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무당]'굿바이 싱글' 예고편 보고 '궁예질'로 이야기 짚어보기

기사 등록 2016-07-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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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영화무당'은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화제작들의 예고편을 장면마다 꼼꼼히 살펴보고, 제작진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기자들의 시선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코너다.<편집자주>

‘영화무당’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김혜수 주연의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이다. 코미디 영화라 ‘예측할 게 있어?’ 싶겠지만, 의외로 '미혼모'를 강조한 시놉시스와 '여배우'를 부각시킨 예고편의 이미지가 판이하게 달라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길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는 터.

아쉽게도(어떤 면에선 이 기사를 쓸 수 있으니 다행히도) 개봉작을 아직 못 본 기자에게는 특별히 더 신중한 ‘궁예질’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심이 되지만, 어디 한 번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예고편을 숙지하고 영화의 꼬리를 잡아보도록 하자.


# 현실감 충만한 여배우의 일상?

도대체 이 영화, 코미디라는 것을 제외하면 무슨 내용일까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맛이 있다. 일단 예고편에서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주연(김혜수 분)이 알고 보니 ‘깨방정’ 넘치는 철부지인 ‘반전매력’을 보이면서 시작한다. 시상식 전날 필러를 맞기도 하고 ‘불알친구’라는 말을 서슴없이 입에 담는 그의 모습에 ‘헉’ 소리가 날 만도 하다.

하지만 2차 예고편에선 또 외로운 여배우이기도 하다. 시상식에 불참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그가 ‘더 이쁜’ 여배우가 상을 받는 것을 보고 실망하는 모습은 여배우들이 가졌을 고민이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 거기에 “제일 비참한 게 여배우라니까”라는 평구(마동석 분)의 말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래서 주연은 테이블을 ‘쾅’ 치고 외친다. “진짜 내 편을 만들기로 했어.” 그 말로 봤을 때는 아마 그는 (포스터와는 달리) ‘진짜’가 아닌 ‘가짜’ 임신이지 않을까. 적어도 이 기사에서 ‘굿바이 싱글’은 철없는 여배우의 거짓 임신소동으로 가정하고 얘기를 전개해보겠다.


# ‘임밍아웃’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곧이어 그는 많은 기자들이 있는데서 “저 임신했어요”라고 발언하고, 기획사 식구들은 고개를 푹 떨굴 뿐이다. 정말 당당하기 이를 데 없는 주연의 미소는 그들을 더 난감하게 할 뿐이다.

그런데 이 장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 여기 또 철부지가 하나 있다. 꼼꼼하게 써준 글도 집어던진 채 “내가 아이언맨입니다ㅋ”를 시전한 이 남자, 주연의 모습과 겹치는 게 당연하다. ‘질러버린’ 덕에 주변 사람들을 생고생시키니까.

어쨌든 저질러진 일, 이제 망했다 싶었지만 오히려 주연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다. 그에게서 ‘어머니’의 매력을 발견한 광고계가 러브콜을 날린 것. 얼씨구나 즐겁게 ‘새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어쩐지 속을 바싹바싹 타들어간다. 이쯤에서, 제 2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 계약금으로 ‘1억’을 내지르는 단지의 등장

중학생인 단지(김현수 분)은 예고편에서 많이 모습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 정보를 보면 그의 이름은 당당히 ‘주연’에 올라있다. 왜 그를 꼭꼭 숨기는가. 톱스타 주연에게 ‘계약’을 운운할 수 있을 만큼 그가 우위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협상에서 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상대에게 없는 것을 내가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가짜 임신’인 주연보다 단지가 앞설 수 있는 건, 아마도 ‘아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중학생 미혼모라니, 다소 경악스러운 전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굿바이 싱글’에서 보다 깊이있게 다가올 수 있는 점은 바로 이 대비가 아닐까 싶다. 철없는 배우 주연과 현실적인 여중생 단지.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마 ‘굿바이 싱글’의 주제를 담당하고 있지 않을까

기자가 써내려간 이야기가 맞을지 안 맞을지는 영화를 본 관객분들만이 알 것이다. 기자도 주말간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될 것이다. 밤새 ‘이불킥’을 할지, 목에 힘을 ‘빡’ 줄 수 있을지 말이다. 어느 쪽이건, 보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면 ‘이불킥’ 정도야 감수해도 되지 않을까.


(사진=쇼박스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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