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이다인, 믿고 보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꿈과 목표가 아름다운 배우

기사 등록 2016-02-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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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팬 여러분들 설날 행복하게 보내시고 저도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 사랑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배우 이다인은 봄과 여름 사이의 햇빛이다. 그의 언행에는 연기를 향한 열정과 따듯함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적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이다인은 갈증을 느낀다. 더 좋은 작품에서 더 좋은 배역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기에 그렇다.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이다인과 청담동 한 스튜디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 한해는 주말드라마 5~6개월 정도 촬영하면서 보냈어요. 일을 하면서 연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작품을 하게 돼서 행복했어요. 감독님이 무서운 편이셨는데 특히 신인 친구들한테 엄격하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촬영이 다 끝나니 다정하신 거예요(웃음). 더 각별히 생각해주셨구나 멋있으신 감독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만난 이다인은 차분한 말투로 얘기하는 신중한 성격을 가졌다. 익히 알려져 있는 바 그의 어머니는 중견배우 견미리다. 언니 역시 배우인 이유비다. 한 집안 안의 배우만 세 명인 것. 문득 배우들이 많은 가정에 설날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했다.

“저희가 큰 집이에요(웃음). 다른 집들과 크게 다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명절을 보내고 차례를 지내고 똑같아요. 특별할 게 있다면 설 연휴 가족들이 다 모일 수 있다는 점. 평소에는 각자 바쁜 스케줄로 같이 얘기 나누고 밥을 먹지 못할 때가 많은데 명절과 연휴에는 만나니까요. 배우들이 많은 집안이라고 해서 가족끼리 연기 얘기를 나누는 건 아닙니다(웃음).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하자며 가족회의 같은걸 해요. 부모님이 조언이나 덕담을 말씀해주세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부모님이 보시기엔 마냥 저도 언니도 아이 같으니 ‘다인이가 벌써 스물다섯이고 유비가 스물일곱이 됐구나’ 그러 말을 듣기도 하죠(웃음).”



이다인은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다. 무엇보다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한복을 입으니까 좋네요. 평소 명절마다 입지는 않습니다만 사실 사극을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요. 평소에도 사극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동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이다인은 어떤 연기든 도전할 수 있는 패기가 있어 보였다. 그가 특별히 해보고 싶은 캐릭터와 장르는 무엇일까.

“악역을 해보고 싶습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고 악역을 하면서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표독스러운 캐릭터나 싸이코 패스. 그런 역할도 하고 싶어요. 캔디 형 주인공보다 ‘오아시스’ 문소리 선배님 역할 같은 인물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장르는 느와르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배우 분들도 ‘믿고 보는 배우’인 최민식, 황정민, 하정우 선배님 작품은 꼭 봅니다. 저는 남자 배우들을 롤 모델로 삼는 것 같아요(웃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좋아합니다. 저는 캐릭터로서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쁘게 나오는 것 보다 개성 있고 매력 있게 나오는 걸 더 원하고 있습니다.”

이다인이 지향하는 방향을 듣자 그에게서 배우로서의 강점이 느껴졌다. 배우는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에 목을 메면 결코 발전할 수 없기에 이다인의 시선은 한층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원래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관을 자주 다니며 최근 방송 중인 tvN ‘시그널’도 챙겨본다. 어쩌면 ‘시그널’의 출연진이 충무로의 배우들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이다인은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배우의 삶을 시작하면서 걱정도 있었다.

“배우가 된 걸 후회했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속상할 때는 종종 있어요. 아시다시피 배우인 가족들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악플 같은 게 안 달린 수 없다고 처음부터 생각했어요. 막상 경험해보니까 속상하더라고요. 데뷔작은 ‘스무살’이란 웹드라마였어요. 그 오디션에 막상 붙고 나니 출연이 확정됐을 땐 두려움이 컸습니다. 대중들 앞에 나간다는 생각이 일반 학생으로서 부족하고 준비가 안 된 것 같았거든요. 일반 신인들보다 정말 잘해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습니다. 한 달 넘게 촬영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스태프들 출연진들 모두 좋았고요. 거의 밤 새다시피 촬영을 해도 몸은 힘든데 24시간 촬영하고 누우면 너무 행복한 거예요. 이 직업과 배우란 직업을 사랑하는구나. 막상 시작하고 나니까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다인은 사실 인문계 출신으로 학창시절에 배우를 꿈 꾼 적은 없었다. 그러다 고3 시절 우연한 기회로 연기 레슨을 받게 됐다. 그는 여느 수험생이 그렇듯 스트레스가 가장 심할 타이밍에 연기와 만났다. 그러나 한 가지 반전이 있었다. 이다인은 연기를 통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게 된 것. 그는 연기를 한다는 자체가 신선했고 그 이후 관심을 더욱 갖게 된 배우의 체질을 품고 있었다. 그동안 그가 ‘이다인’으로만 살아왔다면 배우로서는 여러 모습으로 다양한 배역으로 살 수 있었다. 이 소중한 경험이 이다인의 인생을 배우의 길로 뒤바꾼 계기였다.

“그동안 배우로서 열심히 한 만큼의 성과는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중들께 더 많이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2016년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새로운 모습과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습니다. 대중들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제 주변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주변 지인들에게도 좀 더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다인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랑과 용기다.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그 일을 위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기에 그는 배우로서 무한한 잠재성을 갖고 있다. 또 그의 가족들이 유명 배우라는 일종의 부담감이 다시 생각해보면 열정으로 승화될 수 있다. 이는 그에게 보다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기폭제로 작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에게도 뜨거운 ‘배우의 피’가 흐르고 있지 않던가. 이다인은 진지한 분위기에 이어 유쾌한 면모도 갖고 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해요. 미팅이나 오디션이 잡힐 수 있기에 해외는 못가지만 근교로 많이 나갑니다. 한국에도 안 가본 곳 좋은 곳이 많으니까 다녀오는 걸 좋아해요. 특히 먹는 걸 좋아합니다(웃음). 오죽하면 핸드폰에 맛 집 리스트 폴더가 있습니다. SNS보면 맛집 정보가 올라와요.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간은 되도록 영화를 보려고 해요. 제 나이 또래들이 그렇듯 집에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밖에 나가려는 게 아닐까요(웃음).”

이다인은 의외로 유머감각이 있다. 물론 현장에서 그의 발언이 엄청난 폭소까지 유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서 긍정적인 모습이 비쳐질 만큼의 쾌활함이 있었다. 한 가지 더 그에게 사람냄새 나는 일화가 있다면 그는 여느 자매처럼 언니 이유비와 어릴 때 많이 싸웠다. 오히려 커가면서 서로 친구처럼 지내게 된 상황. 여느 자매가 그러듯 “언니한태 대들지 말라는 얘기 들으면서” 컸으며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친구처럼 동료처럼” 현재는 우애 깊은 자매로 잘 지내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사실은 이다인과 이유비는 자매이기에 닮을 수 있으나 ‘배우 이다인’과 ‘배우 이유비’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배우로서 각자의 길이 있다. 같은 강원도에 있는 산이라는 이유로 모두 똑같지 않듯이 각자의 고유함이 있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이다인의 최종적인 꿈과 목표는 무엇일까.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변화무쌍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 역할도 잘할 것 같다’ 그런 기대감이 생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톱스타가 되고 싶은 것 보다 배우로서 꾸준히 오래하고 싶습니다. 배우의 길을 걷는 이유 역시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보람을 느끼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할 수 있는 한 이 일을 오래하고 싶어요.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저도 언젠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다인은 자신의 꿈을 점차 닮아갈 것이다. 그는 앞으로 차기작들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그려낼 것이기에. 무엇보다 그의 목표는 멋있고 뜨겁다. 이를 통해 이다인은 한 걸음 한 걸음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로 올라설 것이다. 자신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이자 보람을 느끼는 일이 배우이기에 그 열정이 그를 이끌 수 있다. 이다인이 자신의 매력과 특색을 통해 앞으로 어떤 놀라운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작가: 김효범/ 스튜디오 제공: Beom Studio]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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