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장군의 '포효의 출사표' "죽지마라 반드시 살아 남아라"

기사 등록 2011-07-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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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 '계백'의 첫 장면은 전투와 전투 사이 나무 아래서 전투에 지쳐 쉬고 있는 계백(이서진 분)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계백' 첫회에서 김유신의 신라와 당나라의 5만대군이 백제의 5천 결사대와 한판 펼치는 황산벌싸움이 실감있게 재현됐다.

나무 아래서 쉬고 있는 계백장군에게 신라군의 현황을 보고 하는 전갈이 왔다. 나당연합군의 병력은 오만으로 계백의 오천결사대의 열배가 넘는 규모. 나당연합군이 바로 코앞까지 진군해온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로 손 꼽히는 황산벌 전투를 앞둔 긴장감에 녹아들었다.

김유신(박성웅 분)도 방심하지 않았다. 백제군은 단지 오천의 군사였지만 김유신은 "군사가 아무리 적다한들 협곡을 끼고 막는다면 깨기가 쉽지 않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중과부적을 넘어선 불가능한 전투 앞에서도 백제군의 기세는 남달랐다. 신라군을 충분히 사거리까지 끌어들인 후 좁은 협곡으로 밀려드는 신라군에게 화살세례를 퍼부었다. 기름통에 불화살을 명중시켜 폭발시키는가 하면 불붙인 수레를 내려보내 신라의 초반 기세를 제압했다.

이러한 백제군의 기지와 용맹은 백병전에 들어서도 계속 이어졌다. 신라군은 백제군의 기세에 눌려 퇴각 신호를 보냈고 계백은 김유신에게 칼 끝을 겨누며 "김유신! 머리를 조아려 당나라를 끌어들이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해보아라 당나라가 아니라 천하가 온다해도 나 계백과 백제 전사들에게 처참히 무너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계백은 "백제의 전사들이여 나는 그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대들은 이 황산벌에서 열배나 더 많은 저 신라군과 싸워 네번을 모두 이겼다. 위대한 백제의 전사들이여 나는 그대들의 용기와 충심에 머리를 조아릴 뿐이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나 계백은 오늘 다시 그대들에게 명한다. 죽지 마라. 반드시 살아남아라. 오늘만큼은 나라를 위해서도 역사에 남기위해서도 싸우지 마라. 오늘 만큼은 왕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싸우지 마라. 오직 그대들의 부모와 아내와 자식과 형제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살아 남아라. 그 길은 오늘 죽지않고 싸워 이기는 길 뿐이다"는 기백 넘치는 출사표로 병사들을 고취시켰다. 이러한 계백의 연설에 고무된 백제군은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백 장군의 진군명령을 받들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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