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막말파문에 대처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자세

기사 등록 2012-04-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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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건욱기자]개그맨 김구라가 최근 불거진 위안부 관련 막말파문으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한 가운데, 동료 연예인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고 있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지난 4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구라야 은퇴하지 마라! 누나랑 손잡고 할머니들께 가자. 가서 큰절 올리고 안아드리자. 누나가 할머니들 홍보대사고 딸이다. 할머니는 어머니고, 어머니는 아들의 과거 허물 다 용서하신다. 그게 어머니의 마음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할머니들을 향해 '스스로 원해서 종군위안부로 간거다'라는 사람들은 그게 죄 인줄도 모르고 살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몇 십 년을 외쳐도 해결도 못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죄인들인데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겠니"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감독 장진은 "김구라 방송하차 알겠고 이해되고 당연한 거고 심지어 다행인거고.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 더럽네. 김구라가 8년전에 써놓은 일기가 발견된것도 아니고. 다알면서 지금까지 기사쓰고 방송출연시키고 광고섭외해 놓고, 그분들 모두 사기당하신거야?"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런 사안엔 핑계가 필요없다. 고개숙여 사과하고 죽일라고 덤벼들면 물어뜯으라고 목덜미 까주는게 속편하다. 그게 김구라식이고 싸우며 큰놈들은 그게 어울린다. 김구라는 반나절도 안되어 이렇게 물러난다. 이제 딴놈들 얘기도 좀 하자"라며 "하루종일 검색어 달군 김구라와 김형태. 김구라, 묻어버리려고 땅파길래 '내 발로 들어갈께'라며 옷벗는다. 김형태, '하루만 버티면 야구 시작하니까 다 잊을꺼야' 라며 짱박힌다. 막말엔 공소시효도 없고 성추행엔 가족도 없구나"라며 제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형태 포항 남구·울릉 새누리당 당선자를 겨냥하기도 했다.

배우 정찬 역시 "도대체 연예인들에게 공소시효도 없고 사생활도 무시하는 대중의 잣대는.."이라며 "그 잣대만큼 당신들이 지지하고 투표한 정치인들에게 들이대시라"며 "김구라 씨가 막말방송 한 것 몰랐다. 현재진행형인 성추행, 논문표절보다 극악한 과거인가"라고 김형태 당선자를 비롯해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당선자를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MBC '라디오스타' 등에서 김구라와 호흡을 맞춰온 윤종신 역시 "많은 분들 꾸짖음에 인정하고 사과하고 고개 숙인 김구라 바라보는 마음이 내내 안 좋았습니다"라며 "5년 동안 함께 일한 동료로서 다들 공개적인 언급을 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 못내 아쉬워 트윗합니다. 본인 다짐대로 자숙의 시간 잘 보내고. 그동안 수고했다 고마웠다 '라디오 스타'"라며 씁슬하면서도 안타까운 속내를 전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들의 발언에 지지를 하면서도 김구라에 대한 날선 시선은 거두지 않았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과거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김구라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 "공소시효 얘기가 왜 나온거지? 같은 연예인이라고 감싸는건가"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김구라의 과거 잘못보다 국회의원들의 현재 잘못이 더 크다"는 반응을 보이는 일부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김구라는 지난 2002년 인터넷 라디오 '시사대담'에서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대한 반발로 집단 침묵시위를 벌이는 것을 두고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는 발언이 문제가 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구라는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며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한 뒤 MBC '라디오스타', KBS2 '불후의 명곡2', SBS '붕어빵' 등 현재 출연 중인 8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를 결정했다.

 

박건욱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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