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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의 영화이야기]'엑스맨: 아포칼립스', 영화를 본 북미와 한국 간 반응의 간극차이

기사 등록 2016-05-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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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엑스맨: 아포칼립스(연출 브라이언 싱어, 이하 '아포칼립스')'가 '곡성'의 미끼를 풀었다.

지난 25일 개봉한 '아포칼립스'는 개봉 첫 날 29만 817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아포칼립스' 개봉 이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곡성'은 이날 13만 6303명의 관객수를 모으는데 그쳤다. 칸 영화제의 특수를 누릴 뻔한 '곡성'이 '아포칼립스'의 아성에 잡힌 것이다.

이번에 개봉한 '아포칼립스'는 지난 2011년부터 개봉을 시작한 '엑스맨' 리부트 시리즈 삼부작의 마지막 결과물이다. 삼부작의 마지막이 흥행과 비평 양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한국에서 기록 중인 열띤 반응과는 달리 영화가 처음 북미에서 공개됐을 때의 반응은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했다.

북미의 일부 평론가들은 앞서 개봉된 슈퍼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비교하며 저마다 혹평을 내놨다. 이들은 '아포칼립스 '이 '캡틴 아메리카'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면모들로 비주얼 적인 측면과 이야기의 엉성함을 예로 들었다. "의미있는 액션을 구현하는데 실패"했고, "스토리가 엉성하고 비효율적"이라는 것.

이에 '아포칼립스'는 북미에서 영화를 고르는데 지표가 되고 기준이 되는 '로튼 토마토' 점수도 59%를 기록했다. 로튼 토마토는 개봉 영화의 신선도를 '썩은 토마토'에 비유하는 점수 계산 방식으로 신선도가 높을 수록 영화가 받게 되는 기대감 또한 커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엑스맨' 리부트 시리즈 삼부작의 전작들인 '퍼스트 클래스'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떠올려 봤을 때 '아포칼립스'가 받은 이러한 평가들은 상당히 안타깝다. 앞서 두 작품은 오랜 시간 대중에게 노출돼 빛이 바랜 '엑스맨' 시리즈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어 참신하게 재구성했다며 호평일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북미의 반응들이 기후에 불가했던 것일까. 이미 언급된 것 처럼 '아포칼립스'는 한국 개봉 이후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은 물론 기존 '엑스맨' 시리즈에 관심 없어 하던 관객들까지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인기 고가를 달리고 있다.

'아포칼립스'의 연출을 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도 이미 속편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속편에 대해 "10년 후인 90년 대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애당초 삼부작으로 기획됐던 '엑스맨' 리부트 시리즈의 첫편인 '퍼스트 클래스'가 60년 대를 다뤘고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가 70년 대, 이번 공개된 '아포칼립스'가 정확히 80년 대를 다뤘단 것을 생각해 볼 때 어쩌면 당연한 수순.

'아포칼립스'를 두고 한국과 북미에서 벌어진 이러한 뜨거운 온도 차이를 지켜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북미의 일반 대중들까지도 평론가들과 같이 '아포칼립스'에 등을 돌릴지에 대한 결과는 주말이 지나서야 알 수 있다. 과연 '아포칼립스'가 북미에서도 사랑받으며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 제작에 힘을 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