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했나]또 다른 공동체의 수장으로 분한 배우는?
기사 등록 2016-11-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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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높은 건물, 많은 문화·복지적 혜택, 빽빽한 인구 밀도. 현대 사회의 대표적 이미지인 대도시를 대변하는 이런 단어들에서 벗어난 이들이 있다. 오늘(30일) 개봉한 ‘캡틴 판타스틱’의 가족들이 숲 속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리듯 영화 속에서는 종종 사회와 동떨어진 소규모 공동체들이 등장하곤 한다.
이런 공동체는 때로는 의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미스터리를 제시하기도, 때로는 현대 사회에서 누릴 수 없는 행복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기도 한다. 영화 속 소규모 공동체, 그들 중에서도 대표로 나선 배우들의 연기를 돌아보도록 하자.
# ‘손님’(2015, 감독 김광태) - 촌장(이성민)
한창 주가를 올리던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가 출연한 ‘손님’은 유명한 독일 하멜른의 우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 한국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이 아들 영남(구승현)과 함께 어떤 산골 마을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작품에서 이성민은 마을의 촌장으로 분했다. 당시 드라마 ‘미생’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오상식 차장으로 상기됐던 이미지를 영리하게 비틀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백발의 촌장으로 변신한 그는 친절한 듯하면서도 마을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며 우룡 부자를 곤경 속에 빠뜨리는 능구렁이 같은 인물을 제대로 소화했다.
그가 가진 무게감은 마을 사람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쥐락펴락하며 영화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특히 단편적인 성격을 가진 배역이 아니고 촌장이란 인물이 가진 개인사(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은유)를 생각해보면 이성민이란 배우의 역량이 얼마나 빼어난지 느낄 수 있다.
# ‘프랭크’(2014, 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 - 프랭크(마이클 패스벤더)
그 자체가 닫힌 사회는 아니지만 밴드라는 공동체는 때때로 그에 못지 않은 성격을 띠곤 한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도널 글리슨이 주연을 맡은 ‘프랭크’의 소론프르프브스(Soronprfbs)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인다. 난해한 음악적 성향은 물론 영화의 중심이 되는 배경과 그야말로 제멋대로인 것 같은 멤버들의 성격이 그런 색을 부각시킨다.
여기서 마이클 패스벤더는 영화 종반부를 제하면 독특한 가면을 쓴 채 연기에 몰두한다. 의도적으로 무감정스런 표정을 가진 프랭크의 가면에도 영화가 끝난 후 프랭크라는 인물이 맴도는 건 마이클 패스벤더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
프랭크가 이 밴드의 음악적 감수성의 중심인 것은 둘째치고 모두가 그를 따르게 하는 기묘한 존재감을 갖는 건 마이클 패스벤더가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나긋나긋한 말투로 프랭크라는 배역에 완벽 빙의했기 때문. 또한 얼굴을 드러내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유례없이 유약한 한 청년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해내 그의 연기가 갖는 다양한 매력을 실감하게 한다.
# ‘마이펫의 이중생활’(2016, 감독 크리스 리노드) - 스노우볼(케빈 하트)
날선 인물과 괴상한 인물을 만나봤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제목처럼 ‘이중’ 매력이 넘치는 동물을 만나보자. ‘마이펫의 이중생활’에서 토끼 스노우볼은 깜찍해 보이는 외면과 달리 엄청나게 괴팍한 우두머리다. 운전부터 열쇠 제작까지 다재다능하지만 그 이면의 버려진 동물로서 설움이 애완동물을 향한 분노로 표출되기도.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케빈 하트는 목소리만으로 이 역을 표현해야 했지만 영화를 보면 그것만으로도 스노우볼의 캐릭터성을 완벽하게 구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걸걸한 목소리로 호탕하게 웃는 것이나 순진한 표정을 짓다가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 등 이 영화의 다양한 캐릭터들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그래도 스노우볼이 이 영화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건 애완동물이 주인에게 버려지는 순간의 비애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관객들 중에서도 반려동물이 있는 관객들에게는 그의 사연이 인터넷, 방송 어디선가 접한 동물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을 터. 그의 사연과 성격이 서로 ‘반전매력’처럼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 스노우볼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니었을까.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진진,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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