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천만돌파②]‘부산행’을 천만으로 이끈 마동석-김의성의 ‘인간적인 모습’
기사 등록 2016-08-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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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올해 첫 천만 영화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인기를 입증했다. 7일까지 ‘부산행’의 누적관객수는 1004만 1,857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빠르게 천만관객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부산행’의 신드롬이 가히 폭발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영화는 이전까지 우리나라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좀비’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던 영화들이 허다한 상황에서 ‘부산행’의 흥행은 단순히 독특한 소재의 덕 뿐만은 아니었다.
‘부산행’은 어설프지 않았다. 가장 핵심인 좀비, 즉 감염자를 구현한데에서 그랬다. 심은경을 필두로 여러 배우들이 보여주는 좀비의 모습은 영화를 본 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많은 관객들을 낳았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첫 실사영화에 상업성을 가득 넣었으면서도 본인의 색을 잃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궁극적인 적이 과연 좀비일까 하는 의문을 자연스레 전달하며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부산행’을 본 관객들에게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극중 부녀로 나와 가장 핵심을 이루었던 공유와 김수안을 제외하고, 혹은 제외하지 않더라도 관객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은 두 배우가 있다. 영화 속 양 극단에 서있는 마동석(상화 역)과 김의성(용석 역)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둘은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이다.
마동석은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 외에도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지 않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을 불사한다. 휴머니즘적인 면에서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면모를 보여주며 사람들로 하여금 무한한 신뢰와 호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연상호 감독의 연출도 한 몫 했지만 마동석이라는 배우 자체의 힘도 적지 않았다. 마동석은 영화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재벌을 말 한마디로 기죽이는 아트박스 사장으로 깜짝 출연하거나 ‘굿바이 싱글’에서 외모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마요미(마동석+귀요미)’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부산행’ 속 그는 부인인 정유미에게 꼼짝없이 순종하는 모습을 통해 귀여운 매력을 뽐내는가하면 특유의 듬직한 외모와 넘치는 힘을 약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든든한 매력까지 드러냈다. 그가 맨손으로 좀비들을 때려잡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한편 오히려 좀비에게 동정을 보내기도 했다고.
마동석과 비교해 김의성이 어떻게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김의성은 어쩌면 마동석보다도 ‘인간적’이다. 인간적이라는 뜻을 조금 냉소적으로 바라본다면 그렇다. 모든 사람이 성인(聖人)은 아니기 때문에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서 본성이 먼저 발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극중 용석은 모든 목적을 오로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데만 둔다. 그리고 목숨을 지키는 과정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든 행동은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생존자들이 남아있음에도 빨리 열차를 출발시키려 하고 혹시 감염됐을지 모른다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용석의 행동에 조심스레 공감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모두가 죽을 수 있는 위험을 안기보다는 남은 사람들만이라도 확실하게 살아야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물론 이후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은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다는 이유로 받아주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있긴 하다. 관객들은 어느 정도 그를 이해하다가도 ‘저건 아니지’란 생각에 분노한다. 마동석과 마찬가지로, 용석에 대한 관객들의 분노는 그 역할을 연기한 김의성이 너무나도 잘 소화했기 때문에 더욱 커진 부분이 있다. 이전에 ‘관상’에서 한명회 역을 맡았던 그를 인상 깊게 봤던 입장에서 용석의 모습이 좀 더 공포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은 스크린을 벗어나 실제 관객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마동석은 자신과 같이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장학주와 함께 ‘좀비 이리와’라는 영상을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상 속 그는 좀비가 된 장학주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이리 오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재난상황이 일어날 경우 배우 마동석이 ‘부산행’ 속 상화처럼 든든하게 옆을 지켜줄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했다.
김의성도 자신의 SNS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개봉 이후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욕을 들었던 그는 “단 하루만이라도 마동석으로 살며 사랑받아 보고 싶다”라고 글을 올렸다. 마동석과 반대로 관객들은 그가 극중 역할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연기자로서의 그의 역량에 감탄하게 됐다.
좋은 영화를 이루는 것은 몇 가지로 쉽게 정의내릴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감독의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의 연기도 큰 몫을 해낸다는 것이다. 마동석과 김의성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출난 연기력과 개성으로 감독이 건네 준 배역이라는 가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부산행’ 속 두 배우는 각기 다른 인간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감정을 움직였다. 그것이 이 영화를 천만으로 이끈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동석 인스타그램, 김의성 트위터 제공)
양지연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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