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희의 팔도유람기]전주편 "전통가요의 본 고장은 대한민국 전국팔도"- 8
기사 등록 2016-06-1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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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 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여덟 번째 이야기. 이번 편은 전주에 간 이야기다. 황진이, 어우동도 울고 갈 장태희의 아름다운 한복자태, 그의 사람냄새나는 이야기에 빠져보라.
이하 장태희 원글
장태희하면 '미녀가수' '민요가수'라는 수식어가 붙곤한다. 경기민요를 했고 수상한이력에 국악풍의 가요가 잘 어울린 탓도 있다. 그래서인지 가장 나 다울수 있고 나의 진가를보여주는 행사는 단연 회갑연 고희연 어르신들행사다. 전주의 고희연 행사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전통의상 한복 그리고 해어지화 장태희 유랑의 이야기이다.
선생님께서 행사장으로 이동중에 말씀하셨다.
"장태희 지금 가는곳은 70세 되신 장모님 고희연이다. 큰 수술로 생사를 넘나드셨다 다시 건강을 회복 중이시니 소리로 큰 위로와 용기를 드려야 할 것이다."
"네 그럼 그 사위분이 진행하는거보니 참 사우잘두셨네요."
더 정성스레 화장도 하고 도착하니 국악팀들이 난타퍼포먼스등 멋진무대를 공연중이었다. 딸아들 3남매 곱게 한복 차려입고 어머니 모시고 큰절 올리는 모습에 뭉클했다.
'나도 우리엄마 우리아버지..이렇게 모셔야하는데..' 그런 생각에 뭐이든 예사로 보이지않았다. 일생일대의 잔칫날 초대되어 노래하게 되니 마음한푼 보태드리는 정성을 더했다.
"어머니! 저도 여장부 소리 마니 듣는데 손도 크시고 딱 여장부 이십니다.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십시오."
가슴에 필이 딱 꽃히는 할아버지께서 새 하얀봉투에 꼬깃한 만원짜리 다섯장을 넣어주셨다. 그 돈이 그분들껜 50만원 500만원 이겠지. 어찌쓰랴..바로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 안겨드려야겠다.
맏며느리보다 더 맏며느리 포스로 전주 형님들 다 모였든데 눈에 들어서 큰일날 뻔했다. 전라도 지역에서 방송을 하면 자주 듣는 소리가 있다.
'장태희는 참 귄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좋은소리라고 했다. 노래 마치고 가는데 서로들 이리한번 앉자 보시라며 아따 목청 좋으시다고 소리의 고장에서 톤이 먹히는겨? 달콤살벌한 현장이었다.
전통가요의 본고장은 대한민국 전국의 팔도란 말이다! 스타가 되기 이전 그들의 친구가벗이되길 희망한다. 함께 늙어가고 함께 쌓는 추억. 희망적인 메시지, 가슴을 쥐어뜯는 노래. 어찌그리 자기맘을 잘 아냐며 눈물글썽이던 어르신들이 어린아이처럼 다가와 손잡아주시는데 보람이됐다. 사명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여러분! 장태희가 한분이 밀어서 될 등치가아니죠잉. 전부다 저의 팬클럽되신다면 다음곡~"
오케이 싸인받고 쏟아냈다. 당신들께 드릴 수 있는게 있어 기쁩니다. 오늘 나는 백발의 소년과소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한복이 유난히 잘 어울리고 한복을 정말사랑하는 장태희여서 한복 미인 선발대회까지 나간 도전기도 있었다.
"여러분. 한복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가브랜드입니다. 아리랑은 현대어로 대신 할 수 없는 멋과 뜻이 있는 우리의 소리입니다. 너와 내가 다시 우리가되어 우리의옷을 입고 우리의 소리를 하는 통일의그날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라고 미스코리아 인사를 해 '미(美)'에 당선이 되었고 모델상까지 2관왕이 되기도 했다.
그런 내가 우연히 공연차가게 된 전주한옥마을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있는 듯한 오묘한 분위기에 당장 어우동 한복을 입고 장우동으로 변신해 마을 곳곳을 누볐다. 사람들은 진짜 어우동같다며 사진촬영부탁을 해왔고 나는 흥쾌히 응했다. 그중 TV에서 자주봤다는 팬들도 있었다. 나는 한복모델상다운 과감한 포즈로 보답했다.
기와지붕 처마끝의 예쁜 곡선이 치맛자락 나풀거릴때 살짝이 비치는 버선 끝 꽃신 의 곡선이 마치 여인의 잘록한 허리선을 상상하게 하는 듯 시선을사로잡았고 은근히 비치는 저고리에 베어나오는 우유빛 살결이 살 밑이 햇빛에 반사돼 곱고도 은밀해보였다.
얼굴에 가려진 어우동갓은 비밀스런 아우라로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게끔하는 아주 작은 들꽃의 유혹과 같았다. 저리하고 소리한자락 하고싶었으나 매력 폭팔 할 것 같아 참았다. 하하하
황진이면 어떻고 어우동이면 어떻랴. 거문고 가야금에 새긴 사랑이랴. 저 세월이 데려간 님이 그리울까. 살아가는 풍류를알고 멋지게 시한수 써내려가던 미모의 과거의 황진이 어우동은 잊어다오. 지금은 요로케 장우동 장태희가 있어부러!
영화 '해어화'의 주인공은 사랑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허나, 나는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지않다. 다만 세월의 시험에 견뎌내지 못했음이라. 수 많은 꼬임의 시험에 버티지못했음이라 여긴다.
사랑은 거짓이 아니요. 님이 날 위함도 거짓이 아니요. 그리워 애달프던 시간이...사랑이 병이되던 시간이 너와나의 끊어지지 않는 단단한 인연줄 이라...끊어지지 않는 마음으로 이어진 인연 말이다.
영화 '해어화'는 말귀를 알아듣는 꽃이였을까? 장태희 인생의 해어지화는 말귀도 알아듣고 노래로 위로하고 즐거움도주는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여러분들의 시들지않는 그 꽃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핀 불멸의 꽃이길 희망한다.
내가 늘 걷는길에 붉은장미가 이렇게 꿋꿋이 지지않고 피어있어 더붉고 진하게 노래연습으로 산책하는데 눈물이 핑도네.사람들은 요즘의 트로트 는 때론 유치하다고도 하지만 나는 그 가삿말에 스스로 늘 위로 받고있는지도 몰라. 다 내 얘기 같거든. 내 수 많은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나의노래는 나의 글은 내가 꽃피울수있는 꽃밭이고, 내가 맘껏 비밀 얘기 할 수 있는 대나무밭이고 내 하늘같이 푸른 꿈을 펼치게해준 터 였다. 사는건 매일이 중간고사이고 월말고사이고 시험의 연속이야. 저번달 내 점수는 꽝이네. 이번달은 만점받도록 해야지. 선율속에 가락속에 내 청춘은 오늘도 춤을춘다.
내 젊음도 철없이 뜨겁기만해서 떠돌던 유랑이 이제는 조각하고 다듬는 그 역사를 기록하는 철이든 유랑길이라 두렵다. 끝은 없을꺼라 믿고가던 철부지가 그립다. 미지의 세계로 겁없이 가던 탐험대는 계속 돼야한다. 숨의 인생에 그 숨이 길게 내뱉게 되는 순간까지...
바람을 타고 꽃향기가 난다 내방 창 밖에 백목련과 볼터치한 듯 부끄럼색한 벚꽃이 서로 마주 보고있다. 달빛아래 그 모습이 참 정겹다. 속닥속닥 비밀 얘기 하는거 같애. 바람이 내게 나와서 꽃잎들 하는 얘기 들어보라며 이끌어준거같애.
낙화한 벚꽃은 요리조리 바람따라 잘도 다닌다. 백목련이는 나처럼 궁뎅이가 무거워 웬만한 바람에는 꿈쩍도 안한다. 바람아 불어라. 내가 날 수 있게. 내가 세상의 향기가 될 수 있게. 까만밤 바람이 내 얼굴 하얀 솜털 간지럽히던 날.
창문 밖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어느새 저렇게 해가 뜨거울수록 비가 올수록 풀숲은 무성해진다. 풍성하게 울창하게 겨울비는 슬프던데 여름비는 시원하다 반갑고...빗물을 먹어보았다. 달다. 나를 무럭무럭 성장시키는 건 행복의 눈물 그리움의 눈물일까? 나는그렇게 소녀에서 아가씨가 되었다.
오늘밤 여름냄새는 추억을 새긴다. 여름방학 할머니집 태희전용 장난감 베개. 커다란모기장 텐트속에서 꼬불이모기향냄새, 토요명화TV, 창밖의 우렁찬 개구리소리.
그 날도 이렇게 비가 왔어. 예술가는 뭐야. 기술자는 뭐야. 예전의 노래는 나의꿈 이였는데 지금의 노래는 내게 사랑이다. 진짜 예술가가 되자.
쌓아진 탑에 돌을 얹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탑을 쌓는 노력을 날 믿어주는이들이 있기에 해낼 수 있는 일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이 그저 내인생의 맘껏 뛰노는 놀이터가 되길...물과 바람과 꽃이 얘기하는 소리를 듣는 순수함으로 해맑게 살아가기를 추억을 떠올리고 또 추억을 쌓는 한 여름밤.
청춘이좋다. 내 꿈을 맘껏 기다리고 내 꿈을 맘껏 사랑했으니 말야. 그 시작이 힘들었으니 더 애틋했지만 담보잡은 청춘이 그 시간의효력을 잃고있어
또 다시 담보잡을껀 쌓아온추억이겠지. 또 다시 어떤꿈을 꾸고 그 순수를 갖다바칠까. 가슴에 묻어 버릴 수 있을까?
아니야 간직 하는거야! 아무도 모르게. 내 가장 깊고 은밀한곳에 소중히 간직하는거야. 그래서 인생은 때론 슬픈거야.여자의 마음은 비밀스런 바다라고. 영화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이 얘기했어.
근본은 사랑이고 성공은 겸손이야.
눈물이 말라야 성공한다고 엄마가 얘기했죠. 눈물은 마음의 상처된 물집일까? 터트리고 흐르게냅둬야겠지. 숨기고있음 고름이되서 짜내야하니까. 아직은 세상살이가 때론 유치하고 힘겨워도 웃으며 좀더 함께 해줄테다생각해.
나는 장태희로 서있지만 박수치고 돌아서 그분들 뇌리에 뭔가 짠하고 찐하고 찡하게 남는게있다면 것또한 작은성공이야.
어찌보면 극도로 밝음속엔 감추는 어둠이있고 애잔함 속엔 반전의 유쾌함이 있겠지.울다 웃는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라. 나는 지금 그숙제를 하고있네. 진정 대작은 울다 웃다 감동했다 1타7피의 오만가지 감정을 주는 감흥일거야.
길이남을 명작이기에 그안에 눈물 한방울 웃음 한큰술들어가는거야. 마법의 레시피야. 바람이불다 말면 배는 나가지않아. 내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보는것이 내 인생의 절대절명의 숙제야.
삶? 남들이 조각하고 만들어 놓은 곳에서 정해진 메뉴얼대로 사는 것보다 자신의 존귀함으로 내가 스스로 깨친 눈물의 이야기들로 나의 세상을 만들어 주인으로 살아보는것! 인생의 집주인이되어 내 집키를 가져보는 것. 짜릿한 도전이다.
나는 신도 두렵지않다. 왜냐하면 나는 원도 한도 후회도 미련도 없이 한다. 이것은 살며 내가 세운 나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언니야, 나는 악착 같은 게 없나봐. 악바리 근성도 없고"
언니와 서로 소주한잔기울이며 시작한대화였다. 언니의 따듯한 한마디가 가슴 속 차가운 고민을 녹아내리게했다.
"사랑하는 내 동생 태희야..너는 악바리도 아니고 악착같다는 단어는 너랑 어울리지 않아.."
그래! 그런 단어는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고 생각도 안했어.태희는 passion, 열정, 뜨거운 가슴, 행복한기분, 사랑. 주변을 즐겁게 해주고 작은것하나 주는걸좋아하고 행복한 바이러스가 넘치는 아이였어. 내 가슴의 느낌표 하나새겼다.요즘 자존감이 많이 낮았다. 말 한마디가 미치는영향이 크다. 작고 간편하거나 크고 우월하거나 긍정의 마인드.
멋진사람으로 꽤나 멋진 서울의 여의도 곳곳을 누비는 오늘은 자유의적막보단 재밌을수도있겠죠. 심오하나 무지하게 어린애 같은 맘으로 살아야 사는 세상 나는 철없이 웃어본다. 바보처럼.
나를 뜨겁게 나를차갑게 내 육체와정신의 온도를 만들어 지배하는건 꿈이고 노래하는 이순간이야! 내가살아있음을 심장이 뛰게 하는 단 하나의 소리야.힘들지 태희야! 울지마 목숨을거는건멋진거야. 올곧은 대중예술인이 되자! 인연의 매듭을 잘 묶지않으면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흘러 사라져버리는거야.
순수예술로 시작한 나의어린시절. 순수와 상업과 대중예술의 경계에섰던 나. 음악에 예술의 편식을 했기에 감성의 감기에 자주 걸린건 아닐까? 면역을 높여야 하겠지. 내가 가는길 내가 가야할 길. 그 곳에 도착하면 어떨까. 아제아제바라아제
열받으니까 가슴이 뜨거와져서 버섯이 운다. 그 눈물 짜지 않았어. 달콤했어 그래서 몸에좋은거야 나도 이렇게 달콤한눈물을 흘리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고기집에서 장태희. 산책길에 물새한마리.다리가 가는대신 저리큰 날개가있어 날수가 있나봐. 신이주신 누구나 타고난재능이 있나봐.
늑대와 이리들이 득실한 이노무 회색빛 세상사. 마음 동심 예쁜사랑지키고 사는게 여간일이 아니지만 얼매나 상처가 더 낳야. 굳은 살이 단단히 박힐까요. 깊은밤 홀로 강변을 산책중인데 적막한데 그 속에 고요가있어.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곳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있다는거야. 뿌리 깊게 내안에 박혀심어진 존재야. 대단하지. 내가 용감해질 수 있고 내가 살아가는 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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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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