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시그널' 이제훈, 안방극장 전율케한 90분

기사 등록 2016-02-1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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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이제훈의 진가가 돋보인 90분이었다.

13일 오후 방송한 tvN '시그널'에서는 대도사건의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됐다. 한세규(이동하 분)는 미제전담반이 확보한 녹음테이프를 김범수(장현성 분)의 유출로 듣게 됐다.

한세규는 자신이 서다혜를 목 조르는 순간 녹음된 테이프와 목격자까지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김범수는 자신의 선에서 마무리 짓겠다고 했으나, 박해영(이제훈 분)을 짓밟겠다며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차수현(김혜수 분)은 조사 끝에 저수지에서 발견된 시신이 김지희라는 사실과 서다혜는 김지희로 살아가고 있다는 진상을 알아냈다.

경찰서에 직접 조사를 받으러 나온 한세규는 당당했다. 녹음 파일을 듣고 자신의 목소리인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파일이 서다혜 집에서 나온 것은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박해영은 거기서 끝이 아닌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 한세규가 서다혜를 죽인 날 밤, 약혼자가 집에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던 소리를 들려줬다. 그날 밤 서다혜 집을 방문했었다는 약혼자의 진술까지 받아낸 박해영은 한세규를 궁지로 몰았다. 자신이 들었던 녹음 파일이 끝이 아니란 것에 깜짝 놀랐다.

이와함께 병원에 있던 서다혜를 경찰서로 출두시켜 한세규 앞에 데려다놨다. 한세규는 과거 자신이 죽였던 서다혜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나자 당황했다. 서다혜는 그 날 밤 일을 떠올리며 "당신이 죽인건 내가 아니라 김지희였다"고 전말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세규는 "내가 죽였는데 어떻게 여기있냐"는 말을 뱉어 자신의 입으로 범인을 자백한 셈이 됐다.

박해영은 조사실 너머 김범수가 보고 있는 것을 의식, 프로파일러답게 이런 일을 예상했음을 알리며 "녹음 파일을 들어본 사람 처럼 말을 한다. 유출 됐을리가 없을텐데"라고 말해 김범수를 긴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박해영을 연기한 이제훈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브라운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금수저로 태어나, 아버지만 믿고 악행을 일삼는 것은 모자라 살인까지하고도 뻔뻔하게 변호사를 하고 있는 한세규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며 뱉은 대사, 흔들리지 않는 눈빛,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시원한 사이다 전개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 동안 이제훈은 '시그널'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정의에 맞서 싸우려는 이재한 역의 조진웅과 카리스마 넘치며 사건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는 차수현 역의 김혜수와 비교 대상이 됐다 이재한과 차수현은 캐릭터의 성향이 분명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였지만, 경찰을 미워하지만 경찰이 된 프로파일러 박해영의 복합적인 캐릭터는 그에 반해 아이러니한 요소가 많아 낯설었기 때문.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의 이제훈은 박해영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석, 지금까지의 논란을 깨끗하게 종결시켰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잊고 있던 이제훈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상기키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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