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 '한 번 더 해피엔딩', '로코'는 이 맛이지…수목극 다크호스 될까

기사 등록 2016-01-2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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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아기자] 많은 동화의 끝맺음은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것이 '끝까지' 와 동음어처럼 느껴지는 때가 온다. 그리고 '아니라면'의 시작을 전제로 하고 있는 이야기인 '한 번 더 해피엔딩'. 한 번 더 해피엔딩을 주선하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녀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돌아온 싱글, 정체성 애매한 싱글대디, 모태솔로와 다름없는 미혼, 소생 불가능해 보이는 기혼임에도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용감무쌍 유쾌통쾌 스파클링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3회에서는 한미모(장나라 분)가 구해준(권율 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한미모는 구해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구해준은 한미모와 송수혁 간에 감정이 있는지를 송수혁에게 확인한 후 곧장 한미모를 찾아갔다.

한미모는 구해준을 자신이 운영하는 재혼 업체에 등록시키려고 했지만 구해준은 "거기 등록하면 당신이랑 썸 탈 수 없으니까 가입 안 한다"고 말하며 한미모를 놀라게 했다. 고백과 더불어 포옹으로 교제를 시작하게 된 미모와 해준,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수혁의 모습으로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시작을 예고하며 극의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사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작품성을 논하기엔 부족하다. 그럼에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 같은 일이 벌어지는 현실에서 단순한 구조와 뚜렷한 색깔로 가볍게 보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한 까닭이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오롯이 사랑 이야기에 집중해 밝은 에너지를 전해준다. 이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페스티벌-수사부반장', '심야병원' 등을 연출한 권성창 PD는 등장인물들이 서로간의 마음을 열고 상처를 끌어안는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냄은 물론, 놀랄 정도로 대본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연출로 극의 효과를 더했다. 2014 MBC 극본 공모에서 '어쩌다가 내게 온'으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작에 당선되며 드라마 작가에 입문한 허성희 작가는 톡톡 튀는 독특한 색깔의 명쾌한 대사를 제대로 표현해내며 최강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권성창 PD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한 번 더 해피엔딩'이 "단순한 청춘 남녀가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고민들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이야기들을 너무 무겁지 않게, 코믹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조금 떠 있을 수 있는 인물들이다. 그런 인물들을 사랑스럽게 표현해줄 배우들을 신경 써서 캐스팅했다"고 캐스팅의 주안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특별한 연출과 스토리를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극을 극대화시켰다. 장나라는 인기 절정이었던 1세대 걸그룹 '엔젤스'의 멤버였던 풋풋한 모습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직진으로만 진행하는 '돌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로코퀸'다운 연기력을 과시했다.

정경호 또한 아들 둘을 둔 '싱글 대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두 주인공이 펼칠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외에도 권율은 정경호와 사랑의 라이벌로, 장나라와 함께 걸그룹 '엔젤스'의 멤버였던 유인나와 서인영, 유다인 또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한 번 더 해피엔딩'을 빈틈 없이 채울 것을 예고했다.

대학 절친이었던 송수혁과 구해준의 우정이 한미모로 인해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상황. 미모와 해준의 포옹을 지켜보는 수혁의 뒷모습으로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예고한 가운데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상아기자 sanga_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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