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직장의 신’ 정유미, 진솔한 계약직..‘내레이션의 신’

기사 등록 2013-04-17 10:0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속보팀]배우 정유미가 탁월한 내레이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유미는 지난 4월 16일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에서 계약직 신입사원 정주리 역을 맡아 담백하면서도 진솔한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함 울림을 전했다.

정유미의 내레이션은 드라마 후반부에 매번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차분한 톤의 내레이션엔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숨은 뜻이 담겼다. 기대와 희망을 품다가도 현실의 벽을 이내 실감하는 계약직 신입 정주리의 독백은 젊은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대변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주리는 “다음 달 월급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날을 버텨야할까”라며, 주말에 작은 셋방에서 컵라면을 혼자 먹고있는 주리의 모습을 배경으로 “버티고 버티다 보면 월급은 또 나오겠지”란 독백이 이어졌다. 주리는 “월급이 나오면 또 내일은 버티겠지. 하지만 슬픈 진실은 버텨봤자 우리는 오늘도 다시 제자리라는 것”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극중 정주리는 실수투성이에 당하기만 하는 속없는 계약직 신입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울분이 가득한 상처 많은 청춘이다. “똥인지 된장인 지는 찍어 먹어봐야 안다”, “그 하찮은 전구에도 급이 있다는 것”, “펭귄과 공룡은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누가 펭귄이고 누가 공룡인지는 붙어봐야 아는 법” 등 계약직의 현실을 적절한 비유와 직설화법으로 통렬하게 꼬집고 있다.

한편 정유미가 맡은 내세울 것 없는 계약직인 정주리는 하는 일마다 실수를 저질러 해결사 미스김(김혜수 분)을 출동시키는 역할로 안쓰럽다 못해 보듬어주고 싶은 캐릭터다.

속보팀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