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만난 사람들]조진웅-공효진-김대명-이청아-현우

기사 등록 2017-03-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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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안예랑기자]이슈데일리 기자들은 매주 새로운 스타들을 만난다. 영화, 드라마, 가요 등 다양한 계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작품을 떠나, 스타의 새로운 이면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슈데일리는 스타가 아닌 ‘사람’으로 그들에게서 느낀 점들을 풀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조진웅(유지윤 기자)

유쾌하지만 연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중한 배우다. 호탕과 섬세한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터뷰에서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건 한 평생 연기만을 위해 살아간 중년 배우에 대한 조진웅의 생각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조진웅이 있고, 후배들도 닦아놓은 길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중년 배우의 향한 존경심은 절하돼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해빙'에서 신구와 함께 연기를 하며 "내가 그 나이가 되면 저렇게 못한다"며 경이로움을 보였다. 조진웅과 같은 생각을 하는 배우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김대명(유지윤 기자)

'해빙'에서 섬뜩했지만, 실제로 만나면 정말 귀엽고 서글서글한 배우다. 인터뷰를 하면서 메모를 기자와 함께 하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질문에 대한 키워드를 기억하고, 잘 정리해 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메모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김대명의 대답들은 시원시원하고 명쾌했다. 진중해 보이지만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이 김대명의 말들에 숨어있었다.

#이청아(유지윤 기자)

'해빙' 연기를 하며 정말 신이 난 듯 보였다. 촬영을 준비하고 작업하던 때를 떠올리면서 얼굴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이청아가 연기하는 힘은 여기서 나오겠구나 싶었다. 캔디 이미지가 강한 배우지만, 내면에는 조금 더 묵직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보였다. 인터뷰 답변에 서정적인 표현이 많길래 책을 많이 읽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읽은 책들이 캐릭터 분석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배우 지망생들이 이 글을 본다면 참고 하시길.

#공효진(유지윤 기자)

공효진과의 인터뷰는 언제나 즐겁다. 이번에 세 번째 인터뷰였는데 어김없이 솔직했다. 이번에 기억에 남았던 건 '미씽: 사라진 여자'와 '싱글라이더'의 포지션 변화였다. '미씽'에서 여자들의 영화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싱글라이더'에서는 남자를 뒷받침하는 여자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관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 같다. 인터뷰 50분 중 그 답변이 10분을 넘겼다. 그와 관련한 공효진의 답변은 이랬다. "나무를 보는게 아니고 숲을 보면서 연기한다"

#현우(유지윤 기자)

2008년에 데뷔해 꾸준히 작품을 해왔지만 이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드디어 이름을 알린 현우. 이동건-조윤희가 실제 커플로 발전하면서 극중 파트너였던 이세영과의 촬영 후 관계에 많이 포커스가 맞춰졌다. 두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절대 아니라고 부인한 상황. 그러나 이세영의 "우린 비지니스 커플"이라는 말에 서운했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변(變)이 길어졌다. 정곡을 찌르니 "전 괜찮아요. 괜찮을 걸요?"라고 귀엽게 잡아뗐다. 또 그에게서 남은 기억은 여유였다. 연기를 오래 할 생각이기 때문에 또래 배우들이 먼저 떠도 조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배우들이 흔히 하는 답변인데 여기서 진심을 구별해내는 것이 퍽 재미있다. 현우의 경우에는 진심이었다고 본다.

 

안예랑기자 yrang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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