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 CLC ‘정녕 돌파구는 없나?’ 큐브 걸그룹의 최대 위기

기사 등록 2016-06-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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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1년 2개월 동안 6장의 앨범 발매. 그러나 꾸준하고 빈틈없는 활동 기간에 비해 지금까지 보여준 CLC의 성과는 거듭 아쉬움을 자아낼 뿐이다. 콘셉트의 변화도,새 멤버 권은빈의 합류도 침몰하는 ‘큐브호’를 일으켜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지난 16일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포미닛이 해체를 선언하면서 이제 소속사에 남아있는 걸그룹은 CLC 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포미닛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달 30일 네번째 미니앨범 ‘NU.CLEAR’로 컴백한 이들은 이번에야말로 심기 일전해 본인들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겠다는 의지가 강했을터.

그도 그럴것이 데뷔 1년을 넘어선 시점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거듭되는건,팀은 물론이고 회사 측면에서도 초조해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2015년부터 하향세가 뚜렷했던 포미닛을 대체하기 위한 후발주자로 낙점된 CLC에게는 좀 더 빠른 결과가 필요했다.

하지만 단순히 소속사의 인지도에 기대어 봐주기에는,이들이 선보인 음악의 색깔은 너무나도 밋밋하다. 신사동 호랭이가 작사 작곡을 맡은 ‘아니야’는 전형적인 후크송이자 멤버들의 비주얼적인 요소를 강조한 댄스 넘버.

신사동 호랭이가 CLC뿐만 아니라 수 많은 아이돌에게 곡을 주고 있다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노래에서 이렇다할 특색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천천히 기반을 다지기에는 시간이 없다.

그 조급함은 권은빈의 합류에서 나타난다. 지난 4월 종영된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며 나름의 인지도를 얻은 권은빈은 비록 아이오아이의 최종 멤버로 발탁되지는 못했지만,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CLC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을지도 모른다. 아이오아이 활동을 하던 도중 그를
팀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프로듀스 101’&아이오아이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뻔했기 때문.) 덕분에(?) 적절한 인기를 모은 후 깔끔하게 빠지는 그림이 완성됐다.

그리고 큐브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권은빈을 CLC의 새 멤버로 발탁했고, 앨범 발매까지의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프로듀스 101’의 후광을 최대한 빨리 활용하고 싶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권은빈은 CLC의 구세주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잠시나마 관심을 얻는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확인됐던 CLC의 미비한 영향력을 단숨에 끌어올리기는 녹록지 않았다.

팬덤 층의 기반이 확실한 걸그룹의 세계에서는 무엇보다도 팬들과 대중들의 구미를 동시에 끌어당길만한 음악적 스타일과 콘셉트가 중요하다.

이들은 초기에 발매한 ‘PEPE’와 ‘Eighteen’에서는 귀엽고 섹시한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려는 듯한 시도를 나타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가 됐다.)

이후 몇번의 실패를 약으로 삼아 2016년 2월 발표한 ‘예뻐지게’에서는 최근 수 많은 걸그룹들의 주력 콘셉트인 깜찍하고 상큼발랄한 분위기로 회귀했다.

이번 신곡 ‘아니야’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만의 뚜렷한 아우라는 이미 실종됐다. CLC를 떠올렸을 때 이들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여자친구 같이 데뷔 후 빠른 시간내에 자리를 잡은 팀도 있는 반면에 2년의 긴 시간을 거쳐 스타가 된 마마무처럼, 가수가 성공하는데 걸리는 유효기간은 저마다 다르다.

CLC가 인고의 시간을 지나서 뒤늦게 빛을 보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지, 흔히 잊혀져가는 무수한 걸그룹들중의 한팀으로 끝나게 될지.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때는 후발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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