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데드풀2' 감독 하차-'내가 살인범이다' 리메이크는?

기사 등록 2016-10-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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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먼 나라 미국과 가까운 나라 일본의 영화 시장은 어떨까. 국가마다 형성된 분위기, 문화가 같은 듯 또 다른지라 동시기에 개봉한 영화의 인기는 꽤 큰 편차를 보이기 마련. 앞으로 개봉을 앞둔 영화 소식까지 각 나라의 극장가 분위기를 통해 그 나라의 현재를 엿볼 수 있겠다.<편집자 주>


미국 박스오피스 순위 (2016년 10월 21일 ~ 2016년 10월 23일)

깜짝 놀랄만한 이변이 등장했다. ‘톰 형’이 익숙한 한국관객이라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네버 고 백(Jack Reacher: Never Go Back)’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1위를 한 작품은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도 없는 ‘마디아 시리즈’의 신작 ‘부! 마디아 할로윈(Tyler Perry's Boo! A Madea Halloween)’이다.

뿐만 아니라 벤 애플렉도 ‘어카운탄트(The Accountant)’로 1위에 등극했지만 이번에 ‘위자:저주의 시작(Ouija: Origin of Evil)’에 밀려 4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변동이 심한 북미 박스오피스라지만 저예산 호러 영화에 밀린 기세는 벤 애플렉의 요즘 행보에 비하면 다소 아쉬울 뿐이다.

1위에 오른 ‘부! 마디아 할로윈’은 3일간 2,850만 달러(326억 3,250만 원)의 주말 매출액을 세웠다. 작품 자체가 저예산이고 ‘가성비’로 유명했던 작품이기에 이정도면 충분히 성공적인 오프닝 성적이다. ‘잭 리처:네버 고 백’ 역시 상대가 저예산 영화이기에 ‘굴욕’일 뿐, 2,287만 달러(261억8,615만 원)로 매출액을 기록했다.


북미 영화 소식은?

‘데드풀 2’의 감독직에서 팀 밀러가 하차했다. 성인을 타겟으로 한 히어로물 중 역대급 성공을 거둔 ‘데드풀’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그였기에 하차 소식은 많은 팬들의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모았다. 팀 밀러 감독은 ‘데드풀 2’에서 하차한 후 ‘인플럭스’ 작업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그래도 마냥 걱정할 일은 아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주연과 제작을 그대로 맡을 예정이기에 작품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외신에 따르면 오히려 ‘데드풀 2’는 더욱 과감한 성인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팀 밀러 감독의 하차 이유가 라이언 레이놀의 ‘데드풀 2’를 19금 코미디 스타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 밀러 감독은 좀 더 액션과 스타일리시에 힘을 실길 원했고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아 팀 밀러 감독이 하차했다는 것.

재밌는 건 그의 하차와 함께 일부 팬들이 청원운동 사이트 ‘change.org’를 통해 ‘데드풀 2’ 감독직에 쿠엔틴 타란티노를 원한다는 서명 운동을 펼친 것이다.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의 스타일이 ‘데드풀’과는 어울릴 법도 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감독이기에 이뤄지기는 힘들겠지만, 그 상상만으로도 팬들에겐 꽤 즐거운 일이긴 하다.


일본 박스오피스 순위 (2016년 10월 21일 ~ 2016년 10월 23일)

일본의 박스오피스는 굳건하다 할 정도로 변동이 적었다. 여전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 1위를 달리고 있었고 그 밑으로 8위까지 '누구(何者)' '제이슨 본(Jason Bourne)' '하이앤로우 더 레드 레인(High&Low The Red Rain)' '목소리의 형태(A Silent Voice)' '간츠:O(Gantz: O)'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Sully)' '굿모닝 쇼(The Good Morning Show)'로 이어졌다. 그나마 변동된 건 9위였던 '스쿠프!(Scoop!)'가 10위가 되고 '신 고질라(Shin Godzilla)'가 9위로 '역주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너의 이름은'은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한 약 4억 7,628만엔(한화 51억 8,658만원)의 주말 매출액을 기록하며 총 누적 매출액을 164억 1,081만엔(한화 1,787억 721만원)으로 갱신했다. 개봉한지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흔들림없는 흥행으로 당분간 극장가의 '돌주'를 계속할 것으로 보였다.

상승세인 '너의 이름은'에 비해 '누구'는 오히려 다소 주말매출액이 떨어졌다. 지난 18억 2,441만엔에 비해 13억 3,916만엔으로 약 5억엔, 즉 5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이 하락한 셈이다. ‘제이슨 본’ 역시 15억 1,790만엔에서 10억 336만엔으로 하락해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결국 일본 주말 박스오피스의 최종 승자는 ‘너의 이름은’의 판정승으로 봐도 될 것이다


일본 영화계 소식은?
‘22년만의 고백 - 제가 살인범입니다’의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부제를 보면 알겠지만 이 작품은 한국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일본 리메이크 작품이다. 한국 작품에 맞춰 설명해보면 박시후가 연기한 살인범 이두석 역은 후지와라 타츠야가, 정재영이 분한 형사 최형구 역은 이토 히데아키가 각각 맡았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모티브가 됐던 인물 사가와 잇세이가 일본 사람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두 작품의 관계는 무척 흥미롭다. 일본 사람을 모티브로 한 한국 영화, 그리고 그 한국 영화의 판권을 구입해 리메이크한 일본 영화. 작품의 완성도는 둘째치더라도 이 영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오는 2017년 6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도 약 30초 가량의 짧은 내용만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살인자가 스스로 고백을 하는 충격적인 순간은 그대로 담아내 과연 한국 작품을 어떻게 일본에 맞춰 리메이크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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