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으로 감성터뜨리기]'남과 여' 감성행 12, '레인보우 아일랜드' 편

기사 등록 2016-06-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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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 박수정기자] '남과 여-감성행'은 인디음악 곡들을 남과 여의 관계를 통해 추천하고자 한다. 화려한 대중음악과는 다른 매력으로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명곡들을 이야기와 함께 접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열두 번째 편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가평의 자라 섬에서 개최된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 & 캠핑 2016’의 무대를 꾸며준 10cm, 장기하와얼굴들, 카더가든, 자이언티, 스웨덴세탁소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 10cm – 짝사랑

그여자의 감상-권정열이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에서 부르기 전에 '이 곡은 스토커에 묻혔다'고 그러더라구. 진짜 그런 느낌이 있긴해. 하지만 신기하게 스토커를 들으면 이 노래가 듣고 싶단 말이야. 난 둘다 좋아. 짝사랑을 표현한 곡인데 느낌이 완전 다르잖아. '스토커'가 뭔가 더 '10cm스러운'면이 있어서 그런가 더 끌리긴 해. 10cm감성은 찌질해야 제 맛.

그남자의 감상-상대방을 꿈꾸지만 그 마음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 같던 그 때, 강한 사람도 때로는 절박해지는 그 마음은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긴 힘들지. 10cm의 ‘짝사랑’은 그 마음을 마치 다독이듯 대신 읊어주는 느낌마저 줘서 신기해. 10cm 본인들도 이번 무대에서 ‘스토커에 묻힌 곡’이라고 소개했다지만 좀 더 개인적인 것 같은 ‘스토커’보다는 ‘짝사랑’이 마음에 와닿아서 자꾸만 듣고 싶어.

# 자이언티 – 뻔한 멜로디

그여자의 감상-우리는 모두 크러쉬가 돼서 이 노래를 자라섬에서 함께 불렀어. 이번에 실제로 자이언티 무대를 처음 봤어. 온 몸으로 자이언티를 느낀 순간이었지. 몸에 벤 그의 스웩! 특히 '뻔한 멜로디' 라이브를 꼭 듣고 싶었었었거든. 우리보고 크러쉬가 돼 달라던 자이언티. 그리고 우리가 신나게 노래하자 칭찬을 해주더라 '잘했어 크러쉬'. 나 어떡해 자이언티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

그남자의 감상-정말 첫 마디부터 귀를 확 잡아끄는 건 자이언티의 음색 때문일까 싶었지만, 노래을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홀로 무대에서도 꽉 찬 느낌을 주는 것도 그 ‘뭔가’가 있기 때문 아닐까.

# 장기하와 얼굴들 – ㅋ

그여자의 감상-자라섬에서 'ㅋ'가 적힌 풍선들이 떠 다녔지. 장기하와 얼굴들이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어. 'ㅋ'를 따라부르면 시원한 맥주를 선물해준 건 신의 한수. 자라섬에 울러퍼지는 '크크크크크크킄크크'.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에 참석한 아티스트들이 입모아 장기하와 얼굴들을 칭찬했어. 이번에 명반이 나왔다고 말이야. 완전 공감. 이번 음반은 진짜 역대급!!

그남자의 감상-그냥 쾅 하고 추천도장을 찍어야지. 콕콕 찍어대는 노래가 컥컥 숨이 막힐 정도로 사람을 킥킥거리게 만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가사에도 공감을 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해. 특히 장얼만의 이상한 박자 감각, 그게 ㅋ하고 웃음을 짓게 만들어.


# 스웨덴세탁소 – 그래도 나 사랑하지

그여자의 감상-무대 중간중간 최인영 왕세윤의 '꽁냥꽁냥' 멘트들이 왜 이렇게 좋을까. 스웨덴세탁소의 특별한 매력이야. 이 노래는 내가 스웨덴세탁소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야. 너도 알지? '배가 나오고 대머리가 돼도 난 네가 좋을 것 같아' 이 부분 귀여운 율동도 있는데, 가르쳐줄까?

그남자의 감상-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는데, 이 노래가 딱 그래. 그냥 들어도 좋은 곳을 야외에서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행복한 느낌. 보컬의 목소리가 참 따듯해서, 여름이 돌아가고 봄이 돌아온 것 같았던 시간이었어.

# 카더가든 – 너의그늘

그여자의 감상-카더가든 이름이 생소하잖아. 메이슨소울의 새 이름이야. '너의 그늘'은 지난 5월 발매된 따끈따끈한 그의 신곡! 자라섬에서 이 노래 들은 후 완전 푹 빠졌어! 기분 좋은 풀 냄새, 카더가든의 나른한 목소리, 살랑거리는 춤사위 완벽한 3박자였지.

그남자의 감상-꿈속을 걷는다는 말, 이 노래 듣는데 딱 그 말이 떠올랐어. 그늘이란 말이 부정적일수도 있지만, 커다란 보금자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이중적인 걸 느낄 수 있는 곡. ‘매일 같은 마음을 가진 채 웃을 수 있을까’ 그 가사가 정말 짠해.

# 소심한 오빠들 – 사랑한다고 말해 (Rmx)

그여자의 감상-이런 유쾌한 남성 듀오가 있다니 놀라워. 이 곡의 율동인 손가락 하트를 마구 날렸지. 소심한 오빠들 초스피드 명곡 덕분에 무더위도 싹 날렸지. '뷰민라'에 이어 소심한 오빠들의 배꼽잡는 멘트와 공연. 진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지 않아?

그남자의 감상-넌 지난번에도 이 밴드 엄청 좋아하더니, 이번에도 완전 꽂혔더라. 노래가 좋으니 할 말은 없지만. 소심한 오빠들은 뭔가 그 고음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긴장감이 참 매력적이야. 그날 이 곡도 진짜 쫀쫀한 긴장감이 최고.



 

성찬얼,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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