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날, 보러와요', 참신한 설정과 장르적 서스펜스...'강렬한 서막'

기사 등록 2016-03-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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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장르적 매력에 충실한 스릴러의 임팩트는 달랐다. 영화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가 서스펜스 넘치는 전개와 긴박감을 필두로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날, 보러와요'의 언론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이상윤, 강예원, 최진호, 이철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상윤은 이날 이슈데일리 취재진의 "극 중 주요 캐릭터들은 대부분 히스테릭한 인물들이다. 비정상과 정상에 대한 기준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 캐릭터는 아주 정상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조작 방송을 했었고 복귀 하기 위해 편법을 쓰긴 했으나 누구나 자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 욕심을 부림을 표현한 캐릭터였다. 영화 속에서는 극적인 장치로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극중 캐릭터들을 3자화 시켜서 바라봤을 때의 관점에 대해 "주관적인 면이 없진 않겠지만 영화 속 내가 맡은 인물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있었다"며 "촬영 당시에는 인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여서 그때 조금더 맛을 살렸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고 겸손한 면모를 내비쳤다.



이상윤은 이어 "강수아가 얘기를 끝내기 전까지의 과정을 이끌어가고 싶었다. 그 과정이 간단하게 안보이길 희망했다"며 "모든 장면들이 고민이었고 기억이 남지만 과거의 현재가 혼재된 정신병원, 촬영 장소만 봐도 고생에 대해 느껴졌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가하면 강예원은 연기하면서 느낀 소회에 대해 "충격적인 감정이 들었다. 내 안의 선과 악, 증오와 배신, 어느 선까지 감정을 드러내며 연기해야되는지 고민했다"며 "영화 속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튀지않게 표현하려는 것이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더불어 "상황에 따라서 정상과 비정상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은 재미가 없고 비정상이 더 재미있다고 보는 편이다. 뭐가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다"며 "제 3자 입장에서는 수아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수아의 운명과 상황에 측은하게 다가갔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 못했기에 간접적으로 듣고 보고 연구한 것 같다"고 작품과 얽힌 소감을 털어놨다.

'날, 보러와요'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소름끼치는 소재를 다뤘기에 그랬을까. 이감독은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사회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기 위해 시작한 건 아니었다. 스릴러로서 관객에게 장르적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며 "같은 인간으로서 사설 정신병원에 대한 문제에 아픔을 느꼈었다. 강수아란 인물이 사회적 약자를 대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다. 영화적 캐릭터로서 말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진중한 어조로 표했다.



이철하 감독은 작품의 구성 과정에 대해 "오래 전 시나리오를 처음 만났다. 사설 정신병에서 벌어지는 잊혀진 사건에 대해 적혀있었다"며 "각색 당시 보다 구체적인 사건을 찾아봤다. 실제 피해자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사설 정신병원에 접촉하는 건 쉽지 않아 일반 정신병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나리오를 완성해 갔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시스템적 약자들에 대해 평소의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도 최대한 감정을 몰아서 하려고 노력했다"며 "정상이 무엇이고 비정상이 무엇인지라고 느꼈는지에 대해선 사실 영화를 1대 1과 와이드 화면으로 바라볼 때의 차이처럼 어떨 때 놀라움을 느끼는지 누가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속 호연을 통해 악역을 소화한 최진호는 촬영 당시 감정선에 대해 "정신병원이 주는 페쇄성이 있었기에 과도하게 연기하면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생각했다"며 "부딪히는 부분들에 있어서 감독을 믿고 있기에 상의하며 연기했다"고 담담한 어투로 말하며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내 기준으로 장원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다. 똑같은 악역이 아니라 색다른 악역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말처럼 '그대이기 이전에 그대로 살고 영화가 끝나도 그대로 살고 있는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배우로서의 포부와 열의를 나타냈다.

최진호는 이 외에도 "배우는 어떤 악역을 맡더라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보호본능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어쩌면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장원장은 세상을 바득바득 기어서 어떻게든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심정으로 연기했다"고 악역과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애정이 깃든 의견을 보였다.



'날, 보러와요'는 섬뜩함이란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는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일 수도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후천적 공포일 수도 있다. 중요한 지점은 '날, 보러와요'가 이를 장르 영화로서 녹여내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스릴러는 스릴러일 때 빛이 날 수밖에 없을 터.

그런 차원에서 '날 보러와요'는 장르적 특색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극의 감정선에 따라 흐르는 카메라 워크는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던 사설 정신병원이란 참신한 배경과 소재 또한 인상적이다.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근된 여자(강예원)와 시사프로 소재를 위해 그녀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된 PD(이상윤)가 밝혀낼 진실은 무엇일까. 오는 4월 7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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