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인천상륙작전 - 덕혜옹주, ‘민족애’에 담긴 시대의 자화상

기사 등록 2016-07-27 13:2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 올 여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영화가 있다. 바로 우리의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와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다.

앞서 두 영화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은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1대 황제이자 구한말 비극의 역사 속에서 휘말렸던 고종의 막내 딸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 민족의 아픔을 투영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실 당시의 조선은 나라를 지켜야할 인재들이 대거 등을 돌려 일제에 편에 서고 있었다. 무능한 조선왕실에게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성들 또한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사실은 조선 왕실은 원망스러웠지만 덕혜옹주는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조선왕실의 썩어빠진 수뇌부들일 것이지만 사랑스러움을 지닌 덕혜옹주는 아무런 죄도 없이 일제로 끌려가야 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덕혜옹주는 단순히 애국심을 넘은 또 하나의 뭉클함을 선사하며 올 여름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을 감동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두 번째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이다 조선의 아픈 현실을 그려낸 덕혜옹주와는 달리 이 영화는 한국전쟁에서 가장 큰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하면서도 단순히 전쟁 영화를 다룬 것이 아닌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의 사연이 드러나며 아픔을 절절히 그려냈다.

또한 '인천상륙작전'은 우리의 아픈 역사적인 현실을 거대한 스케일에 담아냈지만 작전을 이행함에 있어서 드러났던 역사적 순간들과 작전 성공을 위해 죽음을 무릅쓴 병사들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내며 한국전쟁 당시의 애국선열 들의 희생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겼다.

먼저 설명한 덕혜옹주의 손예진이 믿고 보는 여자 배우라면 믿고 보는 남자 배우인 이정재와 이범수는 북한과 남한의 군인으로 만나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며 시선을 압도한다.

무엇보다 인천상륙작전을 진두지휘한 더글리스 맥아더를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영화에 기대를 모으게 하는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이는 헐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맡아 사실적인 묘사를 더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픔까지도 절절하게 그려낸 ‘덕혜옹주’와 ‘인천상륙작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우리 민족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시대의 아픔을 살아가야 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규기자 kyucrates21@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