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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방송]첫방 '미세스 캅' 우아한 김희애의 억척 형사 변신 '어땠나'

기사 등록 2015-08-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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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그 동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던 김희애가 확실히 달라졌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미세스 캅'은 전국 일일시청률 8.4%를 기록, MBC '화정'에 이어 동시간대 2위로 출발을 알렸다.

첫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은 타고난 아줌마 촉을 발동해 능수능란하게 수사를 주도하는 형사 최영진(김희애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영진은 검거한 연쇄 살인범이 진범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재수사를 바랬지만, 한 발 빠르게 범인 검거 발표를 한 수사과장 염상민(이기영 분)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영진은 재덕(허정도 분), 세원(이기광 분), 진수(양현민 분) 등 팀원들과 진범 남상혁을 찾았지만 검거에는 실패했고, 설상가상 재덕이 치명적인 총상을 입게 돼 팀장으로서 책임을 묻게 됐다.

이처럼 형사 영진이 책임감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잠복하다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집에 오랜 만에 들어와서는 쇼파에 누우며 "양말을 이틀씩 신으니 무좀 걸리겠다"는 아저씨(?)같은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뿐만 아니라 집에 가고 싶어하는 남자 팀원들에게 "집으로 빨리 꺼져라"라고 거침없는 말도 외친다.

일에 대해서는 열정적으로 나서는 영진이지만 엄마로서는 빵점짜리였다. 영진은 딸 하은의 유치원 학예회조차 범인 잡느라 가지 못했다. 남진(신소율 분)은 엄마가 언제 약속 지킨 적 있느냐고 우는 하은을 달랬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하은은 엄마를 보기 위해 문방구에서 일부러 인형을 훔쳤다. 연락을 받고 간 영진은 엄마가 보고 싶어 그랬다는 하은의 가슴 아픈 고백을 듣고 애끓는 눈물을 흘렸다.

'미세스 캅' 1회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무대뽀 형사 아줌마로 완벽 변신한 김희애였다. 김희애는 베테랑 형사로서 몸을 아끼지 않는 생활 액션 연기부터 모든 워킹맘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절절한 눈물 연기까지 선보였다. 김희애의 고습스러운 이미지가 아직 모두 지워지지는 않았지만 극을 몰입해 보는 것에 방해 될 정도는 아니었다.

김희애는 “내가 맡은 캐릭터가 보도 듣도 못한 거라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나이 때문에 캐릭터 선택이 한정적인데 이 나이에 한 사람으로서 오롯이 설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역은 꼭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 바 있어 그의 연기 변신을 더욱 눈여겨 보게 된다.

또 극중 펼치는 액션에 대해 "액션 수위가 높아 쉽진 않았다. 액션 드라마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하면서 스턴트맨이나 액션배우를 존경하게 됐다.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아내의 자격' '밀회'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품어온 김희애. 이번 '미세스 캅'에서 대한민국에서 경찰 엄마로 산다는 것, 곧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단함과 보람을 이야기 한다. 김희애의 고군분투기가 실제 워킹맘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