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케빈오, ‘슈퍼스타K7’ 뒷이야기② “처음들은 케이팝? SG워너비 ‘살다가’”

기사 등록 2015-11-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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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첫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슈퍼스타K7’에 도전했을 때와 우승을 차지한 현재를 비교했을 때 주변반응도 달라졌겠지만 스스로도 변화했다. 하지만 천진난만한 모습은 그대로였다. 이슈데일리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케빈오를 만나 못 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살이 많이 빠졌어요. 9~10kg정도 빠졌죠. 뚱뚱한건 아니었어요.(웃음) 뉴욕에서 살 때, 특히 2년 동안 사업하면서 매일 피자, 햄버거만 먹었어요. 지방이 많이 있었나 봐요. 한국에서 한식을 먹으면서 빠진 것 같아요.”

인기를 실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혼자 있으면 ‘어디서 많이 봤는데’란 반응이에요. 단비 누나나 ‘슈퍼스타K’ TOP10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땐 인기를 실감하죠. 사진요청도 많이 받아요. 즐겁고 또 감사한 마음이죠. 몸으로 실감하니 좋아요.”

첫 방송에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롯이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슈퍼스타K7’에 도전했다는 케빈오. 만약 그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슈퍼스타K’에 나오기 전에 2년 동안 사업을 했어요. 팀을 만들었을 때 음악을 포기했죠. 창의력이 음악 쪽으로 가지 않고 무엇을 만드는 쪽으로 관심이 갔어요. 헤드폰 사업을 했어요.”

헤드폰을 보여줄 수 있냐고 묻자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내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이건 샘플로 나온 헤드폰이에요. 이번 주 런칭해요.(웃음)”

‘엄친아’란 수식어를 입증하듯 케빈오는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부터 작사·작곡·편곡까지 완벽함을 뽐냈다. 현재의 케빈오가 있기까지 남다른 노력을 했을 것.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어요. 친할아버지가 피아노를 자주 연주하셨죠. 피아노를 시작한 후 12살 때는 악기를 배웠어야했어요. 첼로를 배웠어요. 그때는 첼로만 하고 싶고, 진학하고 싶었어요. 자작곡을 만들면서부터 노래를 시작한 것 같아요.”

앞서 케빈오는 만든 자작곡만 해도 100곡이라 밝혔다. 듣는 이들을 감동으로 물들이기란 쉽지 않을 터.

“영감이 어쩔 땐 오고 어쩔 땐 오지 않아요. 고등학생, 대학생 때 학교에서 준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스로마신화 같은 책을 읽었죠. 영화도 많이 봤어요. 사람들을 만난 경험도 중요해요. 음악은 스토리텔링 뮤직이에요. 저의 내용인지, 만났던 사람에 대한 내용인지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을 미국에서 보낸 케빈오는 처음 접한 한국가요가 SG워너비의 곡이라 밝혔다.

“미국에서 SG워너비의 ‘살다가’를 처음 들어봤어요. 듣고 나서 ‘한국 사람들은 쓸쓸하구나’란 감정을 느꼈어요. 60~70년 대 음악들도 많이 들었어요. 특히 한영애의 ‘누구없소’는 내용이 정말 좋아요. 강하죠. 넬, 혁오밴드의 음악도 많이 들었어요. 생방송 무대를 진행할 땐 히트곡들만 들었는데 이젠 앨범 전체를 듣고 싶어요.”

그는 한국에 대해, 그리고 한국의 감성에 대해 배우고 싶단 바람 또한 드러냈다.



“한국을 오기 전엔 한국을 전혀 몰랐어요. 상상을 많이 했죠. 한국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잘하기 때문이죠. 특히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쪽. 한국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편했어요. 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람들과 못했던 이야기를 쉽게 나눌 수 있어서 은혜로운 느낌입니다.”

케빈오는 한국뿐만 아니라 ‘슈퍼스타K’와 깊은 인연이 있었다. ‘슈퍼스타K’ 시즌4의 주인공 로이킴과 과거부터 연결고리가 맺어져있었다. 비슷한 듯, 다른 로이킴과 케빈오. 특히 로이킴은 방송에서 케빈오를 자신의 우상이라 밝히기도.

“로이킴과는 인터넷을 통해 만났어요. 고등학생 때 유튜브에 동영상을 많이 올렸죠. 로이킴은 제가 올린 동영상을 본거죠. 문자를 주고받다가 만났어요. 둘 다 서로의 음악에 팬이 됐죠. 코넬대학교에서 같이 공연을 한 적도 있어요. 로이는 4개월 후 ‘슈퍼스타K’에 나갔어요. 그 후로 연락은 뜸했지만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슈퍼스타K4’ 현장에 응원도 갔었죠. 로이가 우승할 때쯤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 음악을 다시 시작했어요. 혼자 하니까 많이 힘들었죠. 로이는 제가 ‘슈퍼스타K’에 출연하기 전,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TOP10에 들어가고 로이처럼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기적 같아요.”

‘기적을 노래하라’는 ‘슈퍼스타K’ 의도처럼 케빈오는 기적을 만났다. 그리고 케빈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더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계획이다. 그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승하고 떨려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어요. 미국에서 못 오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어머니 같은 작은 고모, 고모부, 사촌 두 명. 정말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꼭 전달하고 싶었어요. 아직, 배울 것이 많아요. 나만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좋은 음악을 만들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사진=박상아 기자)

 

전예슬기자 love_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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