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분석] ‘마녀’, ‘스릴+액션+연기’ 삼박자 갖춘 여름 저격 영화
기사 등록 2018-06-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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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서늘한 스릴을 안겨줄 영화가 찾아왔다. 1500: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김다미와 강렬함으로 무장한 베테랑 배우 조민수, 박희순에 다양한 연기 폭을 가진 최우식까지. 영화 ‘마녀’가 스릴 넘치는 스토리와 이목을 사로잡는 액션으로 극장가 점령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마녀’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박훈정 감독,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단지 1편으로 마무리 짓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던 듯 하다. 무엇인가 여지를 남기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박 감독은 “원래는 시리즈로 생각을 하고 기획을 했다”고 말하며 “1편이 부제가 ‘전복’이고 2편은 ‘충돌’이다. 사실 속편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를 자신의 기존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일단 저한테 좀 어울리지 않게 철학적인 명제를 담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선하거나, 악하거나 둘 중에 하나로 규정되어 태어났다면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을까?’ 라는 질문,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녀’의 캐스팅은 구세대와 신세대의 완벽한 조합으로 이뤄졌다. 특히 영화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윤역의 김다미는 제작진의 3차 오디션 끝에 발탁됐다. 평범한 고등학생의 얼굴과 비밀스러움 등 다양함을 가진 배우임에는 틀림없었다.
김다미는 부담감이 막중했을 영화 촬영에 대해 “자윤이라는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인만큼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방향성은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잡아졌다. 촬영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선배들이 편하게 잘 이끌어주시고 도와주셔서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미와 함께 강렬한 연기 호흡을 펼친 최우식, 박희순, 조민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시사회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떻게 보셨을지 정말 궁금하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그. 조민수는 4년만의 스크린 컴백의 감회가 남달랐을 수 밖에 없다.
조민수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 4년 만에 한 작품이어서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스크린 안에 있으면 대중이 어떻게 보냐에 따라 달라지니까 저는 분장이나 부수적인 것들을 프로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제가 가진 성격들 중에 악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악마’를 표현한 것은 아니었다. 자기밖에 모르지만 자윤 하나 만큼은 너무 사랑한 복잡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극중 김다미와 최우식이 2세대였다면 자신은 1세대였다고 말하는 미스터최 역의 박희순은 영화속 눈을 뗄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어 낸다. 특히 맨손 액션장면에 대해 “저는 약간 아날로그적인 액션을 추구했고, 최우식씨나 김다미씨는 초월적인 액션을 선보였다. 보여지는 파워는 이들이 더 쎘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저희 1세대가 더 강렬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최근 충무로에서 각광받고 있는 배우 최우식 또한 이미지 변신이 대단했다. 기존 귀엽고 유쾌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늘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분했다.
최우식은 이에 대해 “제가 했던 역할들이 유쾌하고 발랄한 역할들을 많이 했었는데 귀공자는 차갑고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다. 제가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을 추가하면 귀공자가 더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귀공자 캐릭터를 많이 변형시켰는데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배우들의 타격감있는 액션이었다. 물론 박훈정 감독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그는 액션을 서사를 풀어나가는 ‘도구’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제 액션은 서사를 풀어나가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액션을 만들기 위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만들다보니 그걸 풀어나가는 것이 액션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스토리의 흐름 안에서 과도하지 않은 액션을 선보였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웠고,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었다.
현재 해외 유수 매체들과 국제 영화제에서 ‘미스터리의 본질을 꿰뚫는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는 ‘마녀’, 한시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스토리 짜임새와 소름끼치는 반전 요소들까지 미스터리 영화의 정석을 보여준 듯하다.
배우 박희순이 재치 있게 “걸크러쉬의 향연”이라고 말했지만 더 나아가 촬영한 모든 배우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과연 해외와 평단의 우호적인 반응만큼 대중들도 이들의 노력에 박수갈채를 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녀’는 오는 27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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