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의 잼있게 미술읽기]ㅡ'록키'와 '신데렐라맨'은 미술에도 있다.(조지 벨로우스의'뎀프시와 피르포')
기사 등록 2011-11-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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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정은 미술컬럼 전문기자]'뎀프시와 피르포'는 20년대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완성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실제 복싱 경기 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이어서 흡사 복싱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복싱 경기와 복싱 영화의 차이점은 액션의 크기와 과장에 있습니다. 복싱 영화는 실제 경기 보다 훨씬 동작도 크고 과장된 액션을 취하고 있어서 드라마틱한 요소도 많습니다. 실제 경기 장면을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이 작품은 역동적인 액션을 화폭에 담은 탓에 한 편의 복싱 영화 스틸컷을 보는 듯 합니다.
흰 트렁크의 선수가 상대에게 큰 펀치를 허용하고 링 밖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 그 드라마적인 구성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시리즈나 마틴 스콜세지의 '분노의 주먹'을 연상하게 합니다. 하지만 대공황 시대임을 감안할 때, 그 시절 혜성같이 등장하여 챔피언에 오르는 대공황 시대의 복싱 영웅 이야기를 담은 러셀 크로 주연의 '신데렐라맨'이 떠올려집니다.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른 그 시절 복싱 선수의 생존투쟁을 묘사한 영화 '신데렐라맨'과 복싱 경기를 통해 공황 시대를 살아가는 미국인의 투쟁적인 삶을 그려낸 조지 벨로우스의 '뎀프시와 피르포'는 시대적인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잭 뎀프시는 대공황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복싱 선수입니다. 잘 생긴 외모에 저돌적인 인 파이팅으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유명한 선수였습니다.
1923년 뉴욕의 폴로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잭 뎀프시와 루이스 앙헬 피르포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는 복싱 역사에 남을 만한 명경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서로 수차례 다운을 주고 받는 대접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9만명의 관객까지 동원하여 흥행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기념비적인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역사적인 경기를 링 주변에서 관람한 사람이 바로 조지 벨로우스입니다.
그림은 흰 트렁크를 입은 잭 뎀프시가 보라색 트렁크를 입은 앙헬 피르포의 강펀치를 맞고 링 밖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링 밖으로 떨어지던 뎀프시가 공교롭게도 앞자리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조지 벨로우스를 덮쳤다는 사실입니다. 순간 화가 난 벨로우스는 욕설을 퍼부으며 뎀프시를 떠밀어 다시 링 안으로 올려보냈다고 합니다.
벨로우스의 욕설이 주효했는지, 다음 라운드에서 뎀프시는 피르포를 난타해 역전 KO승을 이끌어냈습니다. 1라운드에서 링 밖으로 나가떨어진 뎀프시가 2라운드에선 거짓말처럼 기력을 회복하여 피르포에게 무자비할 정도로 격렬한 공격을 퍼부은 끝에 그를 완전히 때려눕힌 것입니다. 반전이 거듭되는 스포츠 드라마의 묘미를 생생하게 보여준 명경기였습니다. 벨로우스는 뎀프시가 피르포를 눕히는 순간이 아니라 피르포에게 맞아 링 밖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택해 한 편의 영화 스틸컷 같은 장면을 재현해냈습니다.
대공황 시대에 서민들의 삶을 주로 그렸던 조지 벨로우스는 서민층의 삶과 투쟁, 활력을 묘사하는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스포츠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벨로우스는 복싱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화폭에 담기 위해 평소 복싱 경기장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해 링 위에서 서로 죽일 듯 무섭게 싸우는 남자들의 처절한 모습들은 벨로우스가 즐겨 다루는 작품 소재입니다.
복싱 경기 같은 격렬한 스포츠의 현장을 역동적인 스케일로 화폭에 담은 탓에 그의 작품은 활동적이고 다이내믹하며 또한 드라마틱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중에서도 '뎀프시와 피르포'는 치열한 권투시합의 이미지를 통해 당시 미국사회의 갈등과 경쟁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대표작입니다.
박정은 pyk73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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