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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칼럼-틴탑] 3부. 성장통

기사 등록 2012-10-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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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나, 니엘!

드디어 시작이다. 수차례 평가를 거친 우리는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데뷔를 앞두고, 회사에서는 우리가 무대 경험을 쌓을수 있도록 놀이공원 무대에 오를수 있도록 했다.

주말마다 올랐던 놀이공원 무대. 당시 놀이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우리가 누군지 아무도 몰랐다. 그래도 우리는 매주 준비한 한곡을 최선을 다해 선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이후 몇 차례 더 무대에 오르니,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누군지 알아주시는 팬들이 생긴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는 그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첫 번째로 선물 받은 플랜카드는 연습실에 붙여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우리는 정확히 멤버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모든 무대에 시험받는 기분으로 올랐다. 무대에 오르기 마지막 순간까지 춤을 맞춰보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회사에서는 그 무대를 모니터해서 ‘우리도 뭐가 모자란지’ 모니터하고 다음 무대에는 어떤 곡을 선보일지를 상의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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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습을 하던 중 회사에서는 우리를 급히 사장님 방으로 불렀다. 최종 평가가 끝난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사장님이 방으로 갔다. 그때 최종 멤버 결정과 함께 우리 팀의 이름을 발표해 주셨다.

‘Teenz on Top’, 10대를 대표하는 신선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최고의 가수라는 의미의 틴탑! 아마 그 날 이 틴탑이란 이름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불러봤을 거다. 그리고 그 때 우리의 기분이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 날 연습실에 모여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아아 지금도 목이 컬컬 하다. 하하.

“난 감성보컬 니엘이야!, 넌 댄싱보이 창조!, 캡형은 카리스마 래퍼니까 더 카리스마 있는 멋있는 포즈를 취해야해!!” 이렇게 서로 활동할 이름도 부르고 우리끼리 팀 소개도 하면서 한창 들뜨기 시작했다. 6명의 멤버가 확정되고, 데뷔가 결정난 뒤 우리 연습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최연소 아이돌이지만 절대 실력에서는 어리다는 평가를 받으면 안 된다’,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다’ 라는 사장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같은 목표 하에 우리는 그전보다 더 빡빡한 스케줄로 연습을 이어갔다. 보컬레슨, 랩레슨, 안무레슨은 기본이고, 표정과 포즈를 위한 마임레슨에 다양한 안무의 표현을 위해 아크로바틱 수업까지...헉헉. 하루하루가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갔다.

데뷔준비를 하는 동안 녹음과 연습의 빡빡한 일정은 ‘지옥 훈련’ 그 자체였다. 우리가 무대에 설 때 많은 사람들은 ‘저들이 어떤 고생을 하면서 그 자리에 섰는지’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도 없이 울고 웃고, 또 소리 지르고 외치며 반복의 시간들을 보냈다. 눈물없이는 못보는 슬픈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무릎이 아픈 엘조형은 병원을 다니며 연습을 하다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카리스마 랩퍼’ 캡 형은 우리 중 가장 남자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너무도 힘든 운동으로 인해 스스로 지쳐 고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운동하다 쓰러져 한참동안을 못일어나기도 했다. 캡형은 혼자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식단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 절제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는 캡형을 좋아한다.

캡 형 때문에 우리가 좀 더 단결하게 된 이야기를 해보면~ 회사에서는 팀이 결성되고 나서 ‘약속과 믿음’ 그리고 ‘프로정신’을 꼭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였다. 우리 멤버들에게 무슨 일이든 생기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했다.데뷔를 결정하고 각종 레슨과 타이틀곡 연습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던 그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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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운 모습으로 어필할 수 있는 멤버가 있어야 했고, 우리는 모두 자연스럽게 캡 형을 지목했다. 캡 형은 비보잉도 했고 누가봐도 우리 중에 가장 남자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캡 형은 헬스를 하면서 식단 조절을 하기 시작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먹다보니 우리가 다 밥을 먹을 때 혼자 닭가슴살을 먹기도 했고, 샐러드와 방울토마토만 먹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캡 형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밥이었던 것! 캡 형은 힘든 연습과 운동에 음식도 제대로 먹지못했다. 그러다보니 슬럼프에 빠졌고 이 때부터 ‘과연 이 길을 가야하나’라고 포기하려고 했다.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이 수십번은 됐다고 말했다.

캡 형의 슬럼프와 함께 찾아온 위기의 순간.
회사에서는 우리 여섯 명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라고 하셨다. 우리는 마치 캡 형이 맏형이 아닌 막내가 된 것처럼 모여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캡 형에게 쏟아 붓기 시작했다.

이렇게 연습생 때부터 대화를 많이 하고 호흡을 맞춘 덕분인지, 우리는 연습할 때도 조용한 날이 없다. 가끔은 매니저 형들한테 ‘연습을 몸으로 하는 게 아니고 입으로 하냐’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그래도 그날 이후 우리 팀의 화합도 더 휠씬 더 좋아졌기 때문에 우린 그 순간에 큰 만족을 느낀다.

◆ 데뷔, 무대 그리고 예능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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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일정이 결정되고 진행된 사진촬영,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우린 한창 들떠 있었다. 데뷔 뮤직비디오 촬영 전날은 정말 기대되고 기뻐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2010년 7월 10일, 꿈에도 그리던 첫 방송! TV에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렇게 데뷔한 후 우리는 첫 번째 앨범인 ‘박수’, 두 번째 앨범인 ‘수파 러브(Supa Luv)’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한 무대. 그래도 항상 아쉬웠다. 무엇보다 무대에서 만큼은 어리지 않은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행히 우리의 음악과 무대를 보고 모두가 ‘새롭다, 멋있다’라는 평가를 해주셨다. 물론 ‘용기백배’. 우리는 더 힘을 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게 있었으니 바로 ‘예능’이었다.방송 게스트로 나가도 어린 나이 탓인지 대화에 잘 끼지 못했다. 예능 차체가 개인기나 유머감각을 요구하고있기 때문에 아직은 어린 우리에겐 특별히 할말도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 어렵게 출연을 확정한 예능프로그램. 열심히 준비해 나가도 막상 예능 프로그램 녹화장에만 가면 준비했던 것들을 제대로 못풀거나, 실수를 해서 ‘통편집’을 당하기 일쑤였다.

오죽했으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정해지면 서로 눈치보고 오히려 다른 멤버가 나갔으면 하고 생각하면서 미루기까지 했을까?. 기회가 오면 최대한 많이 나가서 신인가수인 틴탑을 알려야함에도 불구하고, 예능 프로그램은 우리 팀에게는 정말 어려운 숙제였다. 한번은 나와 천지 형이 예능프로그램에 팀 대표로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각자 준비해간 개인기 무대를 둘 다 완전히 망치고 실수 투성이로 녹화를 해서 통편집 당한 일이 있었다. 신인가수들은 다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하고, 그러면서 늘어가는 것이라고 주위분들이 위로해주셨지만, 정말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다. 다른 멤버들에게도 미안해서 그 날 녹화를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천지 형과 나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창문만 바라봤다.

‘예능 울렁증’이 있는 우리들은 데뷔 2년차가 되고 나서 조금씩 방송에 적응하고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우리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보다 예능이 너무 어렵다! 우리에게 노래를 하라면 정말 잘 할 자신있는데ㅠㅠ

◆ 뮤직비디오를 빛내준 고마운 스타들!

이쯤 어려운 얘기는 그만하고 좋은 애기를 한번 해볼까? 그 동안 우리 뮤직비디오를 빛내준 고마운 분들이 생각이 난다. 첫 번째 데뷔곡 ‘박수’ 뮤직비디오에는 애프터스쿨 리지 선배님, 두 번째 싱글 ‘수파 러브’ 뮤직비디오에는 신화 에릭 선배님.

우리에게 ‘대세 연하남’ ‘수갑돌’이라는 호칭을 안겨준 ‘향수 뿌리지마’ 뮤직비디오에는 박시연 선배님이, 그리고 그 다음 ‘미치겠어’ 뮤직비디오에는 포미닛 권소현 선배님이 각각 출연해주셨다. 이렇게 우리 뮤직비디오에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드려요 선배님들! 언제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도^^

에릭 선배님과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선배님의 포스에 모두 다 감탄하고 박수까지 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박시연 선배님과 뮤직비디오 촬영 때는 커플 연기를 한 천지 형이 처음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선배와 연인 연기를 하기도 했다. 박시연 선배님은 인터뷰하시면서 너무 어려서 눈을 못 맞추겠다고 쑥스러워 하셨는데, 실제 카메라 앞에서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천지 형을 리드해 주셨다. 우린 그저 감탄하면서 모니터만 바라봤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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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권소현 선배님과는 엘조 형이 커플연기를 했다. 우리의 질투어린 시샘을 받으며 뛰어난 감정연기를 보인 엘조 형은 감독님께 연이어 칭찬을 받으면서 다양한 표정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이후 엘조형의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라는 대사 연기는 두고두고 우리의 놀림감이 되었다. 엘조형 ! 연기하려면 좀 더 연습해야겠어!!!

◆ 연하돌, 수갑돌에서 대세 아이돌까지..이젠 어리지 않아요!

우리가 데뷔할 때 최연소 아이돌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틴탑을 떠올리면 ‘어리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데뷔 초엔 어리다는 게 장점이긴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콤플렉스이기도 했다. 데뷔 2년이 지나고 후배가수가 생겨도 나이가 어려서인지 우린 항상 막내 같았고, 항상 관계자분들도 우릴 어리다고 귀엽다고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도 가끔은 우리보다 늦게 데뷔한 후배 분들과 인사를 나눌 때도 우리가 후배라고 생각이 될 때가 있다^^ 아직 고등학생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앞으론 우리도 멋있는 남자로 다시 태어날 꺼다. 우리도 남자답게 터프한 무대매너로, 진정한 프로로 보이고 싶은 남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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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인 창조와 리키한테 형들은 ‘너네가 너무 어리다’고 구박을 하고, 아직 크려면 멀었다고 농담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제일 어린 건 오히려 형들인 것 같다. 진짜 막내 창조는 이제 ‘자이언트 막내’가 돼 키도 제일 크고 몸도 좋아졌다. 폭풍성장해서인지 진정한 ‘남자’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리키도 팀에서 분위기가 다운되면 얼른 눈치를 채고 분위기를 더 좋게 이끌기도 하고, 또 같이 연습할 때는 솔선수범해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열심히 하기도 한다.

아직은 나(니엘), 리키, 창조가 고등학생이고 실제로 어리기도^^ 하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어리지만은 않은 틴탑! 저희도 남자랍니다!

◆ K-POP 열풍,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

그 동안 활동하면서 우리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공연을 했다.마침 K-POP이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운이 좋게도 다양한 나라의 팬 분들이 우리의 노래와 무대를 좋아해주셔서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우리에게 환호해주시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반갑고 고마웠다. 한 번도 가지 못했던 프랑스,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호주 등에서도 방송에 소개되고 팬레터가 오고 공연 요청도 온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데뷔 때는 생각도 못했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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