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윤현민 “내 딸 금사월 덕에 책임감을 배웠어요”

기사 등록 2016-03-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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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하 ‘금사월’)이 막을 내렸다. 51부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들을 남기며 주말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내 딸, 금사월’은 최종회, 33.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전인화, 손창민, 박상원, 도지원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열전은 물론이고 백진희, 윤현민, 박세영, 도상우, 송하윤 젊은 배우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때문에 남녀노소, 나이를 막론하고 드라마가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 중 한 사람, 보금건설 강만후(손창민 분)의 아들이자 금사월(백진희 분)과는 연인사이였던 윤현민 역을 맡은 강찬빈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금사월’ 강찬빈,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이제 막 촬영이 끝났어요. 후련하긴 한데, 조금은 시끌벅적했던 현장이 그리워요. 주말 특성상 많은 연령대가 보는 시간대라 확실히 드라마의 파급력이 큰 것 같아요.. 많이들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배우로서 참 감사하죠. 주위 분들도 좋아해요. 가족들의 사인 요청으로 하루에 몇 십장씩 사인을 해드리기도 했어요.(웃음)”

‘금사월’은 윤현민에게 그리고 윤현민을 바라보는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았다. 그도 실제로 ‘금사월’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제공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람 윤현민으로서 많이 성숙해질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작품에 매달리면서 힘든 일도 많았고 기분 좋은 일들도 많았어요. 그런 성공과 실패를 오가면서 많이 성숙해졌어요. 작품을 대하기 전 마음가짐들과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하는지도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드라마의 파급력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느꼈어요. 때문에 다음 작품을 좀 더 내가 잘할 수 있고, 재미를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것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부담감도 크죠.”

윤현민의 ‘성숙해짐’은 극 중 캐릭터 강찬빈이 성숙해진 것과도 유사해보였다. 부잣집 아들로 자라 돈이 권력이라 믿고, 자기가 누리는 특권이 당연하다고 믿고 살아온 캐릭터. 하지만 금사월을 만나고 여러 번의 시련을 겪으며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강찬빈과 윤현민은 극중에서 밝고 장난기 많았던 모습이 비슷해요. 현장에서 화기애애하게 하려고 농담도 많이 하곤 했었거든요. 사랑 앞에선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잘하려고 엄청 노력하긴 하는 것 같아요.(웃음)”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결코 쉽지는 않았어요. 드라마 특성상 빠른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지다 보니, 빠르게 지나간 과정들에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코 쉽지 않은 연기였어요.”



#촬영현장, 배우들과의 호훕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 현장은 미니시리즈라고 해도 지치기 마련이다. 두 배가 되는 51부 분량을 촬영하기 위해선 더욱 많은 체력이 요구됐을 터.

“미니시리즈를 촬영할 땐 ‘죽을 것 같다’고 느낄 때 쯤 마지막회를 찍고 있었어요. 그런데 ‘금사월’은 ‘와 죽겠다’하면 앞으로 25회가 더 남아있고 앞이 깜깜하긴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했어요. 저보다 체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지쳐있지도 않으시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많이 배웠고, 당연 제가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죠.”

윤현민은 대선배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첫 만남 당시를 회상했다.

“첫 리딩을 하고 회식을 하는데 그때는 캐스팅이 다 되지 않은 상태여서, 젊은 배우가 진희와 저 뿐이었어요.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한 획을 그으신 완전 대 선배들이 앞에 계셨죠. 처음에 말도 걸기 어려웠고 뻘쭘했어요. 하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선배님들이 많이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이분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어요.”

동년배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년배들이다보니 서로 기대고 의지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쉬는 날에도 같이 나와서 얘기하고 밥도 먹곤 했죠. 세영이는 악한 연기를 하고 소리를 지르고 와서 ‘괜찮니?’라고 물으면 해맑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해요. 상우는 너무 친해져서 종영 파티 때 서로 눈물을 글썽인 기억이 있어요. 진희는 많이 붙었던 파트너다보니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참 인복이 좋았단 생각이 들어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윤현민의 차기작
벌써부터 윤현민이 출연할 다음 작품이 궁금해졌다. 아직은 촬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식을 취하며 들어온 작품들을 읽어보고 있는 상황. 그는 ‘금사월’을 통해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다음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더욱 신중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비췄다.

“작품을 선택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내가 잘 할수 있나 없나’에요. 잘할 수 없는 캐릭터는 스토리가 아무리 재밌어도 작품에 해가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캐릭터 위주로 작품을 선택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음에는 느와르물, 수컷냄새가 나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드라마로는 제작되기 힘들죠. 전 작품에서는 완전 악역까진 아니어도 살인자 역할을 해봤어요. 그 나름대로의 캐릭터가 매력이 있기도 하더라고요. 또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밝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해요.”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시작한 연기생활 그리고 팬들
사실 윤현민의 연기활동 시작은 드라마가 아닌 뮤지컬이었다. 그는 ‘공연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 처음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이자, 첫 작품인 ‘김종욱 찾기’를 언급하며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김종욱 찾기’는 정말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 지금도 하고 싶어요. 현재 제작사 문제 때문에 하지 않고 있는데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무대에 오르지 않은지 오래됐어요. 공연을 1년에 하나씩은 하려고 하는데 작년엔 너무 바빠서 못했거든요. 제 팬분들 중에 공연을 할 때부터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많아요. 무대에 섰던 모습들을 굉장히 그리워하세요. 그래서 올해는 꼭 무대에 서고 싶어요.”

“드라마를 하면 빡빡한 스케줄에 연기를 하게 되긴해요. 공연 같은 경우는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이 더욱 많죠. 배우들이 합숙을 하면서 같이 공연을 만들어요. 드라마는 정신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더욱 순발력이 필요하죠.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성향이 다른 매체라고 생각해요.”

공연을 할 때부터 만나왔던 팬들 그리고 드라마를 하면서 더욱 많아진 팬들까지. 윤현민에게 ‘팬’은 굉장히 활동을 함에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되는 존재라고. 그는 촬영 쉬는 시간 휴대폰으로 팬카페에 들어가 팬들의 응원글을 읽어보고 가끔은 댓글을 달기도 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종영 파티를 끝나고 집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이 팬카페에 글을 남긴 것이에요. 새벽에 올린건데 안주무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고요. ‘우리의 배우였는데, 금사월을 통해 모두의 배우가 된 것 같다. 축하드린다’는 글을 읽는데 정말 울컥했어요. 촬영 기간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한마디에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 팬의 말처럼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모두의 배우’가 된 윤현민.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그는 올해 좋은 드라마와 공연으로 대중들 앞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지금 머릿속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에요. 카메라 앞에서 신나서 연기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조금 더 신중을 기해서 작품을 선택해야겠죠. 저를 향한 응원의 글들로 너무 많은 힘을 얻었어요. 그걸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작품과 연기로 보여드려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이를 갈고 잘 준비하겠어요!”

(사진=변진희 기자)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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