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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의 연예카페]임창정-조성모-박효신, 男 발라드 가수는 살아있다

기사 등록 2014-03-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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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현호기자]최근 4일마다 한명의 남자 발라드 가수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도 90년대 중후반 데뷔해 꾸준한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 ‘명품 발라드’를 이끌어온 세 남자다. 이들의 컴백은 봄을 맞은 가요계에도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으며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발라드의 독보적인 존재는 배우겸 가수 임창정이다. 1995년 첫 음반을 발매한 이래 한국 남성들의 많은 ‘18번’을 만들어낸 가수로, 그의 은근한 고음과 특유의 애절한 분위기는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을 낸다.

과거 가수로서의 활동을 정리한 바 있는 임창정의 목소리는 여전히 대중에게 먹혔다. 지난 20일 발매된 임창정의 정규 12집 타이틀곡 ‘흔한 노래’는 등장과 함께 국내 전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한데 이어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흔한 노래’는 그룹 DJ.DOC 이하늘의 친동생 이현배가 속한 프로듀싱팀 수퍼터치가 작곡을 했고, 임창정이 직접 가사를 썼다. 헤어진 연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보통 사람처럼 적당히 아파하며 조금씩 아픔을 잊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임창정의 행보는 앞서 용감한형제 10주년 기념 음원인 ‘그렇게 당해놓고’(feat. 마부스 OF 일렉트로보이즈)를 통해서 잃지 않은 음악적 감각과 열정을 드러냈다. 다수의 아이돌이 활약하는 가운데서도 후배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까지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임창정에 이어 4일 뒤, 새 음반을 발표하며 ‘발라드계의 황태자’ 조성모가 돌아왔다. 새 미니음반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는 가수 겸 프로듀서 현진영이 프로듀싱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이 음반을 통해 조성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로 분해 사랑과 이별, 그로 인한 추억에 대한 감정을 진솔하고도 담백한 표현을 통해 가감 없이 담아냈다.

지난 컴백 쇼케이스 자리에서 조성모는 그동안 여성들의 감정을 담은 곡을 불렀다면 이번에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힌 만큼 기존과는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타이틀곡 ‘유나야’는 조성모가 컴백을 결심하게 만든 곡으로 알려졌다. 2년 전 작곡가를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된 곡으로 SG워너비의 ‘내사람’, 빅뱅의 ‘눈물뿐인 바보’의 노랫말을 쓰고, 씨스타 효린의 ‘주군의 태양’ OST ‘미치게 만들어’로 차트를 ‘올킬’한 작곡가 안영민이 선물했다.

오래간만에 컴백을 하게된 조성모에 힘이 되준 사람은 의외의 인물인 현진영이다. 조성모와 현진영이 방송을 통해 친분을 쌓고 함께 작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조성모는 현진영으로 인해 그루브감이 더 좋아졌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성모의 여전한 아름다운 음색과 조성모만의 감성적인 발라드는 오랜 팬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는 지난 1998년 1집 ‘투 헤븐(To Heaven)’으로 데뷔해 ‘슬픈 영혼식’, ‘아시나요’, ‘다짐’, ‘후회’ 등의 히트곡으로 현재까지 1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만큼 그의 컴백은 발라드 음악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소울풀한 목소리의 주인공 박효신 역시 조성모의 뒤를 이어 28일 정오 신곡 ‘야생화’를 발표한다.

박효신의 컴백은 지난 2010년 발표한 정규 6집 ‘기프트 파트2(Gift Part.2)’에 이어 4년만이다.

‘야생화’는 박효신이 직접 작곡, 작사,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은데 이어 그룹 긱스의 정재일이 공동 작곡과 편곡, 그리고 모든 세션에 직접 참여했다. 또 김지향이 공동 작사가로 함께 작업했다.

다양한 발라드 곡으로 인기를 모은 박효신은 1999년 데뷔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 ‘눈의 꽃’을 비롯한 ‘아테나’의 ‘널 사랑한다’, ‘일지매’의 ‘화신’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허스키한 목소리는 트레이드마크로, 앞서 임창정, 조성모와는 또 다른 개성 있는 보이스가 특징이다.

단지 개성 있는 목소리만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박효신은 이번 신곡을 통해 50인조 오케스트라의 감성적인 편곡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더불어 곡의 후반부부터 웅장히 퍼져나가는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인 포부와 의지를 담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발라드 장르 속에서도 각자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빛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임창정, 조성모, 박효신. 이들의 컴백은 마치 흔한 노래 같지만 변화의 바람을 이끌면서 꿋꿋이 버티는 야생화 같다. 이처럼 남자 발라드 가수가 건재함을 과시하는 이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최현호기자 lokkl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