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희의 팔도유람기]스승의날특집편 "제자의 길은 그래야 한다"-3
기사 등록 2016-05-1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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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 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세 번째 이야기. 오는 15일 스승의날에 앞서 그의 스승이야기를 들어봤다. 장태희는 "자연도 스승, 과거와 현재의 스승에 대해 말하려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하 장태희의 글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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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연을다니며 등산화 등산복을 늘 챙겨 짬짬히 산을 타다보면 우연한길에 산사를 마주하게 된다. 터벅 터벅 바보같이 걷기좋았던 그길이 떠오른다.
다 익은 보리가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분명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 했는데..이상했다.
"저기 자는 아직 더익어야되나부다."
"선생님! 저 벼가 왜 고개를 안 숙이고 빳빳히 얼굴을 쳐들고 있어요?"
"태희야...저것은 벼가 아니고 보리란다."
보리는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걸 그제서야 안겁니다.
보리는 보리입니다. 쌀은 쌀입니다 타고난 품성도 종자도 그러한가요?
저의 잣대로 타인을 비교해 괴로웠던 순간에 작은 해답하나를 얻은 듯했지요. 시골의 풍경도 소리없이 제게 크고 작은 가르침을 줍니다.
나의 진가를 나의 내면을 볼 줄아는 투시력을 지닌 사람과의 만남에도 짧은 시간입니다. 배우고 또 배우는 자연은 제게 또 하나의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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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를 외치며 찾아간 내소사!의 5월의 산사를 저는 영원히 뇌리에 기억할 것입니다.
까만 밤 더욱 더 선명해지는 불빛 태양과 함께하면 더 할수없이 밝던 내가 달님과 마주하는 밤이 되면 한없이 잠수한다.
고요하다. 이 적막함이 좋다.
언젠가 눈 내린 소백산 정상 몸을 가눌 수 없는바람에 별빛조차 밝히지 못한 어두운 길을 내려 온 적이 있다.
눈을뜨면 보이지않고 눈을 감으면 보이는 그것이 내 안의 외침이라
행복한 눈물과 맞바꾼 내청춘은 값지다. 빛나는 내 청춘을 담보로 펼치는 기막힌 시간들. 값 비싼명품은 불에 타면 없어지겠지.
스승과의 사랑 밖엔 없던 내 20대는 그들의 가르침과 사연들과 깨달음.
추억으로 내게 고스란히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아있다.
그 큰 사랑 다 받아 행복해서 눈물이나고 내 전부라 믿고 따른시간이 그리워 눈물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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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부르스를 연습중에 하염없이 서럽게 눈물이나 목소리 없는 반주를 듣고있다. 스승이 자필로 써주신 대전부르스를 부르다 왜 울었을까.
'잘..있거라 나는간다.이별의 말도없이'
이 대목에 그리 목이 메였다. 지금 이 눈물 한바가지가 그들이 내게 준 진짜 선물이 아닐까.
추억. 언제듯 꺼내볼 수있는 책장속에 한권 두권.
마음의 안전벨트가 움직이는걸보니 나는 그들에게 진정 마음을 받았나보다.
내 마음의 서제에는 많은 책이쌓여있다.
소중한 것들은 모두 다 내 곁을 떠나버릴 것 같은 두려움.
세상이 잠든 이밤.
'아.. 몇일 뒤면 스승의날이구나!'
짧은 소녀의 인생에 참으로 귀한분들의 사랑을 많이받았다.
받은 정 다 돌려주고싶은데 세월은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겠지.
'사랑합니다'보다 더깊은 단어가 있다면 얘기하고 싶다.
결코 쉽지 않고 평범치않았던 제자였던 나는 그들에게 늙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스승은 내게 젊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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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만난 인연의 하늘의 뜻은 무엇일까?'
스승이 평생 공부하고 알아온 그 지혜와 기술을 나는 고스란히 젊디 젊은 찰나에 함께 했단말이다.
그래. 앞으로 내가 가야 할길에 나는 함부로 살면 안되는 귀한 인생이어야한다.
제자의 길은 그래야 한다. 초라한 모습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자신감 넘쳤던 내가 마음이 부자였던 이유였겠지.
제자는 웁니다. 어리석고 모자라고 늘 그 마음 뒤돌아 깨치니 바라봐도 그리운마음.
평생을 추억속에 살아가야할 운명에 나는 오늘밤 알아가는것이 두렵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이면 좋으련만 싶습니다.
내 노래는 내 소리는 가짜가 아님을 감탄이 아닌 감동임을 귀에 못이박힌 잔소리를 뼈 속 깊이 기억할겁니다.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기가 나는 힘이 듭니다. 마치 제 곁을 떠나실것같아 눈물이 났다 말입니다. 그래서 얼른 뛰어가 나란히 걷곤했었지요.
선생님. 어린아이의 눈에서 순수와 맑음을 담고 선생님의 깊은 주름에 지혜를 배워 이 아름다운세상에 한폭의 그림이 되겠습니다.
나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냥 가슴 속 심장이 뛰는 곳을 이정표 삼아 살겠습니다. 오래오래 사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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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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