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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김재중-박유천-김준수, 그리고 JYJ

기사 등록 2013-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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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남성그룹 JYJ가 일본 도쿄돔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10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라는 공백이 있었지만, 무색했다. 멤버들의 기량은 전보다 우월해졌고, 팬들의 애틋함도 한층 강렬했다.
　
지난 4일 오후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는 ‘2013 제이와이제이 콘서트 인 도쿄돔-더 리턴 오프 더 제이와이제이(2013 JYJ Concert in Tokyo Dome-The return of the JYJ)’가 열렸다. JYJ는 앞서 2일과 3일에도 공연을 펼쳤다.
　
총 3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오랜만에 일본에서 이뤄진 활동인 만큼 멤버들의 감회가 남달랐다.
　
JYJ는 지난 2010년 ‘JYJ’라는 이름으로 도쿄돔 무대에 오른지 3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 이는 소속사 씨제스를 통해 일본 기획사 에이백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나, 활동범위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충돌해 벌어진 일이다. 오랜 기간 소송이 이뤄진 탓에 사실상 일본 활동의 잠정 중단 상태였던 것.
　
하지만 지난 1월,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JYJ는 도쿄돔 콘서트로 일본 활동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멤버들의 벅찬 기쁨과 결연한 의지는 고스란히 무대로 이어졌다. 전보다 더욱 다채로워진 구성은 팬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고, 처음 접하는 JYJ의 또 다른 매력에 팬들은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
　
무엇보다 멤버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듬뿍 쏟아냈다.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그리고 JYJ의 콘서트를 보는 듯 했다.
　
개인 무대 첫 번째 주자는 김준수. 자신의 솔로 음반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의 수록곡 ‘브레스(Breath)’와 ‘룰러바이(Lullaby)’를 불렀다. 장르가 다른 곡인 두 무대에서 각각 지팡이를 이용한 군무와 빼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사실 김준수는 지난 3년, 솔로 활동으로 아시아를 넘어 남미, 유럽 등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실력파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기회가 닿지 않았다. 마침내 이번 공연을 통해 JYJ가 아닌, 시아(XIA)로서의 모습도 공개한 셈이다.
　
그는 솔로 곡을 부르며 파워풀한 댄스 실력을 여과 없이 뽐냈고, 아야카(絢香)의 ‘민나소라노시타(みんな空の下)’로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다음은 김재중이 열기를 이어갔다. 그 역시 자신의 솔로음반 ‘와이(Y)’의 ‘온리 러브(Only Love)’를 비롯해서 ‘올 얼론(All Alone)’, ‘마인(Mine)’ 등 무대를 종횡무진,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했다.
　
특히 ‘원 키스(One kiss)’를 부를 때는 2, 3층에 자리한 팬들을 위해 중앙 돌출무대를 마련하는 배려를 보였다.
　
그는 또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의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Sky)’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숨겨둔 끼를 발휘했다.
　
앞선 두 멤버가 ‘역동’과 ‘전율’을 맡았다면, 박유천은 ‘감동’에 초점을 맞춘 듯 했다.
　
그는‘안전지대(安全地帯)’의 ‘프렌드’를 시작으로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사이아이(最愛)’를 선곡해 객석에 감동을 전했다.
　
김재중, 김준수와는 달리 음반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공연을 위해 만든 곡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그녀와 봄을 걷는다’라는 제목의 이 곡은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노래라 팬들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돔구장을 가득 메운 약 5만 명의 팬들은 한 마음으로 세 사람의 무대를 응원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서서 JYJ를 연호, 붉은 색의 야광 봉으로 함께 호흡하는 팬들에게서는 지난 3년간의 절실함이 베어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현지 팬 아미 씨(27, 여)는 “3년을 기다렸다”며 “JYJ의 공연을 보게되니 설렘을 감출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치에코 씨(26, 여)는 “3년 동안 기다리면서 불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다. 역시 JYJ”라며 “‘기다리면 만나게 된다’고 항상 주문을 걸어왔다. 도쿄돔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갑고, 고맙다”고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각자의 무대를 모두 마친 JYJ는 하나가 된 위용을 드러냈다.
　

JYJ의 첫 한국어 음반 타이틀곡 ‘인 헤븐(In Heaven)’으로 시작된 이들의 공연 제 2막은 화려한 군무와 감미로운 하모니가 조화를 이뤘다.
　
세 사람은 토쿠나가 히데아키(徳永英明)의 ‘레이니 블루(Rainy Blue)’와 ‘낙엽’을 열창했다. 두 곡 사이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고충을 토로했고, 긴 시간을 변함없이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희망찬 미래를 바라며, 눈시울을 붉혀 돔구장을 일렁이게 했다. 세 사람의 뜨거운 눈물과 팬들의 큰 함성 속에 막을 내린 JYJ의 도쿄돔 콘서트.
　
사실상 이번 JYJ의 공연은 현지 관계자들도 크게 놀랄만한 저력을 보여줬다. 3년 동안 일본 활동이 전무, 그리고 평일에 공연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3일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해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한 것.
　
일본 광고에이전시 덴츠 음악엔터테인먼트 미우라씨는 “총 3일 공연 전석이 매진됐다는 것은 대단한 아티스트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JYJ는 가수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특히 마지막날 진행된 공연은 일본 영화관 토호(THOHO)시네마, 워너(Warner Mycal)시네마 등 전국 113개의 극장에서 생중계 됐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도쿄돔 좌석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문의가 빗발쳐 콘서트 실황을 영화관에서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총 6만 석이 매진 됐고, 1만 석은 현장 판매를 진행했다”며 “현재 한국 영화가 조조 혹은 심야 시간대 등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하지만 JYJ 공연 실황은 이례적으로 오후 황금시간에 생중계 된 점을 미뤄 봐도 이들의 현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돔 콘서트의 말미 JYJ는 “이제 헤어짐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팬들은 “영원히 함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만에 일본 활동의 청신호를 켠 JYJ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도쿄(일본)=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