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히야'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브로맨스' 영화
기사 등록 2016-03-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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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최근 한국영화에서 '브로맨스'는 굉장히 중요한 흥행 키워드로 작용돼 왔다. 작년 11월 오컬트 장르로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검은 사제들'을 필두고 '내부자들' '히말라야' '검사외전' 등이 남긴 흥행 기록이 그 증거다. 앞서 언급된 영화들은 남자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과 색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신인 여성 감독 김지영이 연출한 '히야'는 전적으로 여성관객들의 관심과 기대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이를 위해 '히야'는 사기꾼 문제아 형 진상 역에 신선한 마스크의 신인배우 안보현을, 형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가수지망생 동생 진호 역에 이호원을 캐스팅 했다.
'히야'에서 보여주는 '브로맨스'는 다소 노골적이다. 진상은 어릴 적 가족을 위해 살인을 저질렀고 현재 사기혐의와 살인 혐의로 경찰에 쫓기며 도주중에 있다.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진호는 성공을 위해서 그런 형의 존재를 숨겨야만 한다. 진상은 진호의 그런 태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동생이 힘들 때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영화의 제목이 '히야'인 이유다.(히야는 경상도 방언으로 형을 가리킨다)
진상이 진호에게 보이는 이런 '순애보적인 형제애'는 멜로영화 속 커플들이 보이는 관계와 비슷해 보인다. 두 사람은 마치 로맨스 영화의 커플이 그러하듯 '밀고 당기기'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배우고 끝내 화합한다. 그 과정에서 '히야'는 진상이 벌이는 범죄 영화가 되기도 하고, 진호가 꿈을 펼치는 감동 성장드라마가 되곤 한다.
그때문에 영화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예기획사의 사장이 사기를 당해 진호의 데뷔가 엎어지게 생기자 진호가 나서며 작전을 세우는 장면에서 영화는 순식간에 장르를 케이퍼 무비로 바뀌는 식으로 말이다.
감독 그 자신도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히야'는 배우의 얼굴을 잡을 때 특히 인상적인 장면들을 남긴다. 큰누나 혜진(강성미 분)의 시댁에서 나와 모텔에서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세 남매의 모습이 특히 그렇다. 그 장면 만큼은 '히야'가 갖고 있는 덕목을 잘 표현한 부분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인 이호원이 극중 오디션을 보기 위해 올라선 무대나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콘서트 장면도 마찬가지.
'히야'는 두 형제를 중심으로 가족애와 신파 그리고 소년의 성장기를 그럭저럭 잘 버무리며, '히야'로 첫 타이틀 롤을 맡은 안보현을 제대로 활용했다. '희야'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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