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기만' 한예슬과 '자충수'둔 KBS!
기사 등록 2011-08-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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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하고 돌연 미국으로 떠난 한예슬이 출국 하루 만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오후 4시 56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한예슬은 약 20분 후인 오후 5시 22분께 출국게이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쓰고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한예슬은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한 손을 꼭 쥔 채 취재진 앞에 섰다. 화장기 없는 그의 모습은 창백하기 그지 없었다. 한예슬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죄의 인사를 시작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상기된 표정과 울먹이는 목소리로 “처음부터 다시한다는 의미로 시작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나와 같은 희생양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나의 행동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정말 잘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는 점에서는 나의 행동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과연 진심으로 그가 잘못을 토로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나와 같은 희생양'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하지만 한예슬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이 같은 일이 헛된 행동이 아니기에 이해해 주시는 국민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관계자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이고는 현장을 찾은 매니저 및 소속사 관계자 4명과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빠져 나갔다.
드라마 재합류 의사를 밝힌 한예슬과 다시 그를 받아 준 KBS. 과연 시청자들을 위한 결정인가? 아니면 더이상 사태확산을 막기위한 관계자들간의 담합인가? 시청자들은 한 드라마의 완성보다는 약속을 지키는 스타를 보고 싶어하고, 또 약속을 어긴 스타를 준엄하게 꾸짓는 '국민의 방송' KBS이기를 원했다. 드라마 하나 완성못한다고 우리네 방송이 망하는 것일까? 차라리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하고 그 약속을 어긴 스타는 어떤 경우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아주 작은 원칙을 보고 싶은 것이다. 오는 18일부터 재개될 촬영과 향후 ‘스파이 명월’의 행보가 주목된다.
글 사진 송재원 홍미소객원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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