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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칼럼-서인국 1부] 서인국의 ‘멘토’들, 성시경과 박효신 그리고…

기사 등록 2013-01-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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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서인국]

▲사진설명='짜잔..' 저도 이제 '네이버스타컬럼'를 하게 됐어요! 물론 당시 찍은사진은 여름 어느 곳에선가 찍은겁니다.

신년 벽두에도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청년이 한명 있었다. 그는 두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꿈'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 불리는 '슈퍼스타K'의 초대 우승자 자리에 올랐던 서인국이다. 이제 웃으려는 찰나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해야 했다. 하지만 '길'이 있었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그리고 브라운관에서 진지하게 연기하는, '만능엔터테이너'를 위해 한 걸음씩 당당히 나아가고 있는 '인간 서인국'. 그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본다. /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서인국입니다. '슈퍼스타K'에서 우승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니 가끔 믿기지가 않네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게 꿈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볼을 꼬집어보기도 해요. 바보처럼 히죽거리다가 잠들곤 하거든요. 혹시라도 잊을까 했던 이야기들을 일기로 써 보려는 찰나, 이렇게 네이버 스타칼럼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됐네요. 바로 이 칼럼부터 제 일기가 시작되는 거죠. 서인국의 스타칼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서인국의 ‘멘토’들… 성시경, 박효신, 그리고 부모님.

다들 요즘 어떻게 보내시나요? 새해부터 바쁜 일상에서 정신이 없으신가요? 저도 요즘 몸이 하나라서 고생이랍니다.ㅠㅠ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나면 녹초가 되거든요. 하지만 제 본분은 가수잖아요. 새벽에 스케줄이 끝나도 꼭 연습실을 들러 노래 연습을 하고 잠이 들곤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몸은 피곤해도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확 풀어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음악'은 '힐링'이라는 말이 있나봐요.

이렇게 음악을 사랑하기까지 제 스스로의 마음과 또 노력은 물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어요. 마음은 이번 스타칼럼을 통해 한 분, 한 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상황이 그렇지 못하네요. 다른 분들에게는 새해를 맞아 꼭 연락을 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무튼 지금부터 저를 지금의 서인국으로 만들어준 제 멘토들을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해요.

▲사진설명=신문사 기자님과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소개할 분은 바로 '1박2일'로 여러분께 깨알 재미를 주고 있는 바로 시경이형입니다. 아, 이 자리를 빌어 시경이형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형! KBS '연예대상' 신인상 못 받으신 거 아까워요!”

시경이형은 음... 뭐랄까... 가수로서 보다는 사람으로 저를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여러분에게 제 모습을 보여드려야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상당하거든요. 특히나 가수로서는 3분 남짓한 노래와 무대 콘셉트에 맞게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해서 제 본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고요. 더욱이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거라 이런 부분들이 상당하죠. 최근에는 살짝(?)의 인기를 얻다보니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여러 가지로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아요.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따끔한 지적을 해주시는 분이 바로 시경이형이에요. 음... 형에게 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싸가지가 없으려면 지금부터 싸가지가 없어라. 어설프게 싸가지가 없으면 안 된다"라는 말이었어요. 당시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는데요. 곱씹어 보니 제가 조금 오해를 살 수도 있겠더라고요. 시경이형의 한 마디는 다시 마음 다잡는 계기가 됐어요. 역시나 제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었거든요. 아, 물론 제가 정말로 싸가지가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오해는 금물인 거 아시죠?

제가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 스스로 거짓된 삶을 살지 말자는 거예요. 연예인의 특성상 이미지 메이킹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외에 부분에서는 철저히 '사람 서인국'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시경이형은 제가 그런 '사람 서인국'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 주세요.

이 칼럼을 통해 시경이형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형! 요즘 콘서트에 '1박2일' 촬영도 겹쳐서 많이 힘드셨죠? 자주 보지는 못해도 항상 동생 인국이가 응원하고 있으니 파이팅 잃지 마세요. 형을 볼 때마다 내색은 하지 않아도 저도 힘을 얻고 있어요. 시경이형! 사... 사...... 사........ 좋아합니다!

하트프로젝트 성시경박효신서인국 (3).jpg

▲사진설명=나의 멘토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일명 '하트프로젝트'. 상상할수 없는 나의 멘토들과 함께 이 순간 영원히 잊지못할 것 같다!.

두 번째 멘토는 바로 우리의 러블리보이 효신이형! 벌써부터 여성분들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리 효신이형은 말 그대로 전설, 레전드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요즘 형도 정말 바쁘고 저도 드라마 촬영이다 뭐다 찾아주는 사람이 많이 생겨서 거의 만나지를 못해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 닮고 싶은 선배님이 바로 효신이형이에요. 항상 효신이형의 노래에서는 감동 그 이상을 느끼니까요.

효신이형에게 반했던 순간은... 음... 바로 제게 노래를 불러줬을 때에요. 박효신이 코앞에서 노래를 불러준다... 어때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지 않나요? 제게 바로 그런 꿈같은 기회가 찾아왔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짜릿해요. 역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요.

한번은 라디오에서 시경이형의 '내게 오는 길'을 불러야 하는 기회가 생겼어요. 이걸 어떻게 불러야 하나라는 생각에 며칠을 끙끙 앓았던 것 같아요. 워낙 시경이형이 원곡을 잘 소화해서 서인국의 '내게 오는 길'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 바로 그때! 영화같이 등장한 분이 있었으니 바로 효신이형이었어요. 바로 다가가서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졸랐죠.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부끄럽기도 한데 당시에는 정말 절실했어요.

성시경서인국박효신핸드폰사진.jpg

▲사진설명=나의 멘토이신 시경형(왼쪽), 효신형(오른쪽)과 함께 핸드폰으로 '찰깍'. 안경낀 두분의 진지함과 중간에서 즐거워하는 나의 모습이 아주 대조적이죠? ㅋㅋ.

효신이형이 다가와서 제 귀에 대고 나지막히 노래를 불러줬어요. 감동이란 이런 거구나라는 걸 느꼈죠. '노래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이 귀에 노래를 불러준다고 생각해보세요. 남자가 남자에게 반할 뻔 했다라고 하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실까요? 그 살아있는 디테일함이란! 이건 정말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모를 거예요. 부러우시죠?

아무튼 그날 효신이형이 녹음하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배운 점이 많아요.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데도 한 곡을 녹음하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더라고요. 녹음실에 모든 사람이 정말 괜찮다고 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계속 다시 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런 사람이 가수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효신이형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가수 서인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바로 거기 있었거든요. 효신이형! 정말 존경, 또 존경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분이 있어요. 바로 저희 부모님이랍니다. 제 인생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좌절과 시련의 역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수라는 꿈을 가졌을 때부터 사실 고난의 연속이었거든요. 저희 집이 잘 사는 편도 아닌데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고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효나 마찬가지였죠. 사실 엄마와 짜고 아버지를 속였어요. 공부는 원래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운동을 배우러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 뒤 2년 동안 음악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깨달았던 것 같아요.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걸요. 가수가 되려면 '기회의 땅' 서울로 올라가야 했죠. 그래서 큰 결심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어요. 아버지의 욱하는 성격과 설득력에 내 결심이 무너질까봐 걱정도 됐거든요. 하지만 그런 두려움보다 더 컸던 건 '가수가 되려면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음 사실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에요. 정말 아버지께 맞아 죽을 뻔 했거든요. 그땐 왜 그런 용기가 갑자기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잘못했습니다'라고 이야기만 했던 내가 당당하게 아버지 앞에서 '아니요'라고 대답했어요. '이건 내 꿈이고 내 인생'이라고 이야기하다 정말 역기로 엉덩이를 맞았어요. 어휴... 그 아픔은 맞아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몰라요. 아무튼 그렇게 혼이 나고 맞으면서도 무조건 서울을 올라가야겠다고 고집을 꺾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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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먹는 것은 항상 즐거워요. 허겁지겁 먹고있는 제모습. 제가 봐도 웃겨요 ㅋㅋ.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가 제게 져 주셨어요. 지금 그때 생각을 하니 사실 눈물이 핑 도네요. 마냥 좋았던 아버지를 이겼다라는 느낌, 그리고 해방감과 성취감이 왜 슬픈 일처럼 떠오르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렇게 서울로 가는 걸 허락받았지만 또 다른 현실의 벽에 막히고 말았죠. 바로 돈이었어요. 차라리 군대를 가라고. 군대에 가는 동안 제게 썼던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신다는 엄마의 이야기가 그 때는 정말 원망스러웠죠. 지금은 돈이 없어서 뒷바라지를 못해주겠다는 말에도 고집을 부렸어요. 군대에 있는 2년 동안 지금 연습하고 있는 또래들은 더 발전할 테고 그럼 결국 경쟁에서 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알아서 하겠다는 이야기만 하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지금부터는 정말 눈물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진짜 서러웠어요. 처음에 친구들에게 제발 얹혀살면 안 되겠냐는 부탁을 하고 함께 살게 됐죠. 미안한 마음에 청소, 빨래, 밥까지 다 제가 책임졌어요. 할 수 있는 요리라고는 계란 밖에 없어서, 항상 일찍 일어나서 계란찜, 계란말이, 계란프라이로 친구의 아침을 차려줬어요. 정말 이제는 계란요리 만큼은 일류요리사급이 된 것 같아요. 하하. 그런데, 그래도 역시 친구는 저와 함께 사는 것이 힘들었나 봐요.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에게서 나가라는 눈치를 느끼게 됐거든요. 하루는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씻지도 말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다 무너졌어요.

내가 친구에게 이것밖에 안 되는 존재였나라는 생각에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걔를 때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렇게 화를 못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산에 계신 엄마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아버지에게 대들고 엄마에게 고집부리고 그랬던 게 이거 하나 못 참아서 이렇게 끝 낼 건가. 이렇게 화를 내고 때려치우면 불효자에다 인생을 스스로 망치게 된다는 생각에 정말 비굴하고 순종적이 됐죠. 친구에게 넉살좋게 미안하다 야 좀 씻을게 이러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정말 미친 듯이 눈물이 터져 나왔어요. 정말 이를 악 물게 되는 사건이었죠.

그때부터 파란만장한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어요. 여기저기 다른 친구들에게 부탁이란 부탁은 다 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신림동이었어요. '쟤가 이렇게 내게 하는데 여기서 어떻게 사냐고 도와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들어간 방이 정말 딱 2평짜리 고시원 같은 곳이었죠. 그렇게 버티고 버텼는데 그 친구도 결국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울산으로 다시 내려간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또 그 방에서 나와 고시원에 들어가게 됐어요. 참 돈이라는 게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단 오만원 때문에 방 한가운데 기둥이 있는 곳에서 쪽잠을 자면서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버티지 않았다면 정말 지금의 서인국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어느새 1부를 마무리해야 할 단계인 것 같아요. 이렇게 글을 써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앞으로 써야 할 스타칼럼에 저 또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친구랑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술을 한잔 했거든요. 고단했던 제 이야기들을 들으니 그 친구도 울고, 저도 울고 아주 신파드라마를 찍었어요. 여러분, 서인국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네이버 스타칼럼 2부도 꼭 기대해 주시고 잊지 말고 챙겨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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