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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영의 이슈포커스]‘앙돌’ 이민정-주상욱, 티격태격 ‘앙숙케미’ 볼맛나네

기사 등록 2014-03-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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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나소영기자]왜 이제야 만났을까.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처음 연기호흡을 맞춘 이민정과 주상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녀주인공의 자연스럽고 딱딱 맞는 합이 관건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치열하고 코믹한 ‘앙숙케미’는 ‘찰떡호흡’ 그 자체이다. 서로의 매력을 부각시켜주는 찰진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가 맞물려 볼 맛 나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앙큼한 돌싱녀’는 벤처기업 대표가 된 전남편 차정우(주상욱)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돌싱녀 나애라(이민정 분)의 앙큼하고도 처절한 작업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드라마로 동시간대 방영하는 SBS ‘쓰리데이즈’와 KBS2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처럼 화려한 스케일이나 극적 반전은 없다. 하지만 돌싱남, 돌싱녀인 두 사람이 갈등과 화해를 통해 성숙한 모습으로 재결합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깊이감이 느껴진다.

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이민정은 새침한 여우같으면서도 쌈닭 같은 기질을 가진 나애라 역할을 거침없이 연기해 전작 ‘내 연애의 모든 것’, ‘빅’, ‘꽃보다 남자’에서 보여준 지적이고 순종적인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전남편에게 복수하기위해 회사 게시판에 ‘차정우의 4단 변신 과정’ 사진을 올려 과거 찌질한 고시생 시절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차정우의 백합 알레르기를 알고 백합을 선물하는 등 치밀하고 앙큼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주상욱 역시 ‘실장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이번 드라마에서 ‘新 로코남’으로 등극했다. 쪽박 인생의 대명사에서 사업 성공으로 ‘모태 잘난 남자’로 바뀐 차정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까칠한 허세를 부리며 전처인 나애라를 자극하다가도 국여진(김규리)에게 스위트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치열한 복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민정은 차정우의 차가운 말투와 이기적인 태도에 상처받은 나애라의 심정을 애절한 눈물 연기로 표현했다. 주상욱 역시 다른 남자와 가까워지는 나애라에게 질투를 느끼면서도 자신을 버렸다는 과거 상처로 독하게 행동하는 차정우의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고독한 눈빛 연기로 담아냈다.

이렇듯 이민정과 주상욱은 서로 사랑했던 나애라, 차정우가 왜 미워하게 됐는지 인물의 아픈 내면까지 세심하게 그렸다. 물론 지난 19일 방송한 ‘앙큼한 돌싱녀’가 8.3%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로 동시간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각관계가 형성되고 두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는 현재 상승만이 남았다.

나소영기자 tjqhfka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