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공포영화, 이제 왜 '여름' 아닌 '가을'인가

기사 등록 2016-10-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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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가을에 고개를 들고 있는 공포영화,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공포 영화 시장에 '맨 인 더 다크'가 단비를 뿌렸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맨 인 더 다크'는 13일 일일관객수 3만 4614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73만 7471명이다.

'맨인더 다크'는 거액의 현금을 노린 10대 빈집털이범들이 눈먼 노인의 집에 갇히며 겪게되는 극한의 공포 스릴러다.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스크린 확보 열세에도 불구 입소문을 타고 흥행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맨 인 더 다크'는 현실에도 존재할 법한 평범한 집, 그 곳에 사는 눈 먼 노인의 모습으로 관객들이 방심한 순간, 평범한 집을 출구 없는 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긴장감에 떨고 있는 모습으로 하여금 관객들을 극한의 공포로 밀어넣는다.

현재 개봉 중인 유일한 공포영화라는 점이 관객들의 구미를 당겼고, 탄탄한 스토리와 섬뜩한 반전, 배우들의 열연이란 박자가 합이 맞았다. SNS에는 눈 먼 노인을 '할배'라고 칭하며 "숨을 쉴 수 없었다", "롤러코스터 탄 느낌"이라면서 관람후기를 게재하며 흥행에 화력을 보탰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고괴담' 시리즈를 비롯해 학원물 공포, 옴니버스 공포 등 공포영화들이 여름에 장사진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공포영화들이 틈틈이 가을을 선택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서늘한 기온과 온도, 분위기가 공포영화와 더욱 잘 맞어 떨어진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맨 인 더 다크'가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고, '귀담백경', '마터스' 그리고 유일한 한국 공포 영화 '혼숨'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혼숨'의 홍보 관계자는 본지에 "영화가 여름에만 성공한다는 공식은 예전부터 무색해졌다. 오히려 가을과 공포영화 분위기가 맞아떨어져 더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맨 인 더 다크'의 흥행세를 이어 받아 다른 공포영화들도 선전할 수 있을까. 만일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가을엔 공포영화라는 새로운 공식을 기대해볼만 하다. 하지만 '맨 인 더 다크'에서 그친다면, 공포영화 흥행 돌파구를 위한 방법을 다시 고심해야 할 것이다. '맨 인 더 다크'처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라면 흥행 돌파구를 찾지 않아도 관객들이 알아볼테지만 말이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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