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택시운전사’, 가뭄에 허덕이는 영화계에 '천만의 단비'를
기사 등록 2017-07-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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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2017년 상반기 영화계에는 가뭄이 들었다. 최고 흥행작 ‘공조’(누적 관객수 781만 7533명) 이후 이렇다 할 화제작도 없었을 뿐더러 그 ‘공조’도 ‘천만 영화’에는 들지 못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영화계의 단비를 내려줄 대작 두 편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와 ‘택시 운전사’(감독 장훈)가 그 것이다.
두 작품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올 해 최초 ‘천만 영화’의 후보로 올랐다. 일제강점기 군함도로 끌려가 강제노역 당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군함도’와 5 ·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는 실제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했기에 더욱 특별하다는 반응. 미리 읽는 두 작품의 흥행 포인트는 무엇일까.
시대극이 갖고 있는 힘 중 하나가 바로 대중성이다. 이는 한 시대 전반을 다루는 것이 아닌 과거 한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 앞서 개봉된 ‘암살’(감독 최동훈), ‘명량’(감독 김한민) 등 역시 다른 시각 혹은 좀 더 자세한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냈기에 몰랐던 사실과 새로운 이야기 등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었다.
‘군함도’는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 가운데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다뤘다.
이처럼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노역을 당했던 공간을 통해 비극의 역사를 은유한다.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은 관객들의 심경을 안타깝고 먹먹케 하면서도 이들의 탈출이 성공하길 바라는 요소가 작용되는 한편 드라마적 내용을 더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또 해저 1000m 깊이의 탄광서 허리조차 펼 수 없는 좁은 갱도 바닥을 깡마른 소년들이 납작 엎드려 기어가는 장면 등은 지옥섬으로 불리는 ‘군함도’의 공포를 드러냄과 동시에 시대와 드라마의 적절히 조우를 의미한다.
류 감독은 “군함도라는 장소를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고 싶었다. 취재 과정에서 본 군함도의 느낌을 고스란히 배우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그게 전달되지 않으면 가짜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군함도’는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했으나 창작물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의 색깔이 아닌 철저한 극영화로서 보는 이들의 감정선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마치 그 시대로 이끌려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택시운전사’ 역시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기반으로 두면서 드라마적 상황을 극대화시켰다. 1980년 5월, 실제 광주를 취재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모티브로 당시의 광주를 스크린에 그려낸다.
이 작품의 강점은 인물 관계의 마음 속 행로를 따라가는 여정이란 것이다. 실재했던 위르겐 힌츠페터와 김사복의 관점을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1980년 5월 광주를 곳곳 누빈다. 이는 같은 소재인 2007년 작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와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화려한 휴가가 극중 광주 시민들의 시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택시운전사’는 서울 택시기사인 만섭(송강호)과 외국손님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중점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택시운전사가 택시비를 벌기 위해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외국 손님을 태운다는 ‘엉뚱한 우연’에 흥행 포인트가 있다. 택시 기사가 목적지까지 손님을 태워주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 목적지가 1980년 5월 광주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에 인물적·장르적 확대가 가미되면 극이 한층 흥미롭고 다채롭게 설정된다.
장훈 감독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2003년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할 당시 ‘광주 시민과 택시운전사 김사복이 없었다면 5월 광주를 취재한 영상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그의 수상소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얘기 한 바 있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모두 하나의 시대상 속에 마치 우리네 모습을 녹여내듯 이야기를 이끌어가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평범한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의 만남, 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란 말인가. 이는 현재의 관객들에게 보다 높은 감정이입을 가능케 하는 요소이며 시대적 아픔을 딛고 일어나는 극복의 메시지다. 이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올 최초의 ‘천만 영화’ 후보로 손색없는 이유다.
허재성기자 wwsw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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