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이슈결산-가요⑤] ‘남 vs 여’, 솔로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
기사 등록 2016-06-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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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성과 여성 아이돌 멤버들이 연달아 솔로곡을 발표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과여’ 이들은 어떠한 곡을 발표했을까.
# 男 섬세함을 노래하다 ‘여심저격’ 꿀 보이스
-슈퍼주니어 려욱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
지난 1월 발표된 려욱의 ‘어린 왕자’는 정통 발라드 곡으로 그의 첫 번째 솔로앨범이었다.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려욱의 솔로곡으로 2016년 첫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 왕자’는 노래의 도입부부터 반주 대신 려욱의 섬세한 보컬이 이별의 아픔을 알린다. 어린 왕자라는 환상 속 인물의 등장은 동화적인 느낌을 전달하며 려욱의 깔끔한 미성과 어우러졌다. ‘어린 왕자’를 통해 려욱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와 1위 다툼을 하는 등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더불어 첫 번째 솔로 콘서트도 진행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블락비 지코 ‘너는 나 나는 너’
‘믿고 듣는’ 지코. 인디 힙합계와 아이돌계 양측에서 뛰어난 실력을 내비치고 있는 지코의 솔로앨범은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boys and girls’는 대박을 터뜨린 이례가 있어 ‘너는 나 나는 너’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특히 지코는 이번에도 힙합적인 느낌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쿠스틱한 리듬을 선보여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 ‘너는 나 나는 너’는 제목에서도 간접적으로 보여지듯 사랑에 빠지면 서로 닮아간다는 내용으로 몽환적인 바이브의 레이백비트와 지코의 보컬이 감미로운 하모니를 이뤘다. 지코는 이같은 반전의 미까지 선사하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샤이니 태민 ‘Press Your Number’
태민은 ‘Press Your Number’로 실력파 댄스 가수라는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Press Your Number’는 세계적인 싱어송 라이터 브루노 마스가 더 스테레오 타입스와 공동작곡해 눈길을 끌었다. ‘Press Your Number’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겠다는 순애보적인 가사와 함께 그의 매력적인 안무가 더해져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태민은 ‘Press Your Number’ 뮤직비디오도 미국 LA 올 로케이션으로 마치는 등 완벽한 앨범에 대한 애착을 보여줬다. “내 전부를 걸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태민의 노력 때문일까. 음원 차트에서도 강세를 나타내며 사랑을 받았다.
-슈퍼주니어 예성 ‘문 열어봐(Here i am)’
예성 또한 위에서 언급한 려욱과 마찬가지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문열어봐’는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집앞까지 찾아가는 남자의 그리운 마음을 표현한 발라드 곡이다. 드라마 OST 등에서 애절한 보이스를 선사했던 예성의 솔로 음반에 팬들은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문열어봐’의 뮤직비디오는 서울, 런던, 뉴욕 등을 배경으로 영화같은 영상미를 보여줘 보는 맛을 더했다. 예성은 직접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며 특유의 맑은 미성으로 곡의 애절함을 절절하게 노래했다. 예성의 감정이 전달된 듯 ‘문열어봐’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며 인기를 나타냈다.
-인피니트 남우현 ‘끄덕끄덕’
6년만의 솔로앨범. 그것도 인피니트, 투하트가 아닌 남우현으로서 무대에 서는 것은 그에게 남달랐다. 남우현은 솔로앨범을 준비하는 태도에 있어 “노래에 빠져 굉장히 우울하게 지냈다”고 말하는 등 몰입도 높은 모습을 내비쳤다. ‘끄덕끄덕’은 이별 후 후유증을 담담하게 참는 남자의 마음을 노래한 곡으로 감정을 절제하는 세밀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남우현은 잔잔한 멜로디 속에 폭발적인 고음없이도 슬픈 감정을 전달하며 발라더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특히 진성과 가성을 깔끔하게 소화하는 남우현의 보컬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샤이니 종현 ‘좋아(She is)’
아이돌보다는 ‘뮤지션’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종현의 ‘좋아’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좋아’는 퓨쳐 베이스를 가미된 일렉트로 펑크 장르의 곡이다. 반복되는 멜로디, 가사로 이뤄진 ‘좋아’는 중독성 강한 리듬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앨범 발매 동시에 K-POP 앨범 차트에서 미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 10개 지역 1위에 랭크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줬다. 그의 앨범 작곡에는 Crush(크러쉬), Deja-Boo(데자-부), philtre(필터) 등의 유명 아티스트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女 ‘섹시’부터 ‘순수’까지 매력의 끝은 어디?
-시크릿 전효성 ‘나를 찾아줘’
전효성은 ‘나를 찾아줘’로 ‘섹시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나를 찾아줘’는 강렬한 어쿠스틱 피아노가 이끄는 하우스 비트 곡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선사했다. 전효성은 ‘나를 찾아줘’에서 평소 발랄하고 쾌활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완벽히 변신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굿 나잇 키스’ ‘반해’에서 ‘나를 찾아줘’까지 이어지는 색깔 있는 고혹미는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나를 찾아줘’는 음원 차트는 물론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관심이 쏟아지며 ‘전효성’ 신드롬을 일으켰다.
-티아라 효민 ‘스케치’
효민 또한 1년 8개월만에 ‘섹시’코드라는 무기를 들고 나왔다. 특히 19세 버전 곡까지 선보이는 등 효민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케치’는 알앤비 일렉트로닉 소울 장르의 곡으로 ‘몽환’ ‘섹시’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농도 짙은 애정도 과감하게 표현돼 있어 논란이 일수도 있었지만 국내외에서 준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중국 V차트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익은 ‘섹시’ 콘셉트 때문에 염려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티아라와 다른 ‘효민 스타일’이라는 평까지 들으며 회자가 됐다.
-에이핑크 정은지 ‘하늘바라기’
정은지는 ‘하늘바라기’로 음원차트 올킬에 성공했다. 이같은 기록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힙합, 알앤비, 발라드도 아닌 포크 장르로 인기 몰이를 했다는 점이다. ‘하늘바라기’는 정은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정은지는 이미 가창력으로는 정평이 나있던 실력파 아이돌. 그의 따뜻한 보이스가 아버지에 대한 진심어린 감성과 결합돼 듣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하늘바라기’는 대중들 사이에서 ‘힐링송’이라고도 칭해지는 등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하늘바라기’ LP판도 제작되며 화제가 됐다.
-소녀시대 티파니 ‘I just wanner dance’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I just wanner dance’를 발표하며 글로벌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I just wanner dance’는 80년대 레트로 사운드와 현대 댄스 그룹 감성이 묻어난 미디엄 템포의 일렉트로 팝 장르이다. 이곡은 아이튠즈 팝 앨범차트, 한터차트, 신나라레코드 등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티파니는 첫 솔로앨범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콘서트도 진행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이후 ‘I just wanner dance’ 리믹스 버전까지 발매, 소녀시대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대비되는 이색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소녀시대 태연 ‘Rain’ ‘why’
태연은 ‘Rain’ ‘why’ 등을 발표하면서 어김없이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을 선보였다. 찌를 듯한 고음을 내진 않지만 태연은 섬세한 보이스로 꾸준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Rain’은 재즈의 소울풀한 느낌을 살린 미디움 템포 곡으로 태연의 기교가 두드러지는 곡이다. 태연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추억을 비에 빗대어 사랑의 감정을 노래해 SM 스테이션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태연은 최근 ‘why’라는 노래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why’는 트로피컬 하우스 풍의 트렌디한 팝곡이다. 특히 여름을 저격한 듯 상큼한 뮤직 비디오와 태연의 청아한 보이스는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증명하듯 사전 주문량이 10만장에 달하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2016년 상반기 아이돌들은 솔로로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구축해 한국을 넘어 해외로도 쭉쭉 뻗어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하반기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세븐스 시즌스, MBK 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DB)
한동규기자 eor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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