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TV]'대박' 끝은 미미하나 '장근석의 값진 성장' 남겼다

기사 등록 2016-06-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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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대박'이 기세등등하게 포문을 열었지만, 마지막은 월화극 최하위로 물러났다. 하지만 주연 장근석은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15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대박’은 10.0%(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9.2%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꼴찌에 해당한다.

'대박'의 첫 시작은 화려했다. 같은날 방송을 시작한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를 제압하고 11.8%의 시청률로 월화극 1위로 떠올랐던 것.

'대박'은 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잊혀진 왕자 대길과 그 아우 영조의 한 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로, 액션과 도박, 사랑, 브로맨스가 모두 담긴 팩션 사극이다. 장근석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 기세는 금방 꺾였다. 박신양이 축이 된 '동네 변호사 조들호'와 장영철, 정경순 작가, 강지환-성유리로 무장한 '몬스터'에게 우위를 내주게 됐다. 그에 비해 '대박'은 스토리가 개연성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 영향은 후반부로 갈 수록 짙어지며 시청률을 떨어뜨리는데 큰 요인이 됐다.

여기에 초반 극 비중을 많이 차지했던 담서(임지연 분)는 대길, 연잉군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이루는듯 했으나 죽음으로 극에서 퇴장했다. 러브라인의 중심 조차 잡지 못하며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또한 최민수, 전광렬, 이문식, 안길강 등 구멍없는 조연들이 연기자들 사이에서 윤진서가 극 초반 아쉬운 연기로 논란의 불꽃을 지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이 주는 의미는 있다. 한류스타 장근석의 보람찬 연기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우뚝 올려놨다. 그 동안 로맨틱한 멜로, 코미디 멜로에 얼굴을 비춰왔던 그지만 '대박'을 통해 칼 갈고 나온 듯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장근석은 궁에서 태어났지만 육삭둥이라는 이유로 버려진 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조선 최고의 타짜가 된 대길을 연기했다. 뛰어다니고, 맞고, 구르고, 뱀까지 잡아먹는 거침없는 열연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세례를 받았다. 여진구와의 브로맨스 역시 앞장서서 이끌며 시청자들의 여심을 자극했다.

큰 욕심 없이 인생을 보내고 있던 대길이었지만, 출생의 비밀을 안 후 백성들의 편에 서서 이인좌(전광렬 분)을 영조(여진구 분)와 함께 제압해나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장근석은 연기의 깊이와 스펙트럼을 넓혀 다시 한 번 신뢰도를 탄탄히 쌓았다. 장근석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만드는 3개월 동안의 여정이었다.

한편 '대박' 후속으로는 김래원, 박신혜 주연의 '닥터스'가 오는 20일 방송된다.


(사진=SBS)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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