럼 현장에서 늘 밝게,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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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인국'으로 기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진지함이 묻어 나나요?ㅋㅋ.

바로 ‘사랑비’를 통해 만났던 친구가 있는데 바로 ‘한류스타’ 장근석이에요. 근석이는 단점이 거의 없는 사람이에요.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근석이와 얽힌 에피소드가 워낙 많아서 다 소개해 드리기가 힘드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하나만 소개해 드릴게요.

근석이에게 정말 감동 받은 일이 있어요.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받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한번은 드라마 촬영 중 극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 ‘노상방뇨’를 하라는 거였어요. 실제로 연탄에 노상방뇨를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에 감독님께서도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는 칭찬이 쏟아지는데 도저히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어서 근석이 아이디어라고 이야기를 했죠. 사람이 욕심이라는 게 있어서 자신의 생각이면 티를 내고 싶을 텐데도 근석이는 그렇지 않았어요. 주변 사람이 칭찬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진짜 ‘멋있는 놈’인 거죠. 지금도 근석이와 가끔 연락을 하는데요.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얻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근석아 잘 있지? ㅎㅎ 그땐 고마웠어!!

그리고 남자분들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죠. 바로 소녀시대의 윤아인데요. 겉보기에는 청순하고 '툭' 건들면 울 것 같은 이미지인데 알고 보니 씩씩한 여장부 스타일이었어요. 윤아가 예쁜 이유는 예쁜 ‘척’을 안 하기 때문이랍니다. 윤아는 꾸밈이 없고 망가지는 것에 대해 '쿨'하거든요. 예쁜 걸로만 따지자면 1등인데 그런 척을 안 하니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또 윤아는 추진력이 가장 강한 친구예요. 모이자는 이야기도 윤아가 먼저 하고 연락도 알아서 돌리죠. 윤아 같은 좋은 친구를 만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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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입니다.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

‘사랑비’로 연기의 매력을 느끼고 만난 작품이 바로 ‘응답하라 1997’이었어요. 출연에 대한 고민은 사실 없었습니다.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이 작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거든요. 바로 그 이유는 신원호 감독님 때문이에요. 가수로서 무대에 서기 힘들었던 시절 제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이 바로 신원호 감독님이에요. ‘인국이가 연기한다는데 한 번 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단 1초만 나오더라도 출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죠.

처음 읽었던 게... 음... 학찬, 준희, 성재, 그 다음 윤재라는 캐릭터였어요. 사실 전 당연히 성재 역할을 할 줄 알았어요. 전문 연기자가 아니었기에 ‘감초 역할’에 만족하려고 했거든요. 어느날 갑자기 주인공 윤재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윤재라는 캐릭터를 아끼시는 게 눈에 보였는데도 말이죠. 그때 드렸던 말이 ‘제가 하면 망할 것 같습니다. 안 하겠습니다’였어요. 서인국은 톱스타도 아니고 배우로서의 인지도도 없고 가수로 히트곡도 없는 애매한... ‘미지근한 사람’이었거든요. 이런 사람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하게 된다면 어떤 시청자들이 납득을 할 것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이 만든 회심의 작품을 저 때문에 말아먹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은혜를 갚으러 왔는데 작품이 잘 되지 않으면 그보다 더 죄송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그런 저에게 신원호 감독님은 ‘무한 신뢰’를 보여주셨어요. ‘니가 자신 있다고 하면 나도 자신 있다’라는 감독님의 말씀에 윤재 역할을 맡기로 결심했죠.

사실 꿈처럼 윤재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어요. ‘만나지 마까’라는 사투리 대사가 담긴 티저 영상이 모든 카페에 올라가고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고... 그 때 들었던 생각이 ‘배우는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전 다른 생각을 하기 보다는 작품에 집중해야만 했던 거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제가 왜 불안해 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인국이 잘하고 못하고는 시청자들의 몫이에요. 그렇게 몰입하고 나니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시고 또 인정을 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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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칠커플'의 다정한 투샷! 은지야 고마워!

‘응답하라1997’을 찍을 때도 윤재로 살았던 것 같아요. ‘사랑비’ 때처럼 흠뻑 빠져서요. 정말 멋있는 캐릭터잖아요. 음... 가장 주의 깊게 연기했던 부분이 ‘멋있는 사람이지만, 멋을 부리지는 말자’였어요. 윤재의 매력은 잘생기기보다는 풍기는 느낌, 그 품격에 매력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항상 뭔가 불만에 가득 찬 '뚱'한 표정, 부모님도 안 계시고 나 때문에 형이 꿈을 접고 선생님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또 걔는 멀쩡한 애가 아닌 일명 ‘빠순이’. 윤재의 인생은 재미있지만 짜증나는 부분이 많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윤재라는 배역을 맡으면서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생겼어요. 만약 연기를, 그리고 작품을 즐기지 못했다면 그런 능력은 생기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게 즐기면서 연기하는, 작품에 미칠 수 있다 것이 제 장점인 것 같아요.

‘응답하라 1997’에서는 역시 제 첫사랑 에이핑크 은지와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연기를 정말 즐기면서 한다는 점이요. 어떤 형식에 묶이는 것 보다는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작품에 임하면서 정말 좋은 친구가 됐어요. 사실 은지도 ‘응답하라 1997’을 찍을 당시에는 연기를 제대로 배워서 배우처럼 해내지는 못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게 저희의 ‘날 것’을 꺼내놓을 수 있어서 ‘응답하라 1997’이 더 사랑 받았던 것 같아요. 꾸미지 않은 순수함을 좋게 봐 주셨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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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피곤해도 대본 연습을 게을리 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인가요?ㅠㅠ

이제 바로 여러분과 함께 만나고 있는 ‘아들녀석들’을 이야기 할 차례에요.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공중파 주말 드라마라는 것과 또 거기의 주인공을 맡게 됐다는 것. 게다가 엄청난 대 선배님들 가운데서 시청자들을 매일 만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어요.

‘아들 녀석들’을 촬영 하면서 감독님께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카메라에 얼굴 좀 비춰달라’는 거였어요. ‘응답하라 1997’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윤재가 옆에 있는 것처럼 했는데 주말드라마는 표정이나 행동, 말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부분이 더 컸거든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아직도 많이 어려워하고 있어요.

그렇게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하려고 하다 보니 사실 겁이 나기도 했어요. 내가 ‘발연기’를 하면 나 때문에 작품이 무너지잖아요. 다른 분들이 작품에 걸고 있는 기대와 애정, 열정이 저 하나 때문에 물거품이 돼 버린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가슴이 답답해졌어요. 다시 시작된 두려움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긴장을 하다 보니 외운 대사도 자주 잊게 되더라고요. 정말 제가 바보가 된 줄 알았어요. 저도 모르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어느새 입에 붙어있었죠.

그때 옆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바로 이성재 선배님이었어요. 성재 형이 흔들리는 저를 꽉 붙잡아 주셨거든요.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가 흉터 없이 어떻게 이기냐. 니가 하는 실수는 실수도 아니다. 실수는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죄송합니다라고 하지마’라고 딱 다그쳐 주시는데 정말 감동을 받았어요. ‘연기는 전쟁’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쿵 와 닿았거든요. 아직도 성재형의 말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라요. 선배님 덕분에 제가 중심을 잡고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아들녀석들’을 통해 조금 더 프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인데 연기에는 끝이 없다라는 말. 그게 정말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게 영화는 배우로서의 또 다른 도전이에요. 사실 이렇게 영화에 뛰어드는 게 위험한 일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어느새 누군가가 절 찾아주고 있잖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전 항상 무언가를 못했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거죠. 바보 서인국이 이제는 이만큼 컸네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이런 게 인생인가보다’. 여러분들 곁에 있는 서인국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벌써 2부를 마칠 시간이 다가왔어요. 속에 있는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많은데 이렇게 글로 꺼내놓으려니 힘들면서도 재밌기도 하네요. 다음은 앞으로 제가 그려갈 미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3부로 찾아올 그날을 기다려 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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