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무한도전] 누구나 작사가가 될 수 있다 - ‘라라라’ 개사13 -

기사 등록 2016-06-27 05:08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전국민 SNS 시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가, 작사가들이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글이나 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이는 작사에도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기자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본다. 이예선 작사가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작사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작사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과 작사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 또 음표 읽기, 기존 곡에 작사하기, 새 멜로디에 가사를 붙이기까지 등 등. 그리고 이들은 수업 과정들을 꼼꼼히 메모해서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작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수 없다. <편집자 주>


열 세 번째 개사 과제는 SG워너비의 ‘라라라’였습니다. 빠른 노래의 곡이기 때문에 음높이와 발음을 잘 맞춰야 합니다. 특히 매 수업마다 강조했듯, 노래를 부르면서 개사하기를 다시 한 번 언급하셨습니다.

현재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한 과정 중에 있습니다. ‘나의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감각, 감성이라 하는데 전달하는 이론과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예선 작사가 평 → 음절 말수가 잘 맞았다. 함축성 또한 좋다. 곡 분위기와 가사가 잘 어울린다.

‘오늘따라 더~ 예쁘네’ S 표현 잘했다.

‘지쳐버린 내 하루도’ ‘내’를 빼야한다. 말 수가 맞지 않다.

‘난행복해’ 그대로 가도 상관없지만 어색한 감이 있다. SG워너비도 ‘~요’로 다 하지만, 때에 따라 반말과 존댓말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불안정하고 옛날 스타일 같다.

‘내가 널 알게 된 그날그때 그 장소’ 그날그때 그 장소를 사용하고 싶다면 ‘내가 너를 만난 그날그때 그 장소’가 자연스럽다.

‘첫 만남 잊지 못해 싱그러운 미소를’ 첫 만남 단어는 모두 받침이 들어간다. 발음이 부딪히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불편하다. ‘처음 만난 그 느낌 싱그러운 그 미소’로 바꾸면 ‘그’라는 반복 변형이 들어가 더욱 자연스럽다.

‘이상형 딱 너야’ 딱 이란 단어가 발음이 부딪힌다. 바꿔야 한다.

‘유앤미 나나나’ 제목이 ‘이상형 딱 너’다. 마지막 부분에 유앤미 딱 너야로 하는 것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제목 전달이 싸비 부분에서 중요하다. 제목이 ‘나나나’라면 포인트 싸비가 ‘나나나’로 해도 되지만 ‘이상형 딱 너’기 때문에 유앤미 딱 너야로 바꾸는 게 어떨까.



이예선 작사가 평→ 탈락 위기었는데 이때까지 한 것 중 완전 잘했다. 말수 잘 맞췄고, 함축성도 좋았다. 공부를 꼴등하는 학생이 상위권에 올라서 미소가 지어진다.

‘그때마다 날 잡아줬던건’ 날 잡아준 것은 유연한 발음으로 수정해보자.

‘당신의 따뜻한 미소뿐야’ ‘그대여’ 당신, 친구, 그대 모두 다르게 나오면 안 된다. 존칭이면 존칭, 3인칭이면 3인칭으로 통일해야한다. 당신, 친구, 그대 중 하나만 사용해야겠다.

‘언제나 함께할 내 친구’ 언제나 함께할 친구여가 더 낫다.

‘오직 하나 뿐인 우정을’ 말수는 맞지만, 음절이 맞지 않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가 될 뻔했다. 이 것은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든다. ‘하나뿐인’은 붙는 단어다. 하나뿐인을 다른 단어로 바꿔야한다.

‘영원히 유앤미’ 영어 가사를 많이 쓰기 때문에 포에버 유앤미라고 해도 된다.

‘기뻐 슬플때도 함께 있어준 사람’ 다른 표현으로 바꿔야한다. 문법적으로 맞지만 조금 더 유연하게 바꿔야겠다.

‘사랑한다 보고픈 내 친구’ 역시 부딪히는 단어다. 사랑한다 그리운 내 친구로 바꾸는 게 좋겠다.



이예선 작사가 평→ 수업시간에 열심히 들은 흔적이 엿보인다. 제목과 포인트 싸비를 잘 매치했기 때문. 감성 느낌을 잘 표현했지만, 특별함을 느낄 수 없다.

‘네가 내 남자친구라는 게’ 니가 내로 고쳐야한다.

‘오늘도 난 내볼 꼬집어’ 볼을 꼬집는다는 전달력이 떨어진다. 이는 대중들이 알아들을 수 없다. 오늘도난 볼을 꼬집어로 고쳐야한다.

‘내 손을 꽉 쥐고 놓지 않아’ 꽉 보다 꼭이 자연스럽다.

‘오늘 너에게서 떨어지지 않을래 시간아 천천히가 오늘만은 느리게 우리의 사랑이 빠르게’ 모두 바꿔야한다. 직선적이라서 재미가 없다. 또 함축성이 떨어지고 내용 정리가 안 된다.

‘뷰티풀데이 행복한 이 순간’ 행복한 이 순간 이 부분은 말이 빠르게 흘러가는 곡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발음으로 바꿔야겠다.



이예선 작사가 평→ 평범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잘했다. 음절, 말수 맞추는 것 잘 극복했다.

‘뚜르르 전화가 오네요’ 보통 따르릉이다. 의성어, 의태어 등을 유의하자.

‘난 누군지 확인하고 웃네요’ 누구인지 확인하고 웃네요가 발음하기 편하다.

‘귀엽지만 표현 안 했어요’ 말, 발음이 부딪히고 밑의 가사인 ‘귀여운 거 아나요’가 더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 말과 중복된다. 좋아지만 표현 안 했어요 등 다른 단어로 바꿔보자.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어색하기 때문에 바꿔야한다.

‘좋아해요 깜찍한 내 사랑’ 역시 리듬이 빠르기 때문에 신경을 써 줘야한다. 깜찍한 단어가 받침이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발음이 부딪힌다.



이예선 작사가 평→ 역시 내용을 풀어서 느낌을 전달하는 능력이 좋다. 내용을 끌고 가는 힘이 좋다. 제목이 끝에 나와 주는 것 또한 잘했다.

‘근데’ 헌데로 바꿔보자.

‘근데 그 사람 볼 때 갑자기 난 겹쳐서 그대 모습이 겹쳐져서’ ‘겹쳐서’란 단어가 너무 모험적이다.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겠다. 다른 단어를 찾아야한다.

‘미안해요 못다 준 내 사랑’ 빠른 리듬, 박자이기 때문에 발음이 부딪힌다.



이예선 작사가 평→ 내용 흐름을 잘 끌고 갔다. 탈락위기 2~3위 안에 들었는데 이때까지 한 것 중에 가장 잘했다. 발전한 모습에 놀랍다.

‘받아주고 기다려줬어요’ 다 받아주고 기다렸어요가 자연스럽다.

‘나쁜 여자였던 나는 이제 그대 품’ 이상하다. 유연하게 마무리 지어줘야 한다. 예를 들어 나쁜 여자였던 나를 용서해줘요 이렇게 바꿔보자.

‘눈물로 지낼 날들 더 이상은 없어요’ 역시 마찬가지. 지낼 날들 발음이 어렵다. 내용은 그대로 하지만 발음을 바꿔야한다.

‘기쁨만 웃음만 행복만’ 변형 반복보다는 마무리를 지어주는 식으로 전달력 있게 바꿔야한다. 트로트 느낌이 난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독자여러분들 중 작사가 궁금한 분들의 질문도 받습니다. 질문은 ent@issuedaily.com으로 하면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