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SBS ‘연기돌’ 3인방 기상도는? 혜리,민아 ‘맑음’, 강민혁 ‘먹구름’

기사 등록 2016-05-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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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SBS 드라마국에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이 다시 줄을 잇고 있다. 걸스데이 혜리,민아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며 ‘연기돌’의 성공시대를 열고 있지만 ,이에 반해 강민혁은 아직 본인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예쁜척 하는 여배우는 그만! 공심이로 재탄생한 배우 방민아

아직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현재까지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이쯤 되면 민아의 ‘인생작’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민아는 그동안 무대에서 나타냈던 걸스데이의 화려한 모습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아이돌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진한 메이크업까지 포기하고, 배역에 집중하는 열의를 나타냈다.

민아는 가족들의 구박에도 꿋꿋하고 구김살 없는 공심이 역을 맡아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 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탈모를 가리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고 다니고, 욱하는 성격으로 인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공심이는 기존 드라마에서 나타났던 전형적인 미를 강조한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그가 밉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운 이유는 억지로 예쁜척을 하지 않는 민아만의 순수한 매력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첫 주연작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민아의 연기는 ‘물 만난 고기처럼’ 주말 안방 극장을 휘젓고 있다. 민아의 활약에 힘입어 ‘미녀 공심이’는 지난 29일 방송된 6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 ‘혜리 is 뭔들’ , ‘혜리표 캐릭터'는 이번에도 유효하다

같은 팀 멤버 민아가 털털하고 포근한 모습으로 중무장했다면,혜리는 본인의 강점을 한껏 살린 ‘혜리표 캐릭터’로 다시 한번 남성팬들의 입꼬리를 올리고 있다.

혜리는 전작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준 덕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딴따라’의 사랑스러운 매니저 그린으로 돌아왔다. 덕선이 다소 천방지축 같은 면과 귀여운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면, 그린은 기본적으로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상황에 맞게 덕선 보다는 속이 깊은 캐릭터다.

하지만, 어느덧 애교의 대표명사 격으로 상징된 혜리의 사랑스럽고 툴툴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극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이끌고 있다.

얼핏 보기에 혜리의 연기는 비슷비슷한 이미지의 소비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질리지 않고 계속 바라 볼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이는 혜리의 연기 도전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 ‘무색 무취’ 아직은 갈길이 먼 ‘딴따라’ 강민혁

혜리와 함께 ‘딴따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씨엔블루 강민혁은 혜리 만큼의 존재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며,정체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선택한 하늘은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강민혁은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 변화와 분위기를 늘 똑 같은 표정과 톤으로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큰 감정의 폭이 느껴지지 않는 강민혁의 연기는 그가 등장하는 신 마다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드는 악수로 나타나는 등,계속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0년 SBS 드라마 ‘괜찮아,아빠딸’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선 후, 이번 ‘딴따라’까지 포함해 총 5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연기자의 기본인 대사 전달력과 감정을 풀어내는것 조차 버거워 보인다.

아이돌의 연기 도전은 그들의 팬들에게는 언제나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자칫 잘못하면 극의 흐름을 망칠 수 있는 불안한 존재로 비춰지기 마련이다. 혜리와 민아는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영리하게 포착하며 그에 걸맞는 연기력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지워내고 있다.

반면, 강민혁의 연기는 작품이 끝날때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현재로서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 것만은 사실이다. SBS에 포진한 ‘연기돌’들의 최종 성적표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미녀 공심이','딴따라' 공식 홈페이지, '미녀 공심이','딴따라' 방송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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