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연예칼럼] SNS, 문화콘텐츠 보급의 일등공신인가 암(暗)인가

기사 등록 2011-12-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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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멋진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이호규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문화콘텐츠 보급의 일등공신

현재 우리는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뉴스와 근접한 타인의 소식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쉽게 접하고 있다.

한국 가요계가 SNS의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시대적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소녀시대) 올해 들어 케이팝은 아시아 시장을 뛰어넘어 유럽, 러시아, 남미를 뒤흔들며 세계 각국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은 한국 가요를 흥얼거리며 한국 댄스를 연습하기도 한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어까지 배우며 한국 문화를 습득하고 있다. 이처럼 SNS는 다량의 정보를 공급함과 동시에 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SNS는 한국문화를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전파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한국음반을 사고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공연을 관람하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내가 호주 유학 당시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어요?”라고 물으며 한국을 무시했던 일본소녀도 지금쯤 소녀시대의 팬이 되어 ‘더 보이즈’를 따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치명적 공격성

반면 SNS는 연예계에서 상당한 부정적인 기능을 하며 당사자에게 치명적 공격을 주기도 한다. 소수의 네티즌들은 SNS을 통해 수많은 연예인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기도 한다. 지난 11월 14일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게재한 ‘톱스타 이효리 자택 안방서 숨쉰채 발견’이라는 글은 급속도로 전파를 타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큰 화두가 된 바 있다.

이처럼 한 네티즌이 장난삼아 올린 글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파를 타 마치 사실인 냥 당사자에게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방송인 A씨의 동영상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되며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A씨가 전 남자친구와 유사성관계를 맺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블로그에 게재됐고, 실명까지 거론되며 또 한명의 동영상 피해자를 남겼다.

이는 지난 99년 C양 비디오사건, 이듬해 E양 사건까지 인터넷을 통해 어느 정도 유예기간을 두고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SNS의 강력한 전파력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버린 것임을 뜻한다.

-감성적 전달수단의 한계

SNS는 편리하고 빠른 의사소통 능력을 지녔지만 한편으로는 전달의 한계에 부딪치기도 한다.

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제한된 글자 수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SNS를 통해 한국 노래와 춤이 동영상으로 해외 젊은이들에게 어필했지만, 그 노래에 숨어있는 감성과 전달하려는 메시지, 상호간에 다른 문화적 코드를 글자 몇 자로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TV, 인터넷, 영화, 도서, 음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한계에 부딪힌 감성적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로 알릴 필요가 있다.

이처럼 SNS는 분명한 흑백 구조 양상을 보이며 한국 연예계에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케이팝의 기적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을 했으나, 한편으로는 스타를 해치는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SNS의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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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호규 한국예술종합전문학교 홍보팀장/석사


 

이호규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hoseo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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