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씨리얼, 수줍은 소녀들의 ‘러브 다이어리’
기사 등록 2012-03-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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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꺄르르’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사진 촬영과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 밝은 모습으로 추위를 잊게 했다. 평균 나이 17세, 걸그룹 씨리얼(C-REAL)이 오는 3월 7일 음반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리더이자 맏언니 케미를 비롯해서 레디, 에피, 앤제이, 그리고 막내 레니로 구성된 씨리얼은 데뷔 초부터 ‘노래 잘하는 가수’를 목표로 성장할 것을 약속한 만큼 이번 두 번째 미니 음반 역시 전보다 발전된 가창력과 곡에 대한 표현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
씨리얼의 두 번째 미니음반 ‘러브 다이어리(Love Diary)’는 프로듀서 최갑원을 주축으로 아이유의 ‘마쉬멜로우’와 일본 걸그룹 AKB48의 타이틀곡을 만든 작곡가 PJ, 또 아이유의 ‘BOO’, 카라와 SS501의 정규 음반 작업에 참여한 작곡가 한상원, 지아의 ‘속상해서’ 등을 작곡한 김진훈, 그리고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의 작사가 17HOLIC 등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했다.
“새 음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1집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도하지 않았던 안무, 탭댄스를 하거든요. 구두굽이 부러질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웃음)”
씨리얼의 신곡 ‘조마조마(JOMA JOMA)’는 뮤지컬의 한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에 경쾌함과 발랄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 곡은 작곡가 PJ와 한상원의 공동 작곡 작품이며, 프로듀서 최갑원의 아기자기한 가사가 더해졌다.
특히 이 곡은 씨리얼의 가창력과 표현력을 엿 볼 수 있다. 아울러 관악기의 빈티지함과 현악기, 기타가 조화를 이룬다.
“지난 2011년은 새 음반 연습을 하면서 바쁘게 보냈어요. 컴백 날이 다가오니 첫 무대에 대한 긴장감이 크지만, 연습을 많이 한만큼 컴백이 기다려져요. 신곡은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이에요. 뮤지컬 같이 재미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죠. 각자 개성을 살려서 포인트를 줄거예요”
컴백을 앞둔 이들은 기대감에 가득 차 보였다. “처음 곡을 들었을 때는 귀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시작은 웅장하고 현악기 등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어요. PJ 작곡가 선생님과는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춰서 재미있게 녹음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엄청 긴장 했지만 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 장난도 치게 됐고, 자연스러워졌어요”
# “보컬로 저를 알리고 싶어요”
올해로 스무살이 된 씨리얼의 리더 케미(김용원).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멤버 중 유일한 20대가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스무살이 됐는데,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아직까지 실감은 안나요(웃음). 졸업식 날 학창시절을 떠올리니 그립더라고요. 그래도 눈물은 참았어요.학교생활을 하면서 연습생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스무살이 되니까 설레고, 제약된 것들이 없어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좋아요”
그리고 또 다른 케미의 변화는 사랑니. 최근 사랑니 3개를 빼는 바람에 얼굴이 부었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이내 새 음반과 안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진중한 표정으로 변한다.
“이번 신곡에 들어가는 안무인 탭댄스를 난생 처음 해보는 거라 힘들었어요. 꾸준히 연습하면서 멤버들, 안무팀과 호흡을 맞추니 재미있어요. 구두굽이 부러질 정도로 연습했다니까요(웃음). 새 음반에 대한 기대가 커요. 컴백 날까지 더 열심히 하자고 매일매일 다짐해요”
# “진심이 담겨 있는 가사를 쓰고싶어요”
그룹에서 랩과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레디(이다희). 소탈한 성격과 환한 미소가 주위에 해피바이러스를 전한다.
“이번에 제가 작사한 곡이 들어가 있어요”라며 감격에 젖은 얼굴로 새 음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레디.
“이번 음반에 랩 가사를 직접 썼어요. 공감 가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려보고 상상도 해봤죠. ‘내가 이 주인공이라면 어떨까’하는 식으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곡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한번 써보라고 권해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저 연습인 줄 알았는데 이번 음반에 실리게 돼 정말 놀랐어요(웃음)”
직접 곡을 쓰니 곡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는 그는 “흥미로운 작업인 것 같아요. 물론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노력해야 하지만요. 앞으로는 듣는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다부진 포부도 드러냈다.
씨리얼은 멤버들과 유난히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레디는 “외동이라 동생, 언니가 생겼으면 하는게 꿈이었는데 한꺼번에 이렇게 생겨서 기분이 좋아요. 같이 숙소 생활을 하면서 서로 닮아가고 이제는 오랫동안 같이 있었던 것처럼 편해요”
곧 발매될 음반에 대한 기대감과 컴백 무대에 대한 설렘, 그리고 긴장감을 동시에 품고 있다. 그리고 데뷔를 지나 컴백인 만큼 앞으로의 각오도 크다.
“이번에 곡에 참여하게 되면서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화려한 수식어 보다 진심이 담겨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쓰고 싶어요”
# “좋은 곡을 들려드릴게요”
그룹에서 보컬을 담당,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눈길을 끄는 에피(이지훈). 요즘 기타 배우기에 한창이다.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코드 잡는 법을 배우는 단계지만 열심히 해서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고, 또 작곡도 하고 싶어요”
씨리얼의 새 음반 곡들은 모두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러브 다이어리’라는 음반 타이틀에 걸맞게 소녀의 비밀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다. 어린 나이의 멤버들이 곡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 순간,
에피는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단편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약간 혼란스러운 내용도 있었지만(웃음),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상상을 하면서 글을 읽으니 녹음할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 “부족함을 아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요”
핫 핑크 재킷에 유독 수줍음이 많은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 나이로 멤버의 중앙, 앤제이(조여윤).
“1집 때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모든 것이 아직 서투르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아요. 처음에도 떨렸지만 지금은 아는 만큼 더욱 긴장되는 것 같아요”
새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각오는 다부졌다. “아무래도 노래 부분이 가장 신경 쓰여요. 데뷔 때는 떨리는 마음에 표정도 자연스럽지 않았고 정말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컴백 무대에서는 탄탄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노래를 위한 감정을 위해서 책을 많이 읽는다는 앤제이는 “복잡했던 마음도 차분해지고 곡의 몰입도 역시 높아지는 것 같다”고 화색을 띤다.
그러다가도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니 금세 울적해지는 마냥 어린 소녀였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아빠께서 반대를 하셨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큰 응원을 보내주세요. 첫 음반 발매 당시 직접 구입하셔서 회사 직원분들에게 나눠주신다고 사인을 받기도 하셨어요.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최근에 바빠 얼굴을 잘 못 봐서 마음이 좋지 않아요. 거리에 가족들이 다니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가수로서의 롤모델은 박정현이다.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최근 ‘나는 가수다’의 모습을 보고 흠뻑 빠졌다는 것. 특히 그가 부른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듣고는 눈물을 흘리고 한동안 감동에 젖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씨리얼이 1위를 하는 감격적인 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팬들 앞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는 것이 꿈이에요. 할 수 있겠죠?(웃음)”
# “씨리얼을 알리고 싶어요”
“낯을 많이 가리나봐”라는 물음에 수줍은 미소로 답한다. 그런데 여기저기 멤버들의 아우성이 들려온다. “아니에요~” “말 진짜 많아요” “얼마나 활발한데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씨리얼의 막내, 레니(이유진). 숙소에서는 멤버들의 식(食)을 책임지는 요리담당이다.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멤버들이 맛있다고 해주니까 더 즐겁게 하고 있어요(웃음)”
팀에서는 막내지만 실제 집에서는 맏이라 진중한 면도 많다. “이번에는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많아서 기대돼요. 탭댄스도 즐겁고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새 음반 수록곡 ‘좋아해? 사랑해?’는 멤버들의 개성과 매력이 진하게 담겨 있는 팝 발라드다.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과 자신의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같기를 바라는 애틋함이 담겨있다. 레니는 곡에 쉽게 빠져들기 위해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사랑이야기가 많아서 공감하기 힘들었던게 사실이에요. 녹음할 때 몰입하려고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아이를 떠올렸어요(웃음).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소소한 일들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렀죠”
레니가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언니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팀의 막내답게 멤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그는 “숙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설레고 즐거웠어요. 지금은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처럼 편하고 좋아요”
컴백에 대한 기대가 큰 레니는 틈나는 대로 안무 동작을 익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입학하는 고등학교에 대한 긴장감도 있지만, 그 보다 씨리얼이 먼저인 그는 “이번 활동으로 우리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물론 1위를 하면 더 좋고요. 음..그리고 또 하고 싶은건 시리얼 CF?(웃음)”
씨리얼의 새 음반 ‘러브 다이어리’는 타이틀곡 ‘조마조마’를 비롯해서 ‘맘에 든다고’, ‘나쁜 애처럼’, ‘좋아해? 사랑해?’ 등이 수록돼 있다. 화려한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가요관계자는 물론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7일 봄 햇살같은 미소를 지닌 소녀들의 러브 다이어리가 펼쳐진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 사진 신중훈 작가 studio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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