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윤의 연예레이더]'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미스터리 장르 부활 알리나

기사 등록 2015-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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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일본의 지배 하에 어두운 터널 같았던 1930년대는 우리나라의 5천년 역사 속에 가장 거북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들 중에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해영 감독은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의 배경을 이 시대로 삼았다.

여기에 언제부턴가 한국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미스터리 장르를 취하고 있다. 어찌보면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요즘 스크린에서 흥행에 부적합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해영 감독이 이 영화를 기획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도 만류했을 정도.

하지만 반전과 신파의 압박을 받는 미스터리 장르에서 벗어나 자유로우면서도, 관객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극을 주고 싶었기에 메가폰을 잡았다.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이 작품의 소재와 전개는 관성적인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이 작품은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장 보기 불편한 시대인 1930년대는 관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배경은 물론, 소품, 의상 등 최대한 아름답게 연출됐다. 기묘한 분위기가 베어나오는 기숙학교,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비밀의 방, 소녀들의 교복, 기숙학교를 둘러싼 자연 등, 조명의 세기, 빛의 각도까지 신경 쓴 후에야 탄생됐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터부시된 요소들을 최대한 전면에 내세워, 역으로 낯선 것들을 찾는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여기에 영화적인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당시 국가의 부재는 개인의 존재감 상실로 이어졌고, 갈 곳을 잃은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쳤다. 이런 처참했던 시대상을, 소녀들에 대입했고, 결국 소녀들은 뒤틀린 선택을 해 시대가 낳은 괴물이 됐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과연 이 모든 것을 품고 오랜 만에 미스터리 장르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 이를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로 배우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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