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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영화]'싱 스트리트',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복고' 코드로 관객들 향수 자극

기사 등록 2016-06-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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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영화 '국제시장',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처럼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싱 스트리트'가 복고 유행을 타고 꾸준한 흥행세를 띠고 있다.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 '싱 스트리트'(감독 존 카니)가 개봉 3주차에도 불구하고 전체 박스오피스 상위를 유지, 여전히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싱 스트리트'는 지난 4일 전국 284개의 스크린에서 2만 243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관객수는 44만 619명이다.

지난달 19일 개봉해 개봉 3주차를 맞은 상황임에도 해당 영화는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는 중이다. 개봉 초반에는 전체 박스오피스 최고 순위로 3위까지 등극, 지난 4일 집계 결과에서는 외화 가운데 '엑스맨: 아포칼립스', '미 비포 유' 다음 세 번째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싱 스트리트'를 향한 한국 관객들의 이러한 관심에는 앞서 '원스'와 '비긴 어게인'으로 흥행 열풍을 일으킨 존 카니 감독의 신작이라는 외부적인 영향을 포함해 영화 내적으로 작용한 '복고' 감성이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에 거주하는 10대 소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당시를 풍미했던 밴드 아하, 더 클래쉬, 더 잼 등의 음악이 다채롭게 돋보여 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당시 한국에서도 유행한 청청 패션과 잠자리 안경, 건물, 소품 등 영화 속 화면을 채운 모든 것들은 한층 친근한 감성을 일깨운다.

이러한 복고 트랜드를 반영해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은 최근 한국 작품들에서도 있어왔다. 케이블채널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복고 열풍의 절정기를 이끈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그 시절을 소환하는 미술과 각종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 및 장치로 매 시리즈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후속작인 ‘시그널’ 역시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연결된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사건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루며 이재한 형사(조진웅 분)가 살고 있는 과거 시절이 다채로운 향수와 애잔함을 불러일으켰다. 영화계에서는 첫사랑과 복고의 감성을 함께 녹여낸 ‘건축학개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따뜻하게 그려낸 ‘국제시장’ 등이 있다.

이렇듯 익숙함 가운데 새로운 매력이 담긴 ‘싱 스트리트’는 그 자체로도 특색 있는 하나의 장면을 연출해내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복고 열풍이 ‘싱 스트리트’에 어느 정도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흥행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한편 ‘싱 스트리트’는 첫 눈에 반한 이성을 위해 인생 첫 번째 노래를 만든 소년의 가슴 떨리는 설렘을 담은 영화로,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사진=(주)이수C&E 제공]

한지민기자 chura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