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덕혜옹주'-'밀정' 가장 어두운 시절 '일제강점기 시절에 응답하다'

기사 등록 2016-08-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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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암살' 이후 올해는 '아가씨', '덕혜옹주', '밀정'이 그렇다.

일제강점시기 시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두웠던, 치욕의 역사 중심에 있었던 시대다. 시대적 배경이 주는 정서들이 드라마틱할 뿐만 아니라 근대기에 막 접어든 시점으로 전통문물과 근대문물의 혼재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시각적으로 풍부하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로 관객들의 깊숙한 곳까지 울림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연출, 배경, 연기 등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을 때의 이점이다. 사실 일제강점기 시대는 많은 감독들이 도전하고 싶어 하지만 흥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이해영 감독의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정지우 감독의 '모던보이'가 각각 35만명, 75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암살'이 그 판도를 바꿔놨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렸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스피드 있는 전개와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조진웅 등 톱배우들을 기용해 캐릭터 플레이를 현란하게 보여줬다.

올해는 '아가씨'가 올해 일제강점기 영화로 포문을 열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제 68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가씨'는 428만명을 끌어모으며 상반기 부진했던 국내영화의 흥행 물꼬를 텄다.

이 기세를 3일 개봉한 '덕혜옹주'가 받았다. '덕혜옹주'는 개봉 첫날 26만명이 봤으며 오늘(4일)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에서 1위로 올라섰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화연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인생을 담은 작품으로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나라 없는 설움, 주권을 잃어버린 백성들의 노예같은 생활을 비추며 다시 한 번 잊지 말아야할 역사를 되짚는다. 손예진의 절절한 연기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더욱 안타깝게 파고든다.

또 하나의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 이 작품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 이야기를 다룬다. 송강호와 공유, 그리고 한지민이 호흡을 맞춘다. 작품의 줄거리와 예고편만 봐도 독립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암투가 연상된다.

특히 영화 ‘밀정’은 세계 4대 영화제에 꼽히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완성도를 미리 알렸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에서 스파이물을 찍고 싶었는데 배경으로 일제시대가 적격"이라고 1920년대를 조명한 이유를 전했다. 9월 베일을 벗는 '밀정' 역시 관객들의 가슴 속 깊은 뜨거운 한(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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