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태양의후예' 송중기, 그 어려운걸 또 해냈습니다
기사 등록 2016-04-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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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매주 수, 목요일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배우 송중기. 그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KBS2 '태양의 후예'를 통해 남자다움과 위트있는 연기력을 펼쳐 인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15일 이슈데일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송중기를 만나 못다한 '태양의 후예'의 여운을 함께 했다.
'태양의후예' 인기에 힘입어 송중기는 최근 함께 호흡한 배우 송혜교와 함께 해외 프로모션을 위해 홍콩에 방문했다. 이 프로모션은 '태양의 후예'가 홍콩 viu TV 개국기념 첫 드라마로 방영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해외 언론을 통해서 해외 반응을 들었지만 직접 몸으로 느낀 건 처음이었어요. 그런 점에서 홍콩프로모션은 저에게 정말 의미있었죠. 해외에서도 이렇게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고 계시는 구나 직접 느꼈어요. 프로모션 후 잡지 화보 촬영때문에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프로모션때보다 더 많이 느꼈던 기억이 나요. 처음 느껴보는 인기라 얼떨떨하면서 기뻤죠."
송중기란 이름은 이제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여러가지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자신에게 짊어진 무게감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유시진으로 완벽히 녹아들었다. 여심을 사로잡는 달달한 멘트를 날리는 유시진. 여성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실제 송중기와 유시진이 닮아서 일까.
"유시진이란 인물에게 많이 배웠죠. '이렇게 해야 내여자가 좋아하는 구나'라고 많이 느꼈어요. 작가님들이 만들어주신거지만, 많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답이 다 들어있어요. 유시진의 대사를 보면 여성분들이 자신의 남자, 남편에게 듣고 싶은 말들이잖아요. 유시진과 제가 많이 비슷했다면 엄청난 사랑을 받았겠죠?(웃음)"
유시진의 대사는 그의 말대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달달함 그 자체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들이 모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건 아니다. 여전히 대중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느낄 수 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런 의견들까지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는 '태양의 후예'를 촬영하면서 대사에 대해 그렇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만약에 그렇게 느끼는 시청자분들이 있다면 제가 가진 색깔로 융화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죠."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시진 앓이'로 물들게 했다. 가장 핫한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중기. 특히 중국에서의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한류스타'란 말을 하시는데, 아직은 공감을 안해요. 이번에 진정한 한류스타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송혜교씨와 함께 작업을 했잖아요. 혜교씨는 꾸준히 해외에서도 활동을 하셨고. 저는 지금 잠깐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가 올라갔을 뿐입니다."
유시진을 한층 더 빛나게 해줬던 강모연(송혜교 분). 송송커플의 '단짠'한 사랑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했다. 송중기는 유독 멜로연기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멜로연기를 할때 책에 나오는 걸 표현하려 해요. 대본을 중요시 여기는 편입니다. 비결이라기 보다는 '이 대사가 이 장면에서 왜?', '이 장면 후 다음 장면은 무엇이지? 왜 이장면을 썼지' 등 작가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또 제가 평소에 '웬만하면 멜로연기할 때 느끼하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평소의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극 중 송중기와 송혜교의 멜로의 시작은 '와인키스'부터 였다. 색다른 키스신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정작 송중기는 '와인키스' 장면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와인키스' 장면을 촬영할때, 사실은 이해가 안됐어요. 하면서도 걱정이 들었죠. 시청자 입장에서 극중 유시진과 강모연의 키스신이 너무 빠른 게 아닐까 가벼워보이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그 장면을 유심히 봤어요. 그런데 시청자들은 엄청나게 빠른 전개를 좋아해주셨어요. 제 생각이 잘 못됐다는 걸 느꼈죠. 정말 예상 못했습니다. '아, 받아주시는 구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을 더 믿고 갔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송중기에게 '태양의 후예'는 인생드라마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 훗날 '태양의 후예'를 떠올렸을 때, 그는 대중이 이 드라마를 어떻게 기억해주길 바라는 걸까.
"'태양의 후예'를 하기 전에 회사 대표님과 이사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렸을 때 봤던 게 지금까지 회자가 되는 드라마가 있지 않냐 그런 작품을 해보자'라고 말하셨죠. 그런 열망있는 말을 듣고 난 후 대본이 좋은 만큼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죠. 결국엔 '태양의 후예'가 많은 회자가 되는 드라마가 됐다는 것에 대해 영광이고, 회사 대표님과 이사님 등 관계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준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 배우' 송중기. 상남자로 돌아온 그지만 여전히 '꽃미남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에게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는 득일까 실일까.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는 절대 버리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 주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만 잘한다고 해서 다는 아닌 것 같아요. 분명히 외모, 신체조건, 얼굴 생김새 등 그런 것들에서 오는 부분이 분명히 있죠. 하지만 '꽃미남 배우'라는 이미지가 작품에 들어갔을 때, 버려야할 거라면 과감히 버릴 겁니다."
어느 덧 데뷔 9년차 배우로 연기 인생을 밟아온 송중기. 신인시절 그에게 가장 큰 목표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보자'였다.
"신인시절엔 빨리 주연배우로 올라가야지라는 생각보단 급히 올라가서 부족한 것들을 보일바에는 다양한 작품을 많이 해보자는 것이 목표였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그 목표를 어느정도 이뤘고, 또 지금 그 과정에 있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연기 욕심이 많은 편이라, 지금도 그게 목표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장르든 역할이든 가리지 않을 겁니다."
송중기는 자신의 생각이 확실한 배우다. 연기를 할때는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해보였다. 그런면에서 유시진과 그는 닮아보인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차근차근 밟아온 그의 연기인생. 지금 그의 뜨거운 인기는 잠깐 반짝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송중기는 분명 어려운 걸 또 해낼 것이다.
[사진 = 블라썸 엔터테인먼트]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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