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아름다운 노랫말을 통해 드러난 한글의 위대함
기사 등록 2015-10-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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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2015년 10월 9일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 카카오뮤직과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2014년 ‘시인들이 뽑은 아름다운 노랫말'을 선정하는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당시 조사에서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와 요조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가 각각 심사위원들에게 3표씩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리하여 필자는 이번 569번 째 한글날을 맞아 아름다운 노랫말로 뽑힌 ‘바람이 분다’의 가사를 심층적으로 다시 해석해 보려고 한다. 우리 글자 한글로 쓰여진 노랫맛을 통해 한글이 창제된 한글날을 기념함과 함께 대중가요 속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던 곡을 한층 더 대중화 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바람이 분다 (작사 이소라, 작곡 이승환)’에는 시인 이민하의 평처럼 "언어의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은 정교한 감성“이 담겨있다. 작사가는 이 노래의 시작에서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라고 표현했듯 복잡한 심경과 상황적 배경을 대칭시키며 유기적인 방식으로 녹여내고 있다.
노래 속 화자의 서러운 마음은 무심코 불어온 바람에 반응한다. 그러자 헛헛한 심정은 그에게 마치 텅 빈 풍경처럼 다가오게 된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자연에 비유함으로써 듣는 이들의 감수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바람과 풍경에 대한 기억은 누구의 마음 속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후 화자는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라는 가사를 통해 누군가와 헤어졌거나 상실하게 된 상황을 밝힌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그렇게 오늘 이별한다’며 단순화 시킬 수 있던 표현을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고 묘사했다는 점이다. 보통의 이별과 인사도 없이 치러진 이별은 슬픔에 차원에서 극명하게 다르다. 이는 한글의 우수함 중 하나인 ‘구체적인 명시성’을 드러내는 문장이기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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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바람이 분다’의 가사는 화자의 ‘한’이 가슴 속에서부터 점차적으로 끓어오르는 분위기를 띠고 있다. 노래 속에서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표현은 이 해석을 화룡정점으로 보여주는 문장인 셈. 특히 이 가사는 시적인 표현인 ‘이어라’와 자신과 타자를 구분질 수밖에 없는 ‘아픈 순간’을 한 문장으로 모두 그려냈기에 감동과 함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글귀는 한글의 간결성과 함축성이라는 부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이처럼 ‘바람이 분다’ 안에는 이민하 시인의 말처럼 ‘깊고 서늘한 무채색의 읊조림이 보편적인 공감을 절묘하게 빚어내는’ 매력과 함께 한글의 놀라운 가치가 담겨있다. 더불어 이 노래를 작사한 이소라는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라는 가사 등을 통해 한글의 문학적 특성을 잘 살려냈다. 이는 곡의 서정성을 증폭시킴과 함께 오직 한글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감정선에 대해 부각시키는 소중한 역할을 했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569돌 한글날을 맞아 아름다운 노랫말을 곰씹으며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함과 위대함을 체험한다면 모두에게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비단 ‘바람이 분다’ 뿐만 아니라 ‘시인들이 뽑은 아름다운 노랫말'로 함께 선정된 김광진의 '편지', 브로콜리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루시드폴의 '물이 되는 꿈' 역시 포함해서 그렇다. 다음 한글날에는 또 어떤 음악들이 ‘아름다운 노랫말’로 선정될 수 있을지 관심과 함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외부제공, 카카오 뮤직, '봄날은 간다' 스틸컷)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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