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미운 우리 새끼' VS '나혼자 산다’, '관찰 예능' 최강자 가린다

기사 등록 2016-08-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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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금요일 밤 11시. 황금 시간을 차지하기 위한 방송사의 사투가 시작됐다. SBS ‘미운 우리 새끼’가 26일 첫 정규 방송을 확정하며 동시간대 전파를 타는 MBC ‘나 혼자 산다’ 와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관찰 예능’, 몇 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의 주된 흐름은 금요일 시간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013년 3월부터 방송된 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금요일 예능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나혼자 산다’는 혼자 살아가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과 애환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여기에 출연하는 게스트는 다음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고 계속해서 회자가 되는 등,화제성 면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압도해왔다.

이날 방송 분에서는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래퍼 씨잼과 헤이즈가 출연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나혼자 산다’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강남,한채아,김광규 등 예능에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캐릭터의 형성까지 이뤄내며 ‘예능입문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나혼자 산다’가 몇 년간 이뤄낸 아성에는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도전장을 내민다. 프로그램은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SBS 금요일 밤 예능프로그램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7월 파일럿 방송 당시 8.6%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정규 편성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혼자 사는 사람의 삶을 관찰한다는 기본 포맷에서 두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비록 ‘미운 우리 새끼’는 관찰하는 대상의 성별이 아들로 제한됐다는 점,이를 지켜보는 주된 관찰자를 어머니 한 명으로 설정했다는 부분에서 미묘하게 다르지만, 프로그램의 1차적인 느낌과 방향성은 꽤나 비슷하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고정 출연자의 추가,교체를 통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그림 또한 맥락을 같이 한다.

‘미운 우리 새끼’는 파일럿 방송분에서 나왔던 김건모,허지웅,김제동 외에 박수홍이 합류하며 틀이 잡힌 라인업을 완성했다. ‘나 혼자 산다’ 역시 주기적인 출연자의 변경으로 인해 자칫 지루해질 만한 상황을 절묘하게 피해가는 영리함을 보여줬다.

관찰이 주된 진행 요소인만큼, 그 대상을 시청자들이 얼마 만큼 질리지 않고 꾸준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지 여부가 프로그램의 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포인트다.

웃음 뒤에 감동. 어느 순간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의 공식처럼 되고 있는 레퍼토리 역시 ‘관찰 예능’에서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며 삶을 재조명한다.

‘미운 우리 새끼’는 자신이 키운 아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다시 바라보는 아들을 비교하며 ‘다시 쓰는 육아일기’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인다. 그 과정에서 모자가 그려내는 진한 가족애는 보는 이들의 마음 한 구석을 울릴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관찰과 토크로 인한 분위기를 살린 후 관계와 삶의 재조명,이어지는 적절한 휴머니즘. 묘하게 닮아 있는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 이들이 펼칠 소리 없는 전쟁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26일 11시를 향하고 있다.

(사진=MBC,SBS)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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